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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일터 ‘종량제 사무실’을 아시나요. | ||
글쓴이: 솔로몬정보시스템 | 글쓴날: 2005년 11월 18일 14시 43분 11초 | |
경기가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별도의 보증금이 필요없는 종량제 임대 사무실이 최근 소규모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면 임차가 가능해 경기 악화로 사무실 임대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 2∼5명의 소규모 업체와 1인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한때 임직원 50여 명을 거느리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제법 규모를 갖춘 SI(시스템통합)업체를 운영했던 김상구씨(가명•44)도 이런 종량제 사무실 덕분에 최근 재기를 꿈꾸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1990대년 말 벤처 열풍을 타고 상승 가도를 달리던 그가 청천벽력 같은 부도를 맞은 것은 2002년 코스닥 등록을 코앞에 두고서다.
벤처 열풍에 편승해 사업설비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한데다 잇따른 동업자들의 횡령 등으로 그는 졸지에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했다. 3년여 간의 긴 방황을 뒤로 하고 김씨는 최근 재기에 나섰다. 그가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3년여 간 노력한 끝에 최근 개발에 성공한 신제품과 주변의 아낌없는 응원도 응원이지만, 무엇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무실을 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지인 2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모두 120만 원을 투자해 보란 듯이 새로운 회사 간판을 달았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200평 규모였던 사무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2∼3평 규모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전진기지가 됐다. 120만 원이라는 적은 금액으로 사업체를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강남과 여의도, 마포 등지에서 붐이 일고 있는 종량제 사무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새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보증금 없이 월 50만 원에 예치금(선납금) 50만 원, 여기에 부대비용 등으로 20만원을 사용했다. 월세가 비싸지만 보증금이 없는데다 사무집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따로 목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3명이 공동으로 월세와 예치금을 부담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그가 실질적으로 들인 비용은 40여만 원이다. 혼자였으면 감당을 하지 못했을 비용이지만 공동부담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김씨는 앞으로도 매달 40여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사무실을 얻으려면 평균 수천만 원의 보증금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보증금이 없는 ‘종량제 사무실’은 그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김씨는 "변두리 사무실도 보증금이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데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강남지역에 사무실을 얻게 됐다”면서 "복사기와 팩스 등이 있어 따로 사무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돼 목돈 없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창업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등 3명은 공동 사무실을 쓰면서도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김씨의 경우 IT분야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고 나머지 2명은 홍보대행사와 연예기획사를 운영할 생각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외부에서 기업를 지원하는 사무지원업이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기업들이 경영효율을 위해 핵심업무만 빼고 가능한 한 모든 업무를 외부에 맡기고 있기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사무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센터, 기업을 대신한 홍보대행업 등 사무지원 분야의 대표적인 유망업종 두가지를 소개한다. <비즈니스 센터> 비즈니스센터 사업은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대여하고 통신 서비스와 업무지원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1인~3인실의 전용부스를 30만~6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회의실,정보검색실 등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과 전화비서 서비스 등을 지원해주면 된다.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려면 70~1백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입주자를 위한 전용부스,사무공간,리셉션 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하면 된다. 창업비용은 1백평 정도의 사무실을 임대하는데 들어가는 5천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포함해서 1억2천8백만원가량.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임대보증금 5천만원,인테리어비 6천3백만원,홍보비 5백만원,예비비 1천만원 등이다. 전용 부스의 임대료는 1인실,2인실,3인실에 대해 30만~60만원 수준으로 결정하면 된다. 35개의 업체가 입주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월 예상매출액은 1천5백만원 정도. 여기서 인건비 2백만원,관리비 2백만원,임대료 5백만원을 빼면 6백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는 셈이다. 한국벤처창업개발원의 유재수 원장은 "비즈니스 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전략적인 입지에 사무실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업무 편의를 위해 사무실이 많이 모여 있는 업무중심지역이 최적 입지"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 - 김수찬 기자 - 2000.10.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