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등반대는
1994 등반대(회장 신영진·토목공)는 94학번이 입학 30주년을 맞았던 2024년 1월, 그 시절의 우정을 다시 산으로 불러모으며 결성됐다. 약 100명의 동기가 함께하며 매월 정기 산행과 수시 번개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원정버스 산행은 벌써 열다섯 번째. 우리는 함께 설악산·소백산·황매산·태백산·선자령 등 전국의 명산을 두루 밟으며 산수 유람 중이다.
원정 산행 때마다 함께 오르는 대절버스를 ‘응사버스’라고 부른다. 30주년을 맞아 내건 캐치프레이즈 “응답하라 1994!! 우리 다시 2024!!”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시절의 부름에 응답하듯 다시 모인 우리를 담고 있는 버스다.
하늘이 내어준 플랜 B, 민둥산으로
장마가 국지성 호우를 퍼붓던 7월 둘째 주말. 정기 산행을 앞두고 운영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당초 계획은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이었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 우려에 산행 이틀 전 과감히 ‘플랜 B’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낙점된 곳이 강원 정선 민둥산이다. 가을 억새로 널리 알려진 산이지만, 여름의 민둥산은 야생화와 초원이 어우러진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7월 11일 이른 아침, 한때 안암 캠퍼스에서 함께 뛰놀던 얼굴들이 이제는 중년의 깊이를 담은 모습으로 사당·양재·죽전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장마의 눅눅함이 무색하게 활짝 열린 하늘 아래, 버스 안은 오랜만의 재회와 웃음으로 금세 활기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