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이 시작되고부터 문자가 있는 문명권에서는 천체 운행의 규칙성을 이용하여 역을 만들어 농경과 제사등에 이용해 왔다. 고대인들이 남긴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측정하는 장치들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Angkor Wat), 영국의 스톤헨지(Stonehenge), 이집트의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등이 그것이다.
두 종류의 달력
고대로부터 인간이 사용해 온 역은 크게 두 종류가 있었다. 그것은 달의 주기성을 이용하여 만든 태음력(太陰曆)과 태양의 주기성을 이용하여 만든 태양력(太陽曆)이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역은 오랜 진화를 거친 것이다. 역을 만드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태음력이든 태양력이든 역의 기본단위인 1개월 또는 1년이라는 주기가 정확하게 날 수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데서 발생하였다. 이 때문에 계절, 낮과 밤, 그리고 달의 위상을 올바르게 나타낼 수 있는 역서를 만드는 것이 아주 복잡해지는 것이다. 하루가 못되는 남는 날 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람들은 남는 날 수를 윤일이나 윤달을 두는 방법(치윤법)으로 해결했다. 태음력의 경우에는 역을 만들기가 더 까다로왔는데, 그 이유는 달의 주기뿐 아니라 계절의 변화와도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태양의 주기와도 맞추어야 했기 때문이다.
순태음력(lunar calendar)
순태음력은 삭망월(=29.53059일)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으로 작은달(29일)과 큰달(30일)이 교대로 이어진다. 1년은 12개월이고 354일이 된다. 한달을 29.5일로 계산했기 때문에 그 차이는 누적되어 33개월이 지나면 거의 하루가 되는데( 0.03059일 times 33 월 = 1.00947 일) 33개월(약 3년)에 1번씩 큰 달(30일)을 하나 더 둔다. 이 달력은 1년을 354일로 계산했으므로 태양을 기준(365일)으로 할 때 매년 11일차가 발생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계절변화와 무관하게 되어 농경에는 맞지 않게 된다. 이 순태음력은 오늘날에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이슬람교도들이 종교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회교력(이슬람력)이다.
이슬람력
이슬람교국의 정력으로 회교력·마호메트력이라고도 불린다. 이슬람력은 순태음력으로, 1년은 12개월이고, 그 중 11개월은 서로 교대로 30일의 달(6회)과 29일의 달(5회)인데, 12월만은 29일 또는 30일의 어느 쪽이 된다. 그 어느 쪽이 되는 것은 법칙이 있어서 30년 중 30일의 경우가 11회, 29일이 19회 있다. 따라서 1년은 354일 또는 355일로 태양력에 비하여 10일 이상 짧으므로, 연초도 각 월도 계절과 점점 어긋나게 된다. 그러나 이 달력의 30년, 360개월은 1만 631일로, 실제의 360 삭망월에 대단히 가까우므로, 달에 대해서는 30년에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 원래 아라비아 지방에는 태음태양력이 있어서 2∼3년에 한 번의 윤달을 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두는 방법은 정해진 법칙에 의하지 않고 신관의 손에 지배되어, 종교적·정치적으로 제멋대로 남용되던 것을 마호메트가 전폐하여 순태음력으로 바꾸었다. 이 달력의 원기(元期)는 헤지라, 즉 마호메트가 메카로부터 메디나로 도주한 해의 아라비아력의 연초를 취하며, 율리우스력 622년 7월 16일이다. 현재에도 이슬람교도는 문맹이 많으므로, 이 정력은 인쇄되지 않고 실제로는 각 지역에서 초승달을 맨 먼저 본 ㎈壙?달이 바뀐다. 다만 1개월이 30일을 넘지 않도록 배려된다. 오늘날 서유럽화한 이슬람 여러 나라에서는 서력과 병행된다.
이슬람에서는 회교력 9월 27일을 신이 코란을 내려준 신성한 달로 여겨서, 이 달은 해가 있는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단식을 한다. 본래 '라마단'이란 말은 아라비아어로 '더운달'의 뜻으로 이슬람력 9월을 의미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 종교의식이 중요시되어 '라마단' 자체가 '단식'의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태음태양력(舊曆, 陰曆 lunisolar calendar)
태음태양력은 순태음력에다가 계절 변화에 맞도록 태양력을 가미 한 것이다. 태음력은 태양력과 11일차가 있으므로 대략 3년에 1번정도 윤달을 두어야 한다. 이것이 치윤법이다.
1태양년은 365.242196일이고, 1삭망월은 29.530588일이므로, 1태양년은 12.368267삭망월이다. 그러므로 음력에서 윤달을 전혀 넣지 않는다면 소수부분 0.368267삭망월이 쌓여 32년 또는 33년 지나면 약 1년의 차이가 생긴다. 이는 약 16년 후에는 1,2월이 여름이 되고, 7, 8월이 겨울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를 보정하기 위해 몇 년에 한번씩 윤달을 넣는 것이 태음태양력에서의 치윤법이다.
3년에 한 달, 8년에 3개월, 11년에 4개월, 19년에 7개월, 334년에 123개월을 넣는 방법이 있는데, 8년법과 19년법이 잘 사용된다. 그 중에서도 뒤의 것은 19년 7윤법이라 하는데, 19년에 윤달 7개월을 넣어 235삭망월로 하게 되어 있다.
365.242196 [일/태양년] × 19 [년] = 6939.6016 [일]
29.530588 [일/삭망월] × 235 [년] = 6939.6882 [일]
이 6939일은 태음태양력이 계절과 일치하는 주기이다. 이 주기를 중국에서는 춘추시대인 BC 600년경에 발견하여 장(章)이라 하였고, 서양【??BC 433년경 메톤이 발견하였기 때문에 메톤(Meton)주기라 하였다. 그러나 태음태양력에서는 일정한 치윤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므로 만일 334년에 123번의 윤달을 둔다면 이는 4131삭망월이 되므로
365.242196일×334년=121990.89일
29.530588일×4131월=121990.86일
이 되어 좀더 잘 일치하게 된다.
24 절기
그런데 윤달을 적용하게 되면 매년 음력의 날짜가 양력과 달라져 농경의 시기에 오차가 상당히 발생되어 수확량에 차질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헤 한국과 중국등에서는 음력에다가 황도상의 표준이 되는 24개의 점 균등하게 배분해 넣었다. 이를 흔히 24절기(節氣)라 부르는데 1개월에 2분점씩 할당하여 각각 절기(節氣)와 중기(中氣)라 불렀다.
5일을 1후(候)라 하고, 3후를 1기(氣)라 하여 1년을 24기로 나눌 때 월초(月初)에 있는 것. 월중에 있는 것을 중기(中氣)라 하며, 24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다. 현행의 태양력에 따르면 절기는 매월 4∼8일에 있게 되고, 중기는 매월 하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절기의 입기일을 매월 초 1일로 하는 새로운 태양력을 구상하면 중기는 언제나 월의 중앙에 있게 된다. 이런 역을 절월력(節月曆)이라고 한다. 태음태양력에 국한하여 채택하던 중국에서 절월력이라는 일종의 특별한 태양력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절기입기일을 절일(節日)이라 하고, 절일부터 다음의 절일의 전날까지를 절월(節月)이라 한다. 절월력에서는 1년은 반드시 12절월로 되어 있고 윤달을 두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절기는 일정한 달의 절일에 들기로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입춘 정월절·경칩 2월절·청명 3월절·입하 4월절 등이다.
순태양력-이집트력(Egyptian Calendar)
고대문명의 발상지 이집트에서는 일찍부터 나일강(江)이 범람할 때면 동쪽 하늘의 일정한 위치에 시리우스(큰개자리 i별)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태양력을 만들 수 있었다. 이집트에서는 달력은 B.C. 4200년경(6000년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BC 18세기경 이집트인들은 1년을 365일로 하고, 이것을 30일로 이루어진 12달과 연말에 5일을 더하는 식으로 달력을 만들었다. 이것이 이집트력인데 태양력으로서 1년은 365일로 하고 한달은 30일로 정하고 12달을 두었다. 12 x 30 =360일이 되므로 나머지 5일은 연말에 두었다. 그런데 이집트력은 365일로(1년은 365일 보다 크고 366일 보다 작음) 윤일이 없어서 점차 계절과 어긋나게 된다. 이 이집트력은 오늘날에도 이집트와 이디오피아등의 민간에서 쓰인다고 한다.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
로마가 날로 강성하여 세계 제국으로 발돋움 하게 되자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대제국에 걸맞는 역법을 시행하기 위해 천문학자 소시게네스의 조언을 받아 태양력을 제정(B.C. 46년)에 하기에 이르렀는데, 형식은 로마력을 따랐다. 그 당시의 로마력은 태음력이었고 계절과의 어긋남이 3개월이나 되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윤월외에 2개의 윤월을 더 두어 그 해는 1년이 445일이나 되었다(이 해를 '교란의 해'라고 부름). 그러나 또 치윤을 잘못하여(B.C. 42에서 B.C. 9까지 3년마다 윤일을 넣었다) 3일의 오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 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 B.C. 6년에서 AD 4년까지는 윤일을 넣지 않게 하고, AD 8년부터 4년마다 윤일을 넣게 되었다. 아우구스투스는 또 로마력 제8월(Sextilis)을 August로 개칭하고, 2월의 하루를 8월로 옮겨 큰 달(31일)로 만들었다. 이때문에 7, 8, 9월이 연속으로 큰 달(31일)이 되게 되자 9월 이후부터는 홀수달(9월과 11월)을 작은 달로 바꾸게 되었다.
그레고리오력
율리우스력에서는 1년을 365.25일로 계산했으나, 보다 정확하게는 365.2422일이므로 0.0078일이 길어 400년이 지나면 3.12일이 더 가게 된다(날짜상으로는 윤년을 넣으므로 날짜가 늦게 가게된다). 4년마다 2월 말에 1일의 윤일을 넣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했던 로마에서는 1582년에 이르러서는 원래 3월 21일이어야 할 춘분이 10일이나 빠른 3월 11일에 나타나는 모순이 생겼다. 따라서 1582년 10월 로마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명을 내려 10월 4일(목요일)을 기하여 달력에서 10일을 끊어서 다음날을 15일(금요일)로 하고, 윤년의 횟수를 400년에 3번 줄이는 치윤법을 다음과 같이 다시 정하였다.
① 연도를 나타내는 수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하되,
② 그 중 100으로 나눠 떨어지는 해를 평년으로 하고,
③ 다만 400으로 나눠 떨어지는 해를 다시 윤년으로 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은 원리에 의해 2월 말에 1일의 윤일이 더해진 해를 윤년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400년간에 97일의 윤일이 들게 되어 1역년의 평균길이가 365.2425일이 된다. 그러나 이 방법도 3300년 후에는 1일의 차이가 생겨 이를 다시 보정해 주어야 한다.
그레고리오력의 문제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레고리오력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레고리오력이 1년이라는 길이를 정하는 데는 어떤 역보다도 가장 합리적이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는 1년의 시작에 대한 것이다. 1년이라는 것이 천체의 주기를 이용한 것이라면 한 해의 시작인 1월 1일이 어떤 천문학적인 의미가 있어야 할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현 태양력의 1월 1일은 천문학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날은 서양의 역사상에서 우연히 결정된 것에 불과하다.
둘째는 한달의 길이에 대한 것이다. 한 달의 길이는 1년을 평균하여 정해진 것이고 그 달의 길이는 서로 같거나 하루정도밖에 차이가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 태양력은 다른 달은 모두 30일 또는 31일이나 유독 2월만이 유난히 짧아서 28일(윤년에는 29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도 역시 서양 역사상 우연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다.
세째는 달의 배열에 관한 것이다. 달의 크기가 큰 달과 작은 달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배열에는 어떤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 태양력은 날수가 31일인 큰 달과 30일인 작은 달의 배열순서에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 이것 역시 역사적 우연에 의한 것이다.
그 밖에 매년의 날짜와 요일이 고정되지 않아 매년 달력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불편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태음태양력과 그레고리오력 어느 것이 합리적인가?
먼저 천문학적으로 비교해보기로 하자. 태음태양력은 천문학적으로 보면 가능한한 천체 현상과 밀착시켜 만들어졌다. 이 달력은 대단히 정밀한 달력이다. 이 달력에서는 매월 15일은 보름이다. 또 이 달력을 이용하면 일식과 월식의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태양력은 천문학적으로 정밀하지 않고 또 각 일자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태음태양력은 동양의 달력으로서 중앙정부에서 제작하여 시행하였다. 이는 정부의 권위와 권력강화에 이용하였던 것이다. 중앙정부에서는 달력을 만들기위한 천문학을 연구하였고, 오로지 태양과 달의 운행을 연구하였던 것이다. 이렇게하여 동양에서는 역산천문학이 발달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천문학은 소홀하게 되어 결국 과학혁명의 불길을 서양으로 넘겨 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에 태양력은 서양의 달력으로 일상생활의 편리를 바탕으로 간략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가 쉽게 약간의 규칙만 알면 달력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천문학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어 천문학자들은 달력제작과 무관하게 천문학을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반인을 위한 달력인 일용력(calendar)과 천문학자를 위한 달력인 천체력(epimerides)이 분화되었고, 천체위치표로 항성,태양,달,행성의 위치와 각 지방의 일출,일몰,월출 기록하였다.
개력의 문제
달력이 비합리적이라고 해서 한 나라에서 그 동안 사용해 오던 달력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16세기에 있었던 유럽의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안력으로 개력도 한꺼번에 진행되었던 것이 아니다. 이 시기는 종교개혁의 시기였다. 그레고리안력으로 개력된 시기는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데, 가톨릭 국가들은 1582년에 일제히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오력으로 개력하였으나, 개신교국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가 1700년을 전후하여 개력하게 된다. 영국의 그레고리안력으로 개력은 늦은 편이었고, 중국에서는 1912년에 이루어졌고, 구 소련에서는 1918년에, 터키에서는 1927년에 이루어졌다. 회교권에서는 그레고리안력을 쓰지 않고 보다 합리적인 태양력인 페르시아력이 쓰이고 있다.
프랑스공화력과 러시아혁명력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혁명 이후에 들어선 혁명정부가 1792년에 길이를 m, 질량을 kg, 시간을 sec로하는 미터법을 시행하고 모든 단위를 10진법으로 바꾸었다. 또 시간과 달력도 10진법을 근간으로 하여 바꾸었다. 이때 시행된 공화력을 보면 1월 1일을 춘분으로 정하였고, 하루를 10시간, 1시간은 100분, 1분은 100초로 정하였다. 또 한달은 30일(상순,중순,하순), 1년은 12월로 하고 나머지 5일은 연말에 두었다.
하지만 이 공화력은 혁명정부가 무너지고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나폴레옹 즉위 2년후(1806년) 다시 그레고리오력으로 바뀌게 되어 오래 시행되지 못하였다.
소련에서도 1918년 레닌 혁명이후 율리우스력을 그레고리오력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혁명력을 만들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종교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성서에 나오는 주 7일의 주일이라는 개념을 없애기 위해 1923년에 주7일을 주5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 달력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1931년에 주5일을 주6일로, 다시 1940년부터는 그레고리오력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역(曆)은 주로 혁명정부가 시행했었지만 이것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혁명정부가 오래 가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주된 원인은 달력이란 한 나라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제 세계 각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마당에 자기 나라만 다른 나라와 다른 달력을 사용하고 있으면 다른 나라와 교류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불편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계력의 제정
세계는 한 차례의 세계전쟁(제1차 대전)을 치르고 나서 국제협력의 기운이 싹트면서 1922년에 로마에서 국제천문학회가 발족되어 개력문제가 논의되어 1923년 국제연맹 주도로 개량안 공모되었다. 그 원칙은 1월 1일을 동지로 하며, 1주일은 7일, 1년은 52주로 하며, 1년을 4기(4계절)로 나누어 각기는 91일이 되고, 각기의 제1월은 31일, 제2월과 제3월은 30일로 한다. 각기의 첫날은 일요일, 마지막날은 토요일로 한다. 4기 x 91일 = 364일이 되므로 하루가 남게 되는 데 남은 1일을 12/31로 하고 세계일로 하고 무요일(無曜日)로 한다. 또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 1일은 6월 31일로 하고 윤년일로 부르며 역시 무요일로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역일과 요일 일정해 지는데 이 세계력이 채택되지는 않았다. 그후 1950년 국제 연합 시도하였고, 1954년 인도대표 제안되었으나 결국 구상으로 끝나고 말았다.
세계력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배경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력의 기본 주기로 채택하고 있는 '주(week)'라는 것이 서양중심주의(유대교,기독교 제일과 관련)적인 발상이라 하겠다. 동양은 예로부터 10진법을 사용(상순,중순,하순)하여 왔기 때문에 동양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하겠다. 또 다른 이유는 정치적 이유를 들 수 있다. 달력이란 각 민족의 역사,문화,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쉽게 변경될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기본적인 인간 본성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매일의 날짜와 요일이 고정이 되면 인생이 왠지 답답하고 단조로워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