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이원선
도시락 배달해 주는 집 가운데 하반신 장애인이 계신다.
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했던 집...!!!
그때마다 ‘이왕 하는 것 기분 좋게 하자’...마음속으로 되네이면서 쓰레기를 들고 나왔었다.
오늘도 그런 생각으로 들고 나온 쓰레기...!!!
어!..어!..어!.....없다!!!.....버리던 장소에 쓰레기통들이 사라져 버렸다.
이젠 어디에서 버리지???
오는 길에 흥덕터미널을 보니 ‘이곳에 버리자’는 생각이 나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고 뒤돌아 나오는데....
“아!줌!마!...이리 와 봐요!!!” 라면서 관리하시는 분인지...나를 부르신다!
‘머시라...아줌마!!!!’ 쭈빗 쭈빗 그 분께로 다가가니..
“아니..쓰레기를 여기다 버리면 어떻게 해요...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안 그래도 쓰레기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는데....사람들이 양심도 없어..정말...
이 쓰레기 다시 들고 가서 집에서 버리세요!!!“
쓰레기를 들고 나오는데 확~ 짜증과 억울한 마음이 일어난다!
짜증나고 억울한 내 마음이 보이는데...보이는데....
억울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자꾸 우울해진다.
**보이면 그대로 읽어요 ...억울해 하구나 지금내가 억울하다 하구나 하고... 그럼 그 쓰레기가 내 것이 아닌데 버려 달라 해서 쓰레기통이라 갖다 버린 것이라는 생각에서 억울한 마음이 나지요?... 그래! 이래서 억울한 맘이 나오구나 하고 인정해 줘요 내가 내 마음을....그래야 그 억울한 마음이 사라져요 ..그리고 다시 법릴 곳을 찾게 되어요 **
운동,,,이원선
저녁 부부모임에서 돌아오신 아빠...
“가자!”
“응? 어딜 가?”
“운동가야지~!”
“엥...아빠가 갈려구?..”
“엄마는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더 이상 못 걸으니까 나하고 가자”.
이런...밤도 늦고 비도 내릴 거 같은 하늘인데 춥고 귀찮은데...
귀찮은 맘을 뒤로 하고 아빠와 함께 모양성을 돌았다..
앞서 가는 아빠는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보면서 나와의 거리를 맞추신다....
그러고 걷고 있자니 울컥...마음이 찡해진다...
나이가 먹어도 자식인가보구나....
자식 걱정 때문에 이 추운 날 두 분이 번갈아가면서 나를 운동시킬려고
무던히 애쓰시는 모습이....그래..춥고 귀찮아도 열심히 해 보자...!!!
** "아빠가 생각하는 나 " 내 마음에 찡하게 들어 왔네요 ... 그러니 귀찮아도 아빠가 있어서 운동을 하게 되어짐을 알겟지요?..그것을 아렉 되니 열심히 해보자는 정도 세우네요 **
미리 걱정하는 나 ...유성진
오늘 대재를 지내는 법회다.
영순님과 춘옥님을 교당에 다녀오시라고 하고
다음 주에는 꼭 봉투 준비를 해서 교당에 가야지 생각을 한다.
어르신들의 밥준비를 하는데 어제부터 배가 아프더니 계속 아프다.
안 좋은 병이라도 걸렸으면 어떻게하나...하는 생각에 별별 상상을 다 한다.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보은해야 하는 내가 배가 조금 아프다고 내 건강만 걱정하고 있구나...
많이 아프면 병원에 가면되지 미리 걱정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내일부터 김장을 시작한다는데 날씨가 포근하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 내가 아프니 별별 상상이 되어지지요?... 내 걱정만 하는 나를 잘 보았네요 보고 나니 많이 아프면 병원가면 되지? 미리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것이 알아지지요?**
언어 습관 ...이인경
계모임에 참석하지 못했기에 내야할 계금을 남편에게 갖다 주라고 당부했었다.
퇴근하면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놀라면서 잊어버리고 갖다주지 못했다고 한다.
미안해서 크게 놀라는척 한다는걸 알수 있다.
“잊어버릴수도 있지 뭐.... ”
마음속은 제때에 좀 가져다주지... 하면서도 말은 너그럽게 해본다.
남편 왈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더 미안하잖아”
옆에 있던 딸이 하는말 “엄마의 대답이 예상과 달리 빗나갔어.... 하하”
“야!~ 내가 공부하는 사람이잖어... ㅋ ㅋ”
평소에 남편을 대하는 나의 말투를 생각해본다.
속마음과 그렇지 않으면서도 받아주고 들어주니까 투덜대고 핀잔도 하고....
나의 좋지 못한 습관이나 말투는 아랑곳없이 예의 같은것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편한대로 살고 있는 나...... 좀 더 예의나 격식도 따져가며 살아야지....
**미안해서 놀라며 말하는 상대의 마음이 보이니 그럴수도 있지 뭐 하는 답이 나가지요?... 그래도 그렇게 답하니 딸도 하마디 거들며 웃음이 나오네요 ... **
무관하고 싶은데... 이인경
해마다 친정에서 농사지은 배추로 김장을 한다.
남편은 배추 부족하면 시댁에서 배추를 좀더 가져다 보태서 함게 하자고 몇 번이나 말한다.
난 친정것으로도 충분할거라며 냅두기를 원한다. 솔직히 시댁것을 가져오기 싫은 마음이 더 많다.
시댁과 무관하고 싶은 마음 땜인것 같다.
내가 싫다고 하니까 남편의 기분이 좋지는 않아 보인다.
나도 남편도 농사 짓느라 고생한 시부모의 마음을 아는것은 똑같을 것이다.
난 무관하고 싶지만, 남편은 내 맘과 다를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내가 친정이 편하듯이 남편은 시부모님이 훨씬 더 편할수도 있을것이다.
친정 배추가 많든 적든간에 시댁에서 좀 가져다 보태자고 했다.
남편이 좋아하니 내 마음도 좋다.
배추와 상당한량의 고춧가루도 함께 가져왔다.
무관하고 싶은 마음에 배추와 고춧가루가 실끈을 잇고 있다.
시아버님 좋아하는 생고기를 사가지고 갔었다니 참 잘했다.
아픈몸으로 농사 지어 보내준 시어머니 생각하니 맘이 울컥하다.
고맙다고 전화라도 드려야 하는데.....
** 무관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지요?...남편의 마음이 보이니... 그렇게 부모와 자식간의 정을 그렇게 라도 쌓으면서 이어가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