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조그만 도시, 삼척.
울진이 경상북도로 떨어져나간 이후 줄곧 강원도 영동지방의 변방 역할을 해온 도시다.
정작 삼척 안에서도 생활권이 갈리고 현지 주민들도 별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터미널이 '강원영동의 변방'이란 특성을 잘 보여주는데,
시외버스고 고속버스고 할 거 없이 거의 대부분 삼척을 기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고속버스의 경우 행선지의 양 쪽을 한 번에 잇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삼척에서는 동해를 경유하고 강릉을 통하여 올라가는 형태로 운행된다.
남쪽, 북쪽, 서쪽 어디서던 상관없이 수많은 버스들의 자그마한 휴식처인 이 곳.
바로 삼척의 버스터미널이다.
동부고속이 운영중인 삼척고속버스터미널.
시외터미널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다.
'동부익스프레스'라는 간판만 없으면 마치 시골의 작은 집이나 창고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조그만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시외버스와 서로 맞닿아있다.
시외나 고속이나 둘 다 삼척을 기점으로 삼는 노선이 많은 관계로,
시내버스부터 고속버스까지 정말 다양한 회사의 버스들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다.
첫번째 사진과는 반대 방향에서 고속버스 차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볕을 하루종일 내리쬐고 있었을텐데도 조용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있는게 인상적이다.
대부분 동부차량이지만, 기사분이 서 있는 저쪽 버스와 같이 간혹 관광버스도 들어올 때가 있나보다.
이 곳의 주력 노선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 동해, 삼척간 고속노선.
오랜 여정을 끝내고 버스에서 내리는 손님들도 저 버스처럼 한결같이 함박미소가 드리워져 있다.
1975년에 만들어진 이래로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리모델링만 여러번 했을뿐 기본적인 구조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아담하고 조그만 맞이방, 그 안에서 왁자지껄 얘기를 나누는 손님들...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그림들 뿐이다.
시외버스가 점차 단거리에서 장거리 위주로 개편되면서, 고속버스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물론 '고속버스'의 프리미엄이 여전히 탄탄하고 고정 수요도 굉장히 많긴 하지만,
거의 상당수가 '강남'에만 발이 묶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워낙 고정층이 많고 편의성이 좋아 강남행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만약이라도 없어진다면 삼척고속터미널도 사실상 끝이라는 얘기다.
비단 삼척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고속터미널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다행히 시외와는 다르게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어 찾아가기는 훨씬 쉬운 편이다.
인도도 깔끔하게 정비하여 기분좋게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햇살을 머금고 가로수들도 싱그러운 잎사귀를 반짝이고 있다.
터미널 앞 대로변의 이름은 '중앙로'.
삼척시장-우체국-중앙로사거리-홈플러스와 직·간접적으로 이어지는 중심가다.
사진 왼쪽으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사거리부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도, 차량들도 왤케 뜸한건지... 그것도 휴가철임에도 말이다.
더없이 여유로워보이는 시골집, 삼척고속버스터미널.
모든 버스들의 안식처이자 휴식처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서울행 전용 버스터미널이기도 하다.
더없이 크지만 더없이 작기도 한... 그런 곳이다.
첫댓글 동부고속 삼척-동서울 현재 운행하는 노선입니다. 시간표에 왜 가려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형간전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예 옮긴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너무도 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 뒤에 전세버스가 주차되어있는것같습니다.
네... 전세버스가 꽤 많이 주차되어있더군요. ^^
맥시멈님,,, 오랜만에 쓰신 기행문,,,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기행문 정말 재밌게 보고 갑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쿠...이제야 고속터미널 을 보았네요! 정말 글과사진....잘맞는거 같습니다...제가살고 있는 삼척...맥시멈님 서잔으로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지역주민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