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나오는 향가(고문+현대문)
1. <서동요> (권제2, 「기이(紀異)」제2, 무왕)
선화공주님은
ᄂᆞᆷ그ᅀᅳ지 얼어두고
맛둥방ᄋᆞᆯ
바ᄆᆡ 몰 안고가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짝 맞추어 두고
서동 방을
바매 알을 안고 간다
2. <혜성가> (권제5, 「감통」제7, 융천사혜성가 진평왕대)
녜 ᄉᆡㅅ믌ᄀᆞᇫ 건달바ᄋᆡ
노론 잣ᄒᆞᆯ란 ᄇᆞ라고
예ㅅ 군(軍)두 옷다
수(燧)살얀 ᄀᆞᇫ 이슈라
三花ᄋᆡ 오ᄅᆞᆷ보샤올 듣고
ᄃᆞᆯ두 ᄇᆞ즈리 혀렬바애
길ᄡᅳᆯ 별 ᄇᆞ라고
혜성(彗星)여 ᄉᆞᆯᄫᆞᆫ여 사ᄅᆞ미 잇다
아으, ᄃᆞᆯ 아래 ᄠᅥ갯더라
이어우 므슴ㅅ 혜(彗)ㅅ기 이실고
옛날 동쪽 물가 건달바(乾達婆)의 논 성(城)을랑 바라고, 왜군(倭軍)도 왔다
횃불 올린 어여 수플이여. 세 화랑(花郞)의 산(山) 보신다는 말씀 듣고,
달도 갈라 그어 잦아들려 하는데, 길 쓸 별 바라고,
혜성(彗星)이여 하고 사뢴 사람이 있다.
아아, 달은 떠가 버렸더라. 이에 어울릴 무슨 혜성을 함께 하였습니까.
3. <풍요(風謠)> (권제4, 「의해」제5, 양지사석)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다라
서럽다 의내여
공덕 닷ᄀᆞ라 오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서러운 이 많아라.
서러운 중생(衆生)의 무리여. 공덕(功德) 닦으러 온다.
4. <원왕생가(願往生歌)> (권제5, 「감통」제7, 광덕엄장)
달하 이뎨
서방ᄭᆞ장 가샤리고
무량수불전에
닏곰다가 ᄉᆞᆲ고샤셔
다딤 기프샨 존(尊)어ᄒᆡ 울워러
두손 모도호 ᄉᆞᆯᄫᅡ
원왕생 원왕생
그릴사ᄅᆞᆷ 잇다 ᄉᆞᆲ고샤셔
아으, 이몸 기텨 두고
사십팔대원 일고샬가
달님이시여, 이제 서방(西方)까지 가셔서
무량수불(無量壽佛) 앞에 일러다가 사뢰소서
다짐 깊으신 부처님을 우러러 두 손을 모아
원왕생(願往生) 원왕생 그리워할 사람 있다고 사뢰소서
아으 이 몸을 남겨두고 사십팔대원(四十八大願) 이루실까
5. <모죽지랑가> (권제2, 「기이」제2, 효소왕대 죽지랑)
간봄 그리매
모ᄃᆞᆫ것ᅀᅡ 우리 시름
아ᄅᆞᆷ 나토샤온
즈ᅀᅵ 살쭘 디니져
눈 돌칠 ᄉᆞ이에
맛보ᄋᆞᆸ디 지ᅀᅩ리
낭(郞)이여, 그릴ᄆᆞᅀᆞᄆᆡ 녀올길
다봊ᄆᆞᅀᆞᆯᄒᆡ 잘밤 이시리.
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낭(郞)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헝에서 잘 밤 있으리.
6. <헌화가> (권제2, 「기이」제2, 수로부인)
자줏빛 바위 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7. <원가(怨歌)> (권제5, 「피은(避隱)」제8, 신충괘관)
믈흿 자시
ᄀᆞᄆᆞᆯ 안ᄃᆞᆯ 이우러 디매
너 엇뎨 니저 이신
울월던 ᄂᆞ치 겨샤온ᄃᆡ
ᄃᆞᆳ그림제 넷 모샛
녈 믌결 애와티ᄃᆞᆺ
즈ᇫᅀᅡ 바라나
누리도 아쳐론 예여
질 좋은 잣이 가을에 말라 떨어지지 아니하매
너를 중히 여겨 가겠다 하신 것과는 달리 낯이 변해 버리신 겨울에여
달이 그림자 내린 연못 갓 지나가는 물결에 대한 모래로다
모습이야 바라보지만 세상 모든 것 여희여 버린 처지여
8. <도솔가> (권제5, 「감통(感通)」제7, 월명사도솔가)
오ᄂᆞᆯ 이에 산화 블라
ᄲᆞᄊᆞᆯᄫᅳᆫ 고자 너는
고ᄃᆞᆫ ᄆᆞᅀᆞᄆᆡ 명ㅅ 브리ᄋᆞᆸ디
미륵좌주 뫼셔라
오늘 이에 산화(散花) 불러 솟아나게 한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命)에 부리워져 미륵좌주(彌勒座主) 뫼셔 나립(羅立)하라.
9. <제망매가(祭亡妹歌)> (권제5, 「감통(感通)」제7, 월명사도솔가)
생사로ᄂᆞᆫ
예 이샤매 저히고
나ᄂᆞᆫ 가ᄂᆞ다 말ㅅ도
몯다 닏고 가ᄂᆞ닛고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
이에 저에 ᄠᅥ딜 닙다이
ᄒᆞᄃᆞᆫ 가재 나고
가논곧 모ᄃᆞ온뎌
아으, 미타찰에 맛보올 내
도닷가 기드리고다
생사(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10.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권제2, 「기이」제2, 경덕왕 충담사 표훈대덕)
열치매
나토얀 ᄃᆞ리
ᄒᆡᆫ구룸 조초 ᄠᅥ가ᄂᆞᆫ 안디하
새파ᄅᆞᆫ 나리여ᄒᆡ
기랑ᄋᆡ 즈ᅀᅵ 이슈라
일로 나리ㅅ ᄌᆡᄫᅧᆨᄒᆡ
낭(郞)ᄋᆡ 디니다샤온
ᄆᆞᅀᆞᄆᆡ ᄀᆞᇫ흘 좇누아져
아으, 잣가지 노파
서리 몯누올 화판(花判)이여
흐느끼며 바라보매 이슬 밝힌 달이 흰 구름 따라 떠간 언저리에
모래 가른 물가에 기랑(耆郞)의 모습이올시 수풀이여.
일오(逸烏)내 자갈 벌에서 낭(郞)이 지니시던 마음의 갓을 쫓고 있노라.
아아, 잣나무 가지가 높아 눈이라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
11. <안민가> (권제2, 「기이」제2, 경덕왕 충담사 표훈대덕)
군은 어비여
신은 ᄃᆞᅀᆞ샬 어ᅀᅵ여
민ᄋᆞᆫ 얼ᄒᆞᆫ 아ᄒᆡ고 ᄒᆞ샬디
민이 ᄃᆞᅀᆞᆯ 알고다
구믈ㅅ다히 살손 물생(物生)
이흘 머기 다ᄉᆞ라
이ᄯᅡᄒᆞᆯ ᄇᆞ리곡 어듸갈뎌 ᄒᆞᆯ디
나라악 디니디 알고다
아으 군다이 신다이 민다이 ᄒᆞᄂᆞᆯᄃᆞᆫ
나라악 태평ᄒᆞ니잇다
군(君)은 아비요 신(臣)은 사랑하시는 어미요 민(民)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하실진댄
民이 사랑을 알리라 대중(大衆)을 살리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를 먹여 다스릴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할진댄 나라 보전할 것을 알리라
아아,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太平)을 지속하느니라
12. <도천수대비가(禱千手大悲歌)> (권제3, 「탑상」제4, 분황사천수대비 맹아득안)
무루플 고조며
둘솑바당 모호누아
천수관음ㅅ 전아ᄒᆡ
비ᄉᆞᆯᄫᆞᆯ 두누오다
즈믄손ㅅ 즈믄눈흘
ᄒᆞᄃᆞᆫᄒᆞᆯ 노ᄒᆞ ᄒᆞᄃᆞᆫᄒᆞᆯ 더ᄋᆞᆸ디
둘 업는 내라
ᄒᆞᄃᆞᆫᅀᅡ 그ᅀᅳᅀᅵ 고티누옷다라
아으으, 나애 기티샬ᄃᆞᆫ
노ᄐᆡ ᄡᅮᆯ 자비여 큰고
무릎을 낮추며 두 손바닥 모아 천수관음(千手觀音) 앞에 기구(祈求)의 말씀 두노라
천 개의 손엣 천 개의 눈을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덜어
두 눈 감은 나니 하나를 숨겨 주소서 하고 매달리누나
아아, 나라고 알아 주실진댄 어디에 쓸 자비(慈悲)라고 큰고.
13. <우적가(遇賊歌)> (권제5, 「피은(避隱)」제8, 영재우적)
제 ᄆᆞᅀᅡ매
즈ᇫ 모ᄃᆞ렷단 날
머리□ 디나치고
엳ᄯᆞᆫ 수메 가고쇼다
오직 외온 파계주(破戒主)
저플 즈ᅀᅢ ᄂᆞ외 ᄯᅩ 돌려
이 잠ᄀᆞᆯᅀᅡ 디내온
됴ᄒᆞᆯ날 새누옷다니
아으, 오지 이오맛ᄒᆞᆫ 善은
안디 새집 ᄃᆞ외니다
제 마음의 모습이 볼 수 없는 것인데,
일원조일(日遠鳥逸) 달이 난 것을 알고 지금은 수플을 가고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은 강호(强豪)님, 머물게 하신들 놀라겠습니까.
병기를 마다하고 즐길 법을랑 듣고 있는데,
아아, 조만한 선악은 아직 턱도 없습니다.
14. <처용가> (권제2, 「기이(紀異)」제2, 처용랑 망해사)
동경(東京)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러라
둘은 내해였고 둘은 누구핸고 본디 내해다마는 빼앗은 것을 어찌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