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에서 에스파냐 천재 화가들을 만나다

마드리드 탐방의 하일라이트 코스인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중심가에 들어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구시가지 동쪽 프라도 거리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 이었다. <프라도 미술관> 관람은 마드리드 탐방의 하이라이트 이다. 교통량이 비교적 많은 번화한 프라도 거리에 면해 있지만 미술관의 모습은 분홍색 분위기의 건물 외관에 차분한 멋이 흐른다. 도리아 식 대원주가 늘어선 중앙부분에 양편의 이오니아식 소원주가 잘 조화를 이룬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길이가 200m나 되는 건물 중앙에는 정문인 벨라스케스의 문, 왼쪽 측면에는 고야의 문, 오른쪽 측면에는 무리요의 문이 배치되어 있다.

프라도 미술관 북쪽 정원에 서 있는 고야의 동상

프라도 미술관 중앙 건물 정문앞에 세워진 벨라스케스의 동상
스페인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예술적인 나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까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걸출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를 비롯하여 현대의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수많은 예술가들이 스페인에서 탄생되었다. 그들 예술가들의 예술성들이 집약된 곳이 바로 이곳 마드리드다. 마드리드에는 <프라도 미술관>을 비롯하여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등 에스파냐의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굵직굵직한 전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곳이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이다. ‘프라도를 보면 스페인 여행의 반은 끝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라도 미술관은 단일 미술관으로는 세계 적인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세계 3대 미술관 중에 하나인 에스파냐 왕가의 칼렉션 프라도 미술관
세계의 3대 미술관 중의 하나로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에스파냐 왕가의 컬렉션이다. 이 미술관은 1785년에 후안 데 비야 누에바에 의해 원래 자연사박물관으로 건축되었으나, 1819년 에스파냐 왕실이 소장한 회화 컬렉션을 일반에게 공개하기 위해 페르난도 7세의 명으로 왕립 미술관으로 개관 하였다고 한다. 19세기 말에는 지방 수도원 등에서 진귀한 미술품들을 수집하여 소장하였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컬렉션의 수가 늘어나 현재는 약 3만 점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림만 해도 약 9,000점이 넘는 방대한 규모이다. 소장된 작품들은 스페인 회화,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회화, 이탈리아 회화의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스페인 회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다. 이곳에는 12~18세기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과 스페인의 3대 화가로 꼽히는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130여점에 이르는 <고야>의 작품들은 미술관 최대의 컬렉션이며 프라도의 자랑이라고 한다.

에스파냐의 3대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프라도 미술관
건물의 구조를 보면 중앙에 아치형의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비추도록 하여 편안한 공간을 연출하였으며, 좌우에 두개씩의 정사각형 모양의 3층 건물들이 각각 연결되어 직사각형 모양을 이루도록 설계되어 있다. 작품은 건물 우측에서 좌측으로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지상층(1층)에는 플랑드르 회화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회화와 엘 그레코의 작품들이, 1층에는 스페인의 회화가 주를 이루고 남쪽에 고야의 작품이, 2층에는 열두 개의 전시실에 고야의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프라도 미술관 오른쪽 문인 고야의 문을 통해 입장
안내인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좌측 정원에 세워진 고야 동상의 영접을 받으며 <고야의 문>을 통해 꿈의 미술관 프라도에 입장하였다. 돔 식 현관 중앙에 폼페요 레오니가 만든 카를로스 5세의 청동 조각상이 맞아주었다. 지상 층에 들어서 <엘 그레코>의 종교화인 영혼과 육체의 영혼 성을 나타낸 [성 삼위일체]와 <엘 보스코>의 천국과 지옥, 원죄 이전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한 [쾌락의 동산]을 감상하였다. 1층으로 올라 <렘브란트>의 [아르테미시아], <루벤스>의 [아름다운 세 여신] 등을 관람하고, 스페인의 천재화가들인 <리베라>의 [후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벨라스케스>의 [라스메니나스(궁중의 시녀들)], <무리요>의 [무원죄의 잉태]가 걸려 있는 회랑을 지나, <고야>의 특별전시실에 들어 [카를로스 4세 가족][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 등을 감상한 후 인파로 붐비는[옷을 벗은 마하] 앞에서 숨을 멈추었다.
엘크레코의 작품 < 성 삼위일체상>

엘 보스코의 작품 [쾌락의 동산]

렘브란트의 대표작 [아르테미시아]

루벤스의 작품 [아름다운 세여신]

리베라의 작품인 [후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무리오의 작품이 {무원죄의 잉태}

고야의 작품 인[ 카를로스 4세와 그 가족]

고야의 작품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프라도의 3대 거장인 <벨라스케스(Diego Velasquez)>는 세비야 태생으로 당시 펠리페 4세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 37년간 마드리드 왕궁의 궁정화가로 활약하였다. 그의 만년 작인 [궁중의 시녀들]은 한 폭의 그림 속에다 초상화, 화실의 화가(본인), 일상생활 모습, 실내의 묘사 등 여러 가지 소재들을 함께 담은 사실주의 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기법은 이후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벨라스케스의 대표작 [라스메니나스(궁중의 시녀들)]
프라도 미술관의 꽃이라 할 <고야(Francisco de Goya)>는 에스파냐의 사라고사에서 태어나 개성적인 작품이 인정을 받아 당시 카를로스 4세의 수석 궁정화가가 되었지만 절대왕정에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에스파냐제국의 허위와 진실을 그린 화가로서 불우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의 만년의 작품인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은 에스파냐 왕가의 몰락과 프랑스와의 독립전쟁을 목격한 역사적 증언자로서 인간의 잔혹성을 고발하였다. <고야>는 민중의 분노, 절망, 공포를 생각하며 자기 손가락에 물감을 발라 흐르는 핏물을 표현함으로써 영혼을 위로 하였으며, 시공을 초월해 전쟁의 부조리를 강렬하게 표현하였다.

고야의 자화상

고야의 사상을 잘 표현한 [ 마드리드의 1808년 5월 3일 ]
<고야>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기 위해 몰려드는 [옷을 벗은 마하]와 [옷을 입은 마하]는 사실적 화풍에 실제감이 넘치는 누드는 고야의 내면적 정신세계와 이상을 투영한 것이라 한다. 당시 엄격한 그리스도 교 국가였던 에스파냐에서 종교화가 아닌 일반여성의 누드를 최초로 그려 종교재판을 받아야 했으며, 작품의 모델이 누구냐 하는 등 유럽 미술사에 가장 스캔들이 많았던 그림이었다. 고야의 이러한 내면의 생각을 깊이 있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세계는 근대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최초의 누드화를 그려 종교재판을 받은 고야의 [옷을벗은 마하]

고야의 작품 [옷을 입은 마하]
프라도 미술관 근처 프라도 거리 주변에는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프라도 미술관 남쪽 카를로스 5세 광장 에 위치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를 비롯하여 <미로>, <달리>의 작품들이 소장 되어 있다. 특히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가 이곳 2층에 전시되고 있는데 이 작품은 1937년 나치독일 공군이 게르니카를 무차별 폭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간에 걸쳐 그린 대작으로 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그림은 에스파냐 내전이후 36년간 계속된 프랑코 학정으로 뉴욕 현대 미술관에 소장 되었다가 피카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었다고 한다.

파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
또한 프라도 미술관 북쪽 카스티요 광장에는 빌라헤르 궁전을 개조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예술작품을 수집한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의 컬렉션을 보관하기위해 1992년에 라파엘 모네오 건축가가 네오클래식 양식의 비야에르모사 궁전을 개조하여 개관하였다고 한다. 이 미술관에는 르네상스 이전부터 현대까지의 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많은 진품 회화 약 800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반다이크, 루벤스의 종교화와 모네 르누아르, 고흐, 세잔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걸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라 한다. 마드리드에서의 짧은 일정 때문에 소중한 미술품들과 세기의 대작들을 관람 할 수 없어 정말로 아쉬웠다.
첫댓글 마드리드는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인의 발길을 끄는 곳이죠. 살바도르 달리,루이지 피카소, 프란치스코 고야, 벨라스케스와 그레코의 수많은 성화가 있고 그들의 고향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슬관은 정말 '미의 왕궁'이라 할만하네요! 선생님 덕분에 작품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드리며....
사진과 기행글은 잊어가는 기억을 되살려주지요. 담에 가시거든 멋진 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