소학실천환경학교 여섯번째 만남
2024.8.24.토 오후 5시~8시
<지난 한 달 이야기 & 절기이야기>
소학실천환경학교가 더욱 절실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처서매직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더우니 말이에요.
7월, 8월의 무더위를 피해 저녁시간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도 흐르는 땀방울과 축축함은 어쩔수가 없네요..ㅠㅠ
하지만 늘 꾸준히 참석해주시고 열심히 활동해주시는 참여자분들이 계서서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손님맞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배롱나무는 이 더위가 무색하게도 아름답기만 하네요.
오후 5시, 태양이 저희를 집어삼킬 듯 뜨거워서
수업시작장소를 급 옮기기로 했어요.
신항서원 외삼문 그늘로요....
일단 우리 살고 보자고요..>^^<
무더운 여름 소학실천환경학교의 꽃밭은 어떻게 가꿔졌을까요??
무더위를 피해 저녁나절, 마을활동가님들과 스텝선생님들이 짬짬이 풀을 베고 관리를 해주신 덕에
오늘 잘 정돈된 꽃밭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땀방울에 보답하듯 조롱박이 주렁주렁 열려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들었지요.
최명규 활동가님께 박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박은 액운을 가져가주고 복은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네요.
그래서 옛날에는 상가집에서는 입관할 때 박깨기를 했다고 합니다.
손수 상복을 지어입던 옛날에는 마지막날 상주가 상복을 입고 방을 아래위로 뒹굴었대요.
상복에 모든 액운을 다 묻혀서 상을 마치고 난 후에 상복을 모두 태워 없앴답니다.
액운이 묻은 상복은 빨지않고 태워서 액운도 함께 날려보냈다고 하네요.
박은 또 그릇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지금처럼 플라스틱 그릇이 흔하지 않던 시절, 박을 잘 말려 밥그릇으로도 사용하고 탁주 그릇으로도 사용했어요.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조롱박 그릇...
우리도 잘 말려서 그릇처럼 써볼까요?? ^^
이정골에서 태어나서 이정골에서 결혼을 하신 김홍순 활동가님은
가마타고 시집올 때 가마에서 내려서 직접 박을 깨셨다고 하네요.
그 덕에 모든 액운 사라지고 지금도 무탈히 살고계신가 봅니다~^^
<조롱박 깨기 >
-액운을 물러가고 복은 들어와라~
우리도 액운 모두 없어지라고 박깨기 한 번 해볼까요??
몸을 던져 두 발을 날려도 어린 친구들 박은 잘 깨지지가 않아요~
하지만 엄마아빠가 모두 시원하게 빠샤!!!! 깨주셨지요.
엄마아빠 최고!!!!
빠샤!! 빠작~~!!
박이 시원하게 깨지는 소리에 덩달아 흥이 나네요~~
이제 소학실천환경학교 참여 가족들에게 더이상의 액운은 없을꺼에요~!!!
<농사활동 & 가족사진>
-농작물 수확 : 조롱박, 여주, 참외, 당근, 깻잎
-조롱박 타기 & 삶기
주렁주렁 조롱박
대롱대롱 여주
덩굴덩굴 참외
고소한 깻잎까지
막바지 여름 꽃밭은 푸짐하게 먹거리를 가져다 주네요.
이제 수확 시작이다~~~~
아이들 어른들 가릴 것 없이 모두 신나는 수확활동에 열심입니다.
높이 매달린 조롱박은 엄마, 아빠에게 안겨서 땄어요
흥부와 놀부 책에서만 보던 조롱박을 내 손으로 따보니
신기하고 신이나나 봅니다.
아이들 얼굴이 한껏 상기되어 있어요~~
초록색 잎사귀 아래 숨어있는 노란 참외도 땄어요.
도깨비 방망이를 닮은 울퉁불퉁 여주도 숨바꼭질 하듯이 찾아내서 땄어요
땅속에 꽁꽁 묻혀 있는 당근도 조심조심 다치지 않게 캐냈어요.
어찌나 꽉 박혀 있던지 돌멩이로, 호미로 한참 흙을 걷어내야 당근을 만날 수 있어요.
고생한 만큼 힘들게 수확한 당근을 들은 아이들 표정에 뿌듯함 가득이에요 ^^
우리가 수확한 텃밭에 농작물들이랍니다.
넘 예쁘죠?♡♡
내가 수확한 농작물을 들고 가족 사진을 찍어요~~
수확의 기쁨에 모두들 표정이 밝았답니다~
수확을 했으니 박을 타 볼까요?
조롱박은 아주 단단해서 조심조심 톱질을 해야해요~
장갑 끼고 두 손으로 박을 단단히 잡고 슬근슬근 톱질 합니다.
금나와라 쓱싹 은나와라 쓱싹~~
박을 갈라서 속을 파내고 나면
소금물에 푹 삶아야 해요
불에 삶는 것은 마을활동가님들이 해주셨어요~~
꽃밭도 잘 가꿔주시고
옛날 이야기도 재미나게 해주시는 우리 활동가님들 덕에 소학환경실천학교 활동은 늘 알차답니다~
여주 선생님, 조롱박 선생님, 수세미 선생님
감사해요~♡
<즐거운 간식시간!!>
짧은 시간이지만 수확 활동에 많은 땀을 흘렸어요.
간식이 절실한 순간!!
우리가 수확한 노랑 참외와 말린 여주로 만든 시원한 여주차 그리고 달콤 달달한 꿀설기로 간식을 먹어요.
간식 시간은 늘 즐거워요~~
<천연 수세미 꾸미기>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천연 제품을 이용하는 거예요.
우리가 매일 설거지할 때 미세플라스틱 가득한 수세미 대신 친환경 천연수세미를 사용한다면 세제 사용량도 줄이고 수질 오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수확한 수세미를 햇볕에 잘 말려 껍질도 떨어져나가고
씨도 모두 털어주고 나면
가위로 원하는 크기로 잘라 바로 설거지에 사용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는 솜씨를 발휘해서 좀 더 예쁘게 꾸며보기로 했어요. ^^
알록달록 면사뜨개실과 돗바늘을 이용해 당근 모양, 고양이 모양, 동그라미 모양 등 각자의 개성이 듬뿍 담긴 천연 수세미 꾸미기를 진행했어요.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 특히 아버님들이 진지하게 바느질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고요.
숨은 솜씨를 발휘해 모두 멋진 천연 수세미를 만들었답니다~~
수세미도 직접 만들었으니 집에 가서도 직접 설거지해보기로 해요~^^♡
<이정골 여주로 베트남 요리배우기>
-여주계란볶음, 여주국
우리가 키운 여주로 베트남 요리를 만들기로 했어요.
하지만 베트남 요리는 해본 적이 없는데.......
신항서원 바로 옆집에 베트남 며느리가 살고 있답니다.
오늘은 베트남 며느리 람씨와 함께 베트남 요리를 만들기로 했어요.
바로 우리가 오늘 수확한 그 여주로 말이에요~^^
울퉁불퉁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여주는 당뇨에도 좋고 우리 건강에 매우 도움을 주는 재료라고 합니다.
여주국 레시피 ♤♤♤
여주를 칼로 잘라 속을 숟가락으로 파내고 쓴맛을 없애기 위해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줍니다.
여주를 데치는 동안
다진 돼지고기에 베트남 조미료, 후추, 설탕, 베트남고추, 식용유 베트남 향신채 험댕, 다진 파 등을 넣고 반죽해 죽어요.
데친 여주에 양념된 고기를 채워넣고 30분 정도 끓이면 완성~!!!
여주계란볶음 레시피 ♤♤♤
여주를 반달 모양으로 가늘 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 쓴맛을 뺀다.
험댕(베트남향신채)을 채 썰고 파를 잘게 썬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험댕을 넣어 볶아 향을 낸다.
향이 올라오면 여주를 넣고 볶아준다.
여주가 어느 정도 익으면 베트남 조미료를 넣고 간을 맞춘다.
풀어둔 계란을 팬에 넣고 스크램블을 만든다.
계란이 다 익으면 불을 끄고 다진 파와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국용 여주랑 볶음용 여주랑 잘 구분해주세요~~
썰고 다지고 껍질까고 양념하고 반죽하고~~~
아이어른 가릴것 없이 모두 요리에 진심입니다~
속을 파낸 여주에 양념된 고기를 채우고 있어요~
왠지 맛있는 요리가 될 것만 같은 기대감이~~~ ㅎㅎㅎ
여주도 달달달 볶고
베트남 조미료 톡톡 넣어주고
계란 넣고 달각달각 볶아주면
여주계란볶음 완성입니다~
흰쌀밥, 여주국, 여주계란볶음, 참외짱아찌를 놓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식사전에는 항상 간식기도!!!!
잊지않고 했어요~~^^
여주요리의 맛과 향은 어떨까요???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수 듬뿍 넣어드시고
고수를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냥 드셨어요~~
음, 생각보다 괜찮은대요~~~
학...너무 써요... 맛이써요.......
계란만 골라먹을래요 ^^
국물이 시원하니 닭백숙 육수같아요~
몸이 뜨끈해지니 몸보신하는 느낌이에요~
저마다 맛평을 하면서 맛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지막 피해갈 수 없는 순간!!
오늘의 소감 나누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조롱박 마이크를 들고 소감나누기를 했어요~
여주의 강렬한 향은 잊고 당근과 깻잎의 추억만 가져가고 싶어요.
다양한 활동을 해서 즐거웠어요.
천연수세미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사용법을 알게되어 집에 가서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날이 더워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수확하는 활동이 너무 즐거웠어요.
조롱박과 여주를 처음 따봤는데 재미있었어요.
더운 날 고생많으셨고
시원한 9월에 만나요~~~~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