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나는 할미꽃이라고 하면 유독 무덤 주위에서 많이 보인 것도 있지만 빨간색에 흰 털이 나 있는 모습 때문인지 조금은 무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할미꽃은 한자로 백두옹(白頭瓮)이라고 하는데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이다
할미꽃의 유래
옛날 어느 마을에 젊은 청년이 배가 엄청 아파 급하게 의원을 찾아갔으나 의원이 집에 없어 그냥 돌아오는 길에 지팡이를 짚고 있는 머리가 하얀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 노인은 하얗게 털이 난 풀을 가리키며 "이 풀의 뿌리를 캐서 먹으라"라고 하였다 배가 몹시 아팠던 청년은 그 풀의 뿌리를 캐서 세 번을 먹었더니 복통이 멎었다고 한다 이후 그 청년은 배가 아픈 사람을 보면 그 풀을 캐서 사람들에게 주었는데 배가 아팠던 사람들은 그 풀의 뿌리를 달인 물을 마시고 모두 나았다고 한다
이에 신기했던 사람들은 그 풀이 어떻게 약초인 것인지 물어보았고 젊은 청년은 그 백발의 노인의 이야기를 해 주었고 고마운 마음에 그 노인을 처음 만났던 곳으로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고 여기저기 수소문해봤지만 결국 만날 수 없었다 실망한 청년은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멍하니 앞을 바라보는데 하얀 털로 덮여있던 풀이 바람이 흔들이고 있었다 그 풀을 보던 청년은 "그래 그 노인은 신선이야, 내게 약을 가르쳐주려 오신 거야 이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약초를 백두옹이라고 부르자" 그 이후 그 풀의 이름을 백두옹이라 불렀다고 한다
할미꽃의 효능
할미꽃은 독초이다
그래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는 것은 위험하니 조심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임산부가 복용하면 낙태의 위험이 있으며 옛날에는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한방에서는 할미꽃의 뿌리를 건위제, 소염제, 수렴제, 지사제, 지혈제, 진통제로 쓰인다 8~9월에 할미꽃 뿌리를 캐서 햇볕에 잘 말린 후 할미꽃 뿌리 40그램에 물 1리터를 붓고 달여서 물이 절반쯤 줄어들면 꿀이나 설탕을 넣어 한 번에 15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마시면 두통에 좋으며 목덜미가 당기고 아프거나 목덜미 밑에 군살이 생긴데 효과가 있다
할미꽃 잎 5백 그램을 물 3리터에 넣고 절반 정도 줄어들게 달여서 달인 물과 찹쌀밥 한 그릇을 단지에 넣고 뚜껑을 덮어 10일 정도 지나면 술이 된다 이 술을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한 잔씩 마시면 부종, 두통, 뼈마디라 쑤시고 아플 때, 설사, 위염, 위궤양. 위암 같은 여러 질병에 효과가 있다 할미꽃 뿌리를 깨끗이 씻어 잘 말린 후 가루를 내어 한 번에 2~3그램씩 하루 세 번 식후 먹으면 만성위염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