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한사람이 그저 촛불하나 들고모여 소리없이 말걸며
소박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는가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나름의 재미를 찾아 문화제를 꾸리려 노력하는 촛불도 만납니다.
세상에 쥐어주고 함께 하고픈 얘길 전하기위해 애태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의지또한 강절해보입니다.
고양시민촛불문화제는 소박하고 간절한 애태움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문화제로 성향을 바꿔가면서 흥미를 찾아가려는듯
그래서 이날 일산미관광장에선 가장 어두운 곳에 오손도손 다가와 앉아서
충전해온 앰프도 아껴 소담하게 얘길나누며 시작한 아름다움이
초대해온 노래하는 분들의 등장으로
일반적 지역촛불과는 전혀다른 분위기로 고조되어 교체되며 막을 내립니다.
간혹은 초대해온 이들의 노래가
시민들의 아리게 다가와앉은 주체를 잠시잊고 위로해줄지는모르지만
촛불을 드는 하나하나의 아름다운 마음을 다시 객으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뒤풀이공간에 곁들어앉아서 생각합니다.
불모의 땅에 어렵게 지역촛불을 지피고
그것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분들의 애절한 마음이
조금은 외롭고 애처로와 보이던 곳.
아름답던 산야를 허물고 그곳에 물을 채워 인공호수를 만들고
그곳을 생태공원이라하며 꽃박람회를 여는 곳.
방어벽도시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이곳에 눈물처럼 다시가서
백석리 마두리 정발산 일산을 그리며
밤거리 심어진 나뭇길 사이 촛불문화제곁에
하얀새 상념에 젖다 돌아옵니다.
안산두꺼비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