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말씀 감사합니다. 최근에 웨인 그루뎀이라는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성경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조명하는 부분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국가의 역할은 '경찰 국가'로서 국민을 보호하는, 소위 소극적인 국가관으로만 기술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사유재산제도나,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통한 부의 축적, 그리고 국가가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것에 대한 성토를 하시는 걸 보면서
소위 '신학'이라는 학문에서조차 '개인의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번영 신학은 강력하지만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돈'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세속이라고 여기는 관점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한 선교사님께서 '물질'에 대해 굉장히 초연한 것 처럼 말씀하시면서, 돈 버는 것을 별 거 아닌 것 처럼, 소위 세상적인 활동으로 치부하는 것을 보면서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작 그 선교사님은 그 동안 여러 교인들의 귀한 헌금으로 사역하셨고, 그 '별 것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참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데 말입니다.
사역이라는 틀에 있다 보니 현실과의 '갭'이 참 크게 느껴졌습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돈'을 벌고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사실 이런 고민을 할 만큼 충분한 돈도 없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위에 언급한 교수님은 '자기가 번 돈이면 다 괜찮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자기가 '번 돈' 마저도 어쩌면 이 사회가 주는 시스템안에서 번 돈이며, 오롯이 자기의 노력과
능력으로 벌었다고 하는 것도 어패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발언을 하면 '사회주의자' 냐? 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별로 이런 이야기를 안 합니다만,
어쨌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자에게 높은 '세율'을 매기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지만,
북유럽 등에서는 오히려 본인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조차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더 큰 '이득'으로 본인에게 돌아오고,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여러 주제들에 대해 언급했는데 결론은 '개인의 인식'을 초월한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신학에서조차 '주관성'은 배제할 수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