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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계간 문예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문예마을
2010년 금강문단 추천 작품
편 집 실
21세기 새로운 한국문학(韓國文學)의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기 위해서 지난해 창간된 문예마을(문화관광부 정기간행물 등록 문화사 제01923호)에서는 전국의 문재(文才)가 있는 문제의식의 문학동호인(文學 同好人) 들을 발굴 등단시키기 위하여 “文人 추천제도”를 마련하였다.
이번 총 4명이 응모하였는데, 국내 2명, 해외 2명이다.
우선 국내의 대전에 심은석님이 시 ‘광장할멈’ 외 2편의 시 작품을 보내왔다. 그리고 충남 아산의 이강부님이 수필 '지족불욕(知足不辱)'외 2편을 보내왔다. 그리고 해외의 중국 조선동포 리군필님에시 '백두산 천지'외 1편, 이어 리련화님의 시 '아침은 오라'외 2편을 보내왔다.
먼저 대전의 심은석님의 간결하며 살가운 시를 감상해보자. 시의 내재율속에 애달프며 가지런한 삶의 언어들이 생경하게 퍼득이고 있다.
‘지네들 애비 죽고 과부소리/ 애들 바라 복 바친 50년/ 악착같이 벌어 모은 전 재산/ 대학 보내줘, 집 사줘/ 이젠 키운 아이들 복채로 다 주었소// 미국 사는 큰애 전화/ 서울 둘째 다녀 간지/ 부산 셋째 소식 끊긴 4년 되었소// 어제/ 동사무소, 박서기가/ 배달한 쌀 한포, 밀가루/ 그것이 달랑 한달 재산/ 하지만 새벽마다 비둘기 모이는 아깝잖소// 오늘도 광장에 서면//
위의 작품속에 우리네 정한(情恨)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이 작품 ‘광장할멈’ 은 심은석님이 사는 서대전이란 자연환경을 살린 상황설정에서 화자(話者) 할멈을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산문시 형태로 풀어가는 시이다. 서대전이라는 도시공간속에서 펼쳐지는 심 시인의 세상사는 풋풋한 이야기 시어(詩語)가 예사롭지 않다. 구김살 없이 자연스런 시적(詩的) 전개는 자연시의 알레고리(allegory)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승화하고 있다.
‘금강하구둑’이라는 시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경계선 투영되는 삶의 언저리를 정제된 언어로 시라는 쟁판에 살포시 얹어놓고 있다. 특히 아래의 부분이 이 시의 백미(白眉)를 이루고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거친 심해에 길을 만든 농어 떼/ 해와 달을 벗하여 수만리를 하늘길 만든 철새 떼/ 서로의 간절함이 요동치는 곳//
시인 ‘아널드’는 말했다.
“시는 오직 사물을 표현하는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슬기롭고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찌보면 인생은 밀물과 썰물 같은 존재인지 모른다. 밀려갔다 밀려오는 그런 윤회(輪回)의 삶, 심 시인의 말처럼 이곳은 해상 그리고 지상, 하늘아래 낙원이리라.
시 ‘빈집을 살퍄보자. 너도 나도 도회지로 떠나간 후의 시골 빈집을 보며 애절하게 시를 읊조린다. 인적드믄 허청한 시골의 모습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아래의 시 구절이 전체문장을 살려내고 있다.
‘동구밖 장승위에 전설/ 새끼꼬아 열린 마을에는/ 개천이 넘실대는 마을에는/ 텅 빈 집들이 익어가는데// 어디선가 몰려든/ 개들이 짖어대는 지붕위로/ 주인없는 박들만/ 초롱이 달려 있다//
자연과 인생에서 체험한 생각과 느낌을 상상을 통해 율문적인 언어(言語)로 압축 형상화(形象化)하는데 창작문학의 양식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시는 예술성과 음악성, 압축성, 주관성, 정서성이 충만하여야 하며 구성요소인 언어의 음악적 요소 리듬(rhythm)과 회화적 요소 이미지(image)로 승화하고 있다.
심은석님의 시 ‘광장할멈’과 ‘금강하구둑’ ‘빈집’은 자연스런 가운데 감정이 솟고, 품성이 맑아지면서 언어가 세련되어 물정에 통달한다는 느낌이다.
충남 아산의 이강부님 수필은 미셜려니(Missellany)분야 보다는 에세이(Essay)이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비교적 이론적, 사색적, 비평적인 글이어서 삶의 잠언록이다. 이강부님의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삶의 표현이다. 보내온 수필 '지족불욕(知足不辱)'에 보면 명리(名利)를 중시하는 유가적(儒家的)가치관을 배격하는 노자의 지족(知足)과 지지(知止)의 처세관이 잘 나타나 있는 만족과 욕을 지족불욕(知足不辱)은 노자(老子)의 어록을 소개하고 있다.
또 관직생활 울림석(鬱林石)에서는 성과 생명, 어느 쪽이 더 절실하고 생명과 재화,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가? 잘 나타내고 있다 이어 세 번째 수필 '편복지역(蝙蝠之役)'에서는 박쥐의 구실이란 뜻으로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자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교묘하게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날카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수필은 조화의 미를 잃지 않으며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다.
본디 에세이(Essay)는 불란서에서 가봉이라는 뜻이다. 양복의 맞추는 과정에서 옷이 잘 되었는지 최종적으로 입어보는 의상디자인 단계이다. 옷처럼 이리저리 맞추어보는 달관과 통찰의 진실에서 인생을 관조하는 것, 이것이 이강부님의 참다운 수필맛인 것 같다. 오랫동안 글을 써 본 솜씨가 중후하며 매끄럽다.
다음은 해외부분이다.
중국 연변의 조선동포 이군필님이 보내온 시 작품이다. 백두산을 천연거울에 비유하는 메타포(Metaphor)에서 함축적인 시어(詩語) 표현이 뛰어나다. '맑고 파아란 거울속에/ 우리는 매일 머무른다 //' 는 짤막하면서 그 속에 생명력을 담고 있다.
위 시에서 '한국과 조선'이라는 양분된 주제를 가지고 점층적으로 풀어내는 탄식조이 반복적 가사문장 운영이 자연스러우며 우수하다. 오랜 경륜의 투영된 삶 속에서 세상의 실마리를 풀어내고자 하는 투혼의 의지를 본다.
그리고 '한국과 조선'이라는 시에서 두 가지 주제를 상호대입하여 풀어가면서 통념적으로 시를 쓰고 있다. <고맙습니다.> <반갑습네다>는 / 모두가 우리 말/ <도라지> <아리랑>도/ 모두 우리 노래/ 아버지 땅, 어머니 땅/ 장벽을랑 허물고/ 우리는 같이 살아요/ 누가 어머니일가요, 누가 아버지일가요/ 모두가 같은 도라지 민족//.
호소력과 독자를 흡입하는 통탄조에서 시인의 리듬적 강한 요소를 읽을 수 있다.
다음은 중국 연변 리련화님의 '아침은 오라'시이다. 시어를 선택할줄 알고 이끌어가는 솜씨가 힘차다. '새벽 이슬로 빚은/ 소녀의 꿈 싣고/ 아침은 오라!// 묵은 밤 헤치고 반짝이는/ 채색의 메아리로 오라!// 이제는 옷 버리고 / 이슬 묻은 맨 몸으로 오라!//(중략)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풋풋한 시위 탄탄한 리듬속에서 젊음을 느낀다.
시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을 짚으며 풀어쓸 줄 아는 에너지와 적절한 시어(詩語) 선택 등이 뛰어난다. 좀 더 다듬고 노력한다면 좋은시를 쓸 수 있는 미래의 문재(文才) 재목감으로 보인다.
저 유명한 영국 워즈워드 시인은 말했다.
“시란 강력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다. 그것은 고요한 가운데 회상되는
감정에서부터 솟아난다. “
중국의 공자도 말했다.
“시를 읽으면 품성이 맑게 되고 언어가 세련되며 물정에 통달되니 수양과 사교 및
정치생활에 도움이 된다.“
'21세기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문예마을에서는 이번 창간 제12주년을 맞아 공모한 신인문학상에서 국내에서 시인과 수필가 두 명, 중국에서 시인 두 분이 탄생하였다. 영예의 수상을 축하 드린다.
더욱 노력하여 훌륭한 문인이 되기를 바란다. 부디 바라건데, 문학인 이전에 가슴 따스한 인간이 먼저 되어 멋지고 아름다운 시인이 되기를 바란다. 많은 공부를 하여 독특한 자신의 문학세계를 구축하여 더욱 단단한 문장으로 승화하여 훗날 기회가 되어 오늘 같은 작품을 다듬어 시집을 한 권 내기를 바란다.
이번에 신인문학상을 받은 네 분은 더욱 깊은 사유(思惟)의 강과 번민의 나날을 한 자루 촛불 아래서 지새우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문예마을에서는 능력 있고 소질 있는 신인을 발굴하여 우리 한국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신인을 배출 할 것이다. 뜻있는 분들의 관심과 지도 편달을 바란다.
2010. 7. 1
문예마을 신인문학상운영위원회
예선 심사위원: 詩 分科 김종덕 詩人 (본지 발행인)
隨筆分科 김우영 作家 (본지 편집주간)
본선 심사위원: 詩 分科 성기조 詩人(국제 펜 클럽 한국본부 명예회장.문학박사)
隨筆分科 구인환 小說家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박사)
□ 국내편
-수상작품감상 (심은석)
광장 할멈
서대전 광장이 열리면
새 모이 가득 싣고
비둘기 친구 되는 할멈 있소
하얀 밤길
새벽 기다리며
한줄기 빛 따라 왔소
지네들 애비 죽고 과부소리
애들 바라 복 바친 50년,
악착같이 벌어 모은 전 재산
대학 보내줘, 집사줘
이젠 키운 아이들 복채로 다 주었소
미국 사는 큰애 전화 ,
서울 둘째 다녀 간지,
부산 셋째 소식 끊긴 4년 되었소
어제,
동사무소, 박서기가
배달한 쌀 한포, 밀가루
그것이 달랑 한달 재산,
하지만 새벽마다 비둘기 모이는 아깝 잖소
오늘도 광장에 서면
세월의 주름이
진물처럼 허연 머리,
구부린 허리위에
비둘기 떼는 수천,
가진 것 없는 광장할멈, 그리 많은 친구
가난하지만 복이 있소
작은 미물도
은혜는 넘치는데
메마른 우리네는
왜 그리 모질까요.
* 서대전 광장은 대전 광역시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도시중심 공원입니다.
금강 하구둑
밑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경계선에는
강물과 바닷물이 넘나들면서
지상의 철새들 모여든 낙원
해마다 봄이 되면
거친 심해에 길을 만든 농어 떼
해와 달을 벗하여 수만리를 하늘길 만든 철새 떼
서로의 간절함이 요동치는 곳
본래 사람들이 만들었지만
자연생태가 만든 금강하구둑
이다지도 세상의 온갖 생명들이 팔닥대는
이곳은 해상 그리고 지상, 하늘아래
낙원이리라.
빈 집
올망졸망 산들이 합창하는
골짜기사이에는 세찬물이 흐르고
하늘 향한 언덕에 천년을 두고
모여든 유서깊은 마을
재 너머 개똥이네
여울너머 순이네도
세간 달구지에 달랑 얹어
하나둘 도회지로 떠나고
갈데 없는 할망구들 마실가는 빨래터
그 옆에는 고부랑 할아범들
담벼락에 기대 햇살 받는다.
동구밖 장승위에 전설
새끼꼬아 열린 마을에는
개천이 넘실대는 마을에는
텅빈 집들이 익어가는데
어디선가 몰려든
개들이 짖어대는 지붕위로
주인없는 박들만
초롱이 달려 있다.
< 당선 소감>
너무도 부족하여 세상에 내놓기 부끄러운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라고 써넣은 버나드 쇼의 묘비처럼 “살아있는 실패작은 좋은 걸작보다 낫다!“
그분의 말씀처럼 내 삶의 마흔살 고갯길이 다 가기 전에 정말 용기를 내어 시를 쓰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한 편의 시를 쓰고 다시 읽어 보고 하얀 밤을 지새 보고 싶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이 시적영감이 되고 속으로 진하게 울어보지도 않고 억지로 짜 맞춘 것은 아닌지 매우 부끄럽습니다. 문학과 시에 대한 공부도 없이, 나만의 세상에서 나 혼자만의 몸부림이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용기를 주시면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시냐고, 물으신다면 험한 세상에서 경찰관이 감내해야 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기는데는 시를 쓰고 읽는 여유로움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며 해법을 찾고 낮은 곳에서 어두운 곳에서 작은 것에도 아파하는
이웃들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하겠습니다.
내 나이 열 아홉에 경찰관이 되어 27년 오직 경찰안에서 내 작은 세상만을 보면서 진정한 이웃과 나를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그러면서 봄마다 꽃이피고 여름마다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엔 낙엽지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것 자연의 기쁨을 그냥 보고만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그 슬프도록 아름다운 자연과 사소한 관심에도 행복해 하는 이웃들을 보면서 열 두달 자연의 기운과 온누리에 넘치는 살아가는 기쁨을 아름다운 한글로 적어보고 싶습니다.
아마,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어지는 밤마다 내 삶을 성찰하고 이웃에게 상처를 준 많은 잘못을 애절하게 불러볼 것입니다. 더 넒은 세상을 탁 트인 가슴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던 천상병시인처럼 에이 괜히 세상에 왔다던 중광스님처럼
이슬같은 이 세상 나의 나머지 삶의 소풍을 주위 분들과 행복하게 꾸미고 싶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꽃이 인간의 가슴에는 사랑이 있다면, 그것이 작은 시어로 농축되는 기쁨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전 중구 선화동 文房에서 수석 심은석 씀
- 수상자 소개
ㅇ 단국대 대학원 졸(행정학석사), 한남대 일반 대학원 졸(행정학 박사),
ㅇ 미국 FBI 아카데미 218기 수료, 충남대 외국어 연수원 수료,
ㅇ 충남지방경찰학교, 한남대,대전국제학교, 공주영상대, 중앙경찰학교 특강
ㅇ 충남지방경찰청 경무과 경무계장
ㅇ 경찰문인협회 회원
ㅇ대통령표창, 국무총리, 외교부, 행안부장관상, 경찰청장상,
ㅇ 대전광역시장, 경찰문화대전 은상,
- 수상작품감상(이강부)
만족滿足할 줄 아는 사람은 욕辱을 당하지 않는다知足不辱
이강부
명리名利를 중시하는 유가적儒家的 가치관을 배격하는 노자의 지족知足, 지지知止의 처세관이 잘 나타나 있는 만족滿足할 줄 아는 사람은 욕辱을 당하지 않는다는 지족불욕知足不辱은 노자老子에서 볼 수 있다.
명성과 생명, 어느 쪽이 더 절실하고 생명과 재화,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가?
명리名利를 얻는 것과 생명을 잃는 것, 어느 쪽이 더 근심이 되는가?
이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아끼면 반드시 크게 낭비하게 되며 많이 감추게 되면 반드시 두텁게 잃게 되고 족한 것을 알면 욕되지 아니하며 그칠 것을 알면 위태롭지 않아 비로소 장구長久할 수 있다.
또 만족 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즐겁고 知足常樂 있는 그대로를 만족 할 줄 알면 언제나 부담이 없다知足常足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 지혜의 첫째로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분수와 직분이 있어 나의 설자리가 어디고, 나의 할 일이 무엇이고, 나는 어디로 가야하고,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야 한다.
분수分數는 사물을 올바로 분별하는 슬기로운 지혜요, 자기 신분에 합당한 행동과 생활을 하는 것으로 분수는 자기의 재능과 형편과 처지를 바로 알고 거기에 맞는 행동과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욕망과 만족사이에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어 산다는 것 자체가 욕망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달성하려고 분투노력 하는 다원적 욕망의 주체로 욕망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요 문명진보의 촉진제며 욕망이 없으면 발전과 진보가 없다.
더욱이 인간은 탐욕, 성욕, 재물욕, 권력욕, 명예욕, 지식욕, 향락욕, 소비욕, 성취욕, 창조욕 등 다종다양한 욕망을 갖으며 자기가 원하는 욕망을 충족시킬 때 성취의 기쁨과 만족감을 느낀다.
욕망이 없으면 만족이 없고 만족감을 느끼려면 욕망이 필요하나 내가 추구하는 욕망을 내 재주와 능력으로 달성하지 못할 때 우리는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허욕과 과욕과 탐욕을 헛되게 추구하는 우매한 낙오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세상에는 허욕의 노예, 탐욕의 포로, 과욕의 종이 되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둔재가 자기를 영재로 착각하고 허망한 노력을 하면서 인생을 허송세월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자기의 재능을 과소평가해도 안 되지만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
세상에 성공자와 승리자는 매우 드물지만 낙오자와 패배자가 많은 것은 자기의 의욕과 재능에 대한 오판에서 유래한다.
인간이 재물욕이나 권력욕에 사로잡히면 돈이나 권력 앞에 정신이 타락하고 양심이 마비되고 인격이 붕괴해 추잡한 속물로 전락하고 간악한 추물로 변질한다.
지난 지방선거로 많은 자치단체장들과 광역, 기초의원들이 저마다 지역의 일꾼으로 인정을 받아 이제 사명을 앞두고 있으나 이들 중 일부는 사명에 앞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욕심의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나선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자신의 욕심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을 했을 지라도 이제 자신의 본분을 뒤돌아보고 공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새기며 권위를 앞세우기 보다는 진정 자신과 지역 나아가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수신修身해야 할 것이다.
- 수상자 소개
. 언론인
. 문예마을 신인문학상(수필)으로 문단(서울대 구인환 교수 추천)에 등단
.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
. 현재 일간 충남일보 부국장
(당선 소감)
문예마을에서 신인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전화를 받고 당선 소감을 준비하라는 말씀에 순간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은 정작 문학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는 고작 기사 몇 줄과 5년째 꾸준히 쓰고 있는 칼럼이 전부였는데 과연 몇 편의 칼럼을 제시한 결과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열매가돼 당장 추수를 해야 한단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현실에서 과거를 더듬어 먼 옛날의 고사 속에서 주어온 파편 조각들을 모아 슬그머니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이 고작인데, 노자老子의 지족知足, 지지知止의 처세관이 잘 나타나 있는 만족滿足 할 줄 아는 사람은 욕辱을 당하지 않는다 하여 지족불욕知足不辱이라 했고 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즐겁고知足常樂 있는 그대로를 만족 할 줄 알면 언제나 부담이 없다知足常足는 말이 떠오른다.
이는 나 자신을 바로 아는 지혜知慧는 자기의 분수와 직분에 있어 나의 설 자리는 어디며 나이 할 일은 무엇이고, 나는 어디로 가야하고, 나의 사명은 무엇인지 바로 알아 교만하지 않는 작은 존재이고 싶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모든 인간은 욕망慾望과 만족滿足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相關關係가 있어 산다는 자체가 욕망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이루려고 분투노력奮鬪努力하는 다원적 욕망의 주체로 살며 성취의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원초적 욕망의 바다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며 작은 놀라움에 붉어진 얼굴을 돌려 먼 지평선地平線을 바라본다.
그리고 혼자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독백獨白처럼 욕망이 없으면 만족이 없을 것이고, 만족감을 느끼려면 욕망이 필요하나 내가 추구하는 욕망을 내 재주와 능력으로 달성하는 존재라고 곱씹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패배감敗北感과 좌절감挫折感에 허욕虛慾과 과욕過慾과 탐욕貪慾을 헛되게 추구하는 우매한 낙오자로, 돈이나 권력 앞에 정신이 마비되고 인격이 붕괴된 추잡한 속물로, 간악한 추물로의 변질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예마을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신인 문학상이라는 과분한 선정에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서며 문예마을 관계자 님과 심사를 맡으신 님들께 부족하지만 이런 공간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
□ 해외편
- 수상작품 감상(이군필)
백두산 천지
이군필
세상에서 가장 큰
천연거울이다
맑고 파아란 거울속에
우리는 매일 머무른다
거울속에 있는 마음들은
일년 삼백륙십오일
항시 깨끗이 가리마 내고
한소리 내고
하얀 빛으로 세탁을 한다
한국과 조선
<고맙습니다.> <반갑습네다>는
모두가 우리말
<도라지> <아리랑>도
모두 우리노래
아버지 땅, 어머니 땅
장벽을랑 허물고
우리는같이살아요.
누가어머니일가요, 누가아버지일가요,
모두가 같은 도라지 민족.
산 새들도 둥지 찾아 자유로이 오고 가고
구름도 바람따라 쉼 없이 오가는데
<가고 싶소, 보고 싶소>
울며울부짖는소리
3.8선이 웬말이요,
우리형제 어이할고,
살아요, 함께 살아요.
우리형제 함께가요.
1951년 출생.
중국민족예술가협회회원.
중국음악가협회연변분회회원.
현재연변간담연구소소장. 의사.
노래가사집 <눈속에 핀 만병초>(2008년)출간
노래 글 300여편 창작.
( 당선 소감)
세월의 변천이란, 삶의 흐름이란 참 알고도 모를 일입니다. 제가 60고개를 바라보는 나이에 <대한민국 문예마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다나니……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뜻을 두고 있었으나 중국의 전례없는 <문화대혁명>에서<력사반혁명>가족으로 취급되어 비인간적 취급을 당했고 그리고 그 후 삶의 수없는 역정을 겪으면서 벼라별 고생과 달고 쓴 맛을 다 보았지만 늘 문학에 대한 동경은 어린 시절의 문학소년 때와 하나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한 동경이 저로 하여금 짬만 나면 글을 쓰게 만들었고 지금은 의사로 사람들의 불치병인 간암등을치료해주는 일에 몸 담고 있지만 그냥 좋은 작품을 써서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영혼을 깨우쳐주면저로서는 더없이 족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간 옆에서 보살펴주시는 리임원 소장님과 주변의 지인들에 고마움을 잊지 않겠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대한민국 문예마을에서 주는 영예의 큰 상이 저한테는 크나 큰 편달과 에너지가 되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 연변간담연구소 소장 겸 의사.
리군필
- 수장작품 소개(리련화)
아침은 오라
리련화
새벽 이슬로 빚은
소녀의 꿈 싣고
아침은 오라!
묵은 밤 헤치고 반짝이는
채색의 메아리로 오라!
이제는 옷 버리고
이슬 묻은 맨 몸으로 오라!
입술이 미소 짓는 알힘과
눈망울 샘 터뜨리는 솜씨로
오라, 아침아!
빈 술잔의 단잠 깨우는
길 없는 나날의
눈부신 태양의 빛고리!
붉은 심장 토해내는
광란의 소리로
아침은 오라!
丝
파란 미소를 머금고
그대 몸속 천리길 숲속을 파고들어요
드넓은 바다
싱그런 파도에
미끄러지듯 넘실거리면
어느새 금빛 락원
온통 장밋빛으로 감싸안아 올리네요
촉촉한 단비로
입술 적셔주세요
그대 비취빛 손짓에
비로소 야망(夜盲)의 눈을 뜨고 싶어요
금실 은실
그 고운 선으로
새벽빛 주단을 수 놓으면
두루마기 한자락 펼쳐
하늘하늘 춤추며
드디여
드디여
폭포로 흘러내려요
들리나요
들리시나요
은은한 속삭임...
바다
일망무제 초록빛 락원이 펼쳐졌다.
하얀 물보라는 환희의 풍랑을 몰고 가슴을 한층한층 점령하고 있다.
청량한 손짓은 허브씨앗 빛뿌리고 있다.
가뭄의 사슬은 서서히 훈풍에 풀려나고 심장을 관통했던 정맥으로 난류가 기습한다. 자유로운 갈매기는 창공을 배회하며 쿵쾅 가슴에 찬가를 연주한다. 마침내 단꿈의 아롱진 열매들이 터지면서 파도의 입고리는 검푸른 미소를 실룩인다. 난 탈색된 마지막 세포마저 걷어내고 하얀 파도에 허파를 깊숙이 내밀어 그 섬세한 손가락 위에서 기쁨을 낚는다.
파랗게 파랗게
타오르는 정원의 초대에
이 가슴은 늘 설레인다
수상자 소개
연변대학 의학원 졸업
여러 의료계통에서 사업
중국 조선족중학생신문 기자로 있다가
지금은 연변인민출판사 대중과학잡지사 편집
시, 수필 다수 발표.
(당선소감)
문학이 꿈이었는데 어쩌다가 의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항상 문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린 적이 없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조선족중학생신문사에 입사하면서 문학에 대한 열망을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문학명적을 읽었고 부지런히 습작도 해보았습니다. 몇수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의 문턱은 태산보다 더 높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문턱이 아무리 높아도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겠지 하는 소녀심으로 영감을 찾느라 가슴 태우고 있습니다.
저의 스승님은 시는 영혼을 말하는 것이라 일깨워 주셨습니다. 수상을 큰 힘으로 령혼을 찾는 일에 혼신을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