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세계 평화가교의 지점을 살펴
9월 26일, 침류정에서 강만길의 <분단시대의 역사를 위하여>란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의 향기, 책의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李以和)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지리산․덕유산․가야산 자락 우리 곁의 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 다채로운 인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우리 안의 진정한 통일과 통합을 이뤄낸 다음에야 ‘광복’으로 부르고자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은, ‘해방’ 70년을 맞은 2015년 올해 8․9․10월은 <해방 70년! 우리는 어디 있는가?>란 큰 주제 아래 시들지 않은 우리 현대사의 과제를 대면코자 한다. 지난 8월 과거 지리산을 배경으로 총부리를 겨눴던 빨치산과 토벌대의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오는 9월 26일(토), 낮 2시 침류정(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 149-18)에서 강만길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명예교수의 <분단시대의 역사를 위하여>란 주제로 ‘원로로부터 듣는 역사 이야기’ 세 번째 마당이기도 한 마흔다섯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
“해양세력을 겨누는 ‘칼’ 또는 대륙으로 침략해 들어가는 ‘다리’.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그렇게 인식되었다. 한말 제국세력들은 동강난 ‘다리’나 부러진 ‘칼’로 만들어 한반도를 나눠 갖고자 하였으니, 일제의 독식이 마감하면서 결국 그리되었다. 침략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한반도 중립지대 안이 개화파 지식인들에게서 나왔으나, 미력했다. 지난 세기의 제국주의와 냉전주의 잔존물을 극복하여 불행한 ‘칼’이며 ‘다리’가 되어버린 남북분단을 허물고 세계 평화로 나아갈 해양과 대륙을 잇는 진정한 평화가교는 어느 즈음인가?”라고 말하는 강만길 교수는 위험한 20세기에 가장 21세기적인 역사적 비전을 보여준 원로 한국사학자다. 우리 땅의 분단 극복을 화두로 삼은 역사 연구로 ‘평화의 나침반’이 되어왔다. 1933년 마산에서 나, 소년기에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을 보내며 역사학에 뜻을 두어 고려대 사학과에 들었다. 1967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1972년 ‘유신’ 후 군사정권을 비판하는 각종 글을 발표하였고, 광주항쟁 직후 옥고를 치르며 해직되었다 4년 만에 복직하였다. 2001년 상지대 총장으로 학원민주화에 노력하고, 통일고문,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 위원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7년부터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세워 한국근현대사 젊은 연구자들을 돕고 있으며, ‘청명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지향을 모색하고 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한국민족운동사론≫, ≪20세기 우리 역사≫, ≪역사가의 시간≫등이 있다.
이달 세계 평화가교를 고민하게 될 침류정枕流亭의 ‘침류’란 흐르는 물로 베개 삼아 쓸데없는 세상 이야기로 더러워진 귀를 씻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1552년(명종조) 거창 관아(현감 조충언)의 공청으로 건립되어, 평소에는 선비들이 학문을 토론하고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는 국난극복을 위한 힘과 지혜를 모으던 곳이다. 원래는 2층 누각으로 1층에 방이 있었는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며 퇴락했다가 1602년에 다시 중건했고, 이후 1936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다가 1992년 군민의 힘으로 다시 건립되었다.
침류정 앞에는 파리장서비와 이주환의사사적비가 서 있다. 파리장서운동은 면우 곽종석俛宇 郭鍾錫(1846~1919) 선생의 주도로 전국 유림대표 137명이 파리평화회의에 일제의 부당함을 알리는 장문의 독립청원서를 써서 전달하려다 발각되어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사건으로, 침류정은 파리장서운동의 진원지랄 수 있겠다. 연호 이주환連湖 李柱煥(1854~1919) 의사는 한일병탄(경술국치)과 일제에 항거하다가 1919년 고종 황제가 서거하자 자신의 민적을 찢어버린 뒤 침류정에서 사세시辭世詩 한 수를 남기고 서울을 바라보며 통곡하고는 자귀로 목을 찍어 자결하였다.
침류정으로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는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운행되어 3시간 30분이 걸리며,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거창읍내의 거창교를 건너 왼쪽으로 돌아 200미터 걸으면 침류정에 닿는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시민강좌로 참가비는 자율이며, 연구회원 또는 후원회원 가입으로 인간 사이 숭고함을 꾀하는 인문학에 힘을 더할 수 있다. 회원은 강좌, 유람 등 파랗게날의 모든 행사에 함께하며, 매달 인문월간 ≪초록이파리≫와 강좌자료집을 받아 읽게 된다. (Daum 검색창에 ‘파랗게날’, 010-9257-1157 이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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