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꿈<제12회>1장 소용돌이치는 천하(12)
대진국의 시조는 대조영이다.
대조영이 당의 군사를 천문령에서 대파한후 자기를 따르는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거란족,해족 등을 거느리고 동모산 아래에 터를 잡고 나라를 세우니 바로 대진국이다.
이 때는 서기로 698년,고구려의 유민들에 의해 세워진 국가이니 대진국은 당연히 고구려 후예의 국가이다.
그로부터 약 230 여년 뒤,대진국은 형제국이자 같은 고구려의 후예인 거란에 의해 멸망하니,대진국 유민들은 거란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며,요원의 불꽃처럼 여러 곳에서 부흥운동이 세차게 일어났다.
대진국의 오경 중 하나인 서경압록부에서도 대진국의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진국의 옜 수도인 이 곳이라 하여 어찌 예외가 아니겠는가...
중경현덕부 옜 주작대로의 동쪽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의 집이 있고 이 곳에는 대진국 시절에 장군 직을 지냈으나 대진국이 멸망한뒤,
집에 은거하고 있는 이가 이 집에 살고 있었다.
바로 장영(張營)이란 장군으로 대진국 시절만 해도 한 때는 찾아오는 이들로 하여 장영의 집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나 대진국이 거란에게 멸망당한 후인 지금은 이 집을 찾아오는 이가 거의 없었다.
장영도 대진국 부흥운동을 일으킬 마음이 있었으나 중경현덕부에 머무르고 있는 거란군의 군세가 강하여 기회만을 보고 있었다.
926년 12월의 어느 날 저녁이었다.
장영이 후원에서 홀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 때 심복 하나가 장영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웬 남자 하나가 장군님에 서찰을 전하고 사라졌습니다."
"어디 보자."장영이 말하자,심복이 서찰을 전했다.
장영이 서찰을 읽어보았다.
서찰에는 다음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장영 장군,오랫만이오.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 심복을 시켜 서찰을 대신 전하오.
장군은 대진국의 장군으로 대대로 충성심을 바쳐 우리 대진국을 위해 분골쇄신 충성을 바쳐 왔소.그 점은 나도 깊이 감사드리고 있는 바입니다.지금 우리 대진국은 원수 거란에게 멸망한지 1년이 다 되었으나 분통하게도 아직 우리들의 나라를 복국하지 못했소이다.
대진국의 유민으로써 대진국 유민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나라를 되찾으려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진국 부흥을 위해 장군과 손을 잡으려 하니,장군은 대진국의 유장으로서 이 일을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사흘 후,제가 직접 심복들을 거느리고 장군을 장군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만나겠습니다.그 때까지는 제가 누구인지는 말하기 곤란합니다. 그럼 사흘 후,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이 편지를 읽은 장영의 눈에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아,대진국!대진국이여!"
그 시각.
거란군은 아직 서경압록부에 진을 치고 있었다.
서경압록부의 대진국 부흥군을 토벌하러 온 거란군의 총사를 맡은 강묵기와 부총사를 맡은 소아고지,참모 한휘연 그외 거란의 맹장들인
강인귀와 한고지,아단,안서,유소,고진우 등은 서경압록부에 잠입을 떠난 거란의 또 다른 맹장들이자 여장수들인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 거란의 일곱 여장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진국 부흥군도 거란군이 공격을 일단 멈추자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별다른 의심없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태자 대광현의 지휘아래 박선과 대영의,이효명,이영명,정의걸,고운명,고경덕,곽의,해오묘,오소현,오현달 등 대진국 부흥군의 여러 장수들도 거란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한편 서경압록부 내에 머무르고 있던 거란의 일곱 여장수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 일곱 사람은 어제 저녁에 머무른 주막이 아닌 다른 주막에서 아침을 먹었다.왜냐면 왠지 어젯밤의 그 주막주인과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다소 들어 그 곳에는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그리고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 거란의 일곱 여장수는 어제밤에서 오늘 새벽 사이에 있었던 정체불명의 흑의군들과의 전투를 다시 한 번 생각 중이었다.
그 시각,대진국 부흥군 이송영도 어제 저녁 집에 있다가 낯선 자들(거란의 일곱여장수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들의 방문을 받은 후,그들의 제안을 수락할까말까 하며 그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연락이 없을꼬,왜...?"이송영이 몇 차례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한편,세작 몇 명이 서경압록부 진영을 살펴보더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타고 어느 주막 앞에 당도했다.
"장군님,서경압록부를 잘 살펴보고 왔습니다."
그러자 방 안에서 목소리가 하나 들리고 있다."수고하였다."뜻밖에도 그는 중후한 목소리의 남자다.
주막 안의 방안.뜻밖에 이 곳에 흑의군 대장들이 모여 있다.목소리가 중후한 남자,쉰 목소리의 남자 그리고 네 여자 그 외 여러 인물들이 방 안에 모두 모여 있다.
"일단 모든 일이 잘 되어 가고 있습니다."중후한 목소리의 남자가 말하고 있다.
"그렇습니다.세작들의 보고 결과 서경압록부의 대진국 부흥군이나 거란군 모두 한 차례 전투를 치른 뒤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이 없습니다."쉰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그럼,됐습니다.아주 잘 되었어요.흠.."첫번째 여자가 말했다.
"그럼,이 곳을 떠나도록 합시다."두번째 여자가 말했다.
"그래요,이제 이 곳에서 우리가 할 일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고 사료됩니다."세번째 여자가 말했다.
"비록 우리 흑의군 50여명이 어제 밤과 오늘 새벽 사이 거란의 일곱 여장수 월명도와 소율발,아희지,장미,은란,안해령,이향과 싸우다
전사했지만 이는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네 번째 여자가 말했다.
네번째 여자의 말에 방 앞에 있던 두 남자와 다른 세 여자,그리고 다른 인물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첫댓글 재밌게 봤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