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좀 되었는데 바빠서 못올리고 있다가 이제야 올립니다..ㅎㅎ
2026년 9월 1일~3일 | 일본 시코쿠 다카마쓰 2박 3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여행업을 오래 하다 보면 가본 곳도 많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참 많습니다.
일본 시코쿠 지역의 다카마쓰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상품을 기획하려면 직접 가보고, 먹어보고, 이동해 봐야 마음이 놓이는 직업병(?)이 있는지라 답사도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8월 말쯤, 우연히 9월 다카마쓰 항공권 특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이 가격이면 한번 다녀올 만한데?'
그렇게 갑작스럽게 9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다카마쓰 여행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두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34년이 지나도 여전히 고참과 후임!
1990년 군에 입대해 1992년 전역했으니 벌써 3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시절 강원도 고성 최전방에서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저보다 두 달 고참인 박OO분댐(아마 군대 갔다온분은 분댐이라는 말을 알거예요)
지난 6월 말까지 운영하던 당구장을 정리하고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석 달 후임인 김OO병장.
최근 건강 문제로 잠시 휴가를 내고 쉬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는 두세 달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는데, 이제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오래된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ㅎㅎ
전역 후에도 종종 만나며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에는 정말 잊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세 사람이 만날 때마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자고 했던 곳.
바로 젊은 시절 군 생활을 했던 강원도 고성의 옛 부대였습니다.
"야, 우리 죽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냐?"
그렇게 마음먹고 수십 년 만에 추억의 부대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옛 추억에 젖어 부대 근처를 둘러보던 우리 앞에 군인들이 나타났습니다.
민통선 부근의 전방 지역이다 보니 수상한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라도 들어갔던 모양입니다.
결국 신분증 검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34년 전에는 나라를 지키던 군인이었는데, 34년 후에는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다니! ㅋㅋㅋ
젊은 시절 목숨 걸고 지키던 곳에 다시 찾아왔다가 신분증 검사를 받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그렇게 34년이라는 세월 동안 함께 웃고, 추억을 나누며 지내온 두 사람.
마침 두 사람 모두 잠시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이런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친구들하고 일본 한번 다녀오면 재미있겠는데?'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것도 출발 불과 이틀 전에!
"일본 갈래?"
갑작스러운 제 말에 두 사람 모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습니다.
아니, 일본 여행을 가자면서 적어도 몇 주 전에는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출발 이틀 전에 느닷없이 일본이라니! ㅎㅎ
한참 웃던 친구들에게서 돌아온 말은…
"옷은 어떻게 준비해?"
ㅋㅋㅋ
저는 이 말이 왜 이렇게 웃기던지요.
보통은 어디로 가느냐, 얼마가 드느냐, 뭘 하러 가느냐부터 물어볼 법도 한데, 이 친구들은 벌써 옷 걱정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상 가겠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ㅎㅎ
그렇게 출발 이틀 전에 갑자기 결정된 일본 여행.
아내와 저, 그리고 34년 인연의 고참과 후임.
우리 네 사람의 다카마쓰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관광객 반, 여행사 대표 반!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아내와 오랜 군대 인연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이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손님들에게 소개할 다카마쓰를 직접 살펴보는 답사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관광지가 좋을지, 이동 동선은 편리한지, 음식은 입맛에 맞을지…
여행사 대표의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됐던 것은 오랜 인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0년도 훌쩍 넘은 군대 인연이 이렇게 일본 여행으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 네 사람은 9월 1일, 일본 다카마쓰로 향했습니다.
과연 이 갑작스러운 여행에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다음 이야기 — [다카마쓰 여행 2편] 드디어 시코쿠 입성! 처음 만난 다카마쓰는 어떤 모습일까?
첫댓글 다카마스 다녀오셨네요
반갑네요~~
저도 다녀왔는데~~~
우동 맛집 동네라고 소문나서 우동 도장깨기하러
다녀왔어요~^^
남다른 인연들과 다녀온 여행기 기대해요~~^^
우동의 본고장~~^^
군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신것도 대단한데 같이 여행까지....부럽습니다
그러게요
34년~~
신병 드라마 재미있게 봤는데..
드라마처럼 실제로도 끈끈한가 봅니다^^
저는 급출발이 부럽네요~
급여행도 재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