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계속될까?
KOSPI, 장중 변동성 확대
투자자들로서는 또다시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다.
모멘텀이 약화되며 심리가 위축된 주식시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었고,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일 평균 변동폭은 30포인트에 달하였다.
단기간 내에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도 쉽게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장세는 조금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점대비 130포인트에 가까운 조정을 거치며 가격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내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지난 2주 동안 5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바닥을 다져나가는 국면에 진입해 나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불안요인들로 작용했던 이슈들의 점검을 통해서도 이러한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 약화
미국의 경우 경제지표들의 부진과 채무한도 수준에 도달한 정부부채, 2차 양적 완화정책(QE2) 종료 시점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 모멘텀 둔화(?) 5월 들어 발표된 4월의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기대되었던 고용 관련지표와 경기 회복을 이끌어가던 제조업 관련 지표들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전월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는 지속성이 떨어지는 두 가지 요인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한가지 요인이고,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것이 다른 한가지이다.
일본경제는 세계 GDP의 8.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위축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단기적으로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림 1).
물리적으로 일본 공장들의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부품 공급 등 실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였고, 미국의 경제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눈높이 조절과 QE2 종료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만한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의 경제지표 호조로 기대치가 높아져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것처럼 해석되고 있으며, 대지진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표면적으로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었다.
여기에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정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증시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돌발적인 자연재해의 충격이 장기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타이밍이 조금 절묘하게 맞물렸을 뿐 이번 역시 그렇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표면적인 경기둔화는 QE2가 종료되더라도 빠른 속도의 정책전환을 어렵게 할 것이다 (그림 3).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가능성
유럽에서는 한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리스가, 채무 재조정 이슈를 갖고 다시 등장하였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몰려, 정상적인 부채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었다.
2010년 한해 동안 시행되었던 긴축정책과 구조개혁의 부진한 결과 역시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리스의 2010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목표치는 GDP 대비 8.1%와 133.3%였지만, 각각 10.5%, 142.8%라는 수치를 발표하여 시장의 신뢰를 더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그리스는 추가 자금지원 내지는 채무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겉으로는 IMF 칸 총재의 사퇴 및 주요국들의 반대로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과거 구제금융 지원 사례에서 충분히 보았던 것처럼 결국은 추가지원 쪽에서 타협점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국가들이 1,500억 유로가 넘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제로 그리스가 디폴트까지 갈 경우 감수해야 할 부작용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그림 4).
유럽 각국은 각자의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을 뿐 결국은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지원안 도출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확실성이 될 수는 있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급락한 상품가격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시장 영향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초반 급락 국면에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지만, 점차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시장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상품시장 과열을 막기위해 시행한 증거금 인상 등의 규제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서, 투기세력의 이탈을 끌어내고 있다.
상품가격이 글로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적절한 속도의 원자재 가격 안정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자금이탈을 겪었던 신흥국 입장에서는, 정책 결정의 여유가 만들어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국인·프로그램 매도세는 점차 완화될 전망, 분할매수 관점의 시장 접근
주식시장에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매 방향성에 대한 경계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와 관련된 부담은 점차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지난주까지 상당한 규모의 매물이 출회되었고, 지난주 후반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은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기록하였다.
외국인의 매도세 역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나 아시아 전반에 대한 비중 조절로 인한 것이 아닌 일시적 수급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속성은 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6).
결국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해볼 때, 시장은 바닥을 다지며 안정을 찾아가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분할 매수를 통해, 가격부담을 덜어낸 주도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주요 상품가격들이 안정을 찾아가며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되는 화학,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IT, 그리고 내수업종 대표주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출처 : 삼성증권/맥파워의 황금DNA탐색기
첫댓글 아씌.. 욕나와욧~! 개미 오~오린이들 화났심! 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