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 데이터 7GB·3 Mbps 요금제 월 1만 6910원에 판매
입소문 돌면서 출시 9일 만에 판매 종료…"재출시 내부 검토 중"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이 출시한 'DATA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 10일 현재 이 요금제를 가입할 수 없다.
요금제 가격이 0원이 아닌데도 알뜰폰 이용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9일 만에 조기 마감한 LTE 요금제가 있어 화제다.
월 1만6910원에 기본 데이터 7GB를 준다는 점은 시중에 나온 다른 알뜰폰 요금제들과 비슷하지만 기본 데이터 소진 후 3 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0원 요금제 프로모션처럼 특정 기간에만 할인하는 게 아니라 평생 월 1만6910원에 쓸 수 있어 알뜰폰 메뚜기족(더 좋은 상품을 찾아 요금제를 수시로 바꾸는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 1일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에 출시한 'DATA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를 9일 오전 10시에 판매 종료했다. 이유는 물량 조기 마감이었다.
이 요금제는 월 1만 6910원에 기본 데이터 7GB, 통화 500분, 문자 500건을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시 3 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며 다음 달 8일 이전에 개통한 고객에게는 2만 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하는 게 특징이다.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 월 1만원대에 데이터를 10GB 이내, QoS(데이터 소진 후 제한 속도)를 3Mbps로 제공하는 요금제는 사실상 없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모두의 요금제(모요)'에 따르면 데이터 10GB 이내에 QoS 3Mbps를 제공하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건 월 4만 9390원(스노우맨 'LTE 데이터 선택 10G', 정상가 기준)이다.
특히 이 요금제는 최근 알뜰폰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0원 요금제처럼 특정 기간에만 할인하는 게 아니다. 0원 요금제의 경우 최대 1년간 월 요금이 0원이지만 할인 기간이 지나면 정상가를 내야 한다. 하지만 헬로모바일의 'DATA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는 정상가가 1만 6910원이라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지 않는 한평생 이용할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이 요금제 출시를 홍보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 정보가 돌면서 "역대급 요금제다", "전설의 평생요금제가 돌아왔다", "대란 조짐이다"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전설의 평생요금제가 돌아왔다"라고 말한 이유는 과거 SK세븐모바일(SK텔링크), 리브모바일(KB국민은행)이 이번 LG헬로비전과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했었기 때문이다.
SK텔링크는 2021년 8월 알뜰폰 브랜드 SK세븐모바일에 기본 데이터 7GB, 3Mbps 속도로 데이터 무제한, 통화 50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월 1만 6900원에 한시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헬로모바일이 출시한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SK세븐모바일 요금제가 10원 더 저렴할 뿐 구성은 같다. 이때는 한 달만 판매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약 10만명이 이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모바일 평생요금제 대란이 끝나자 리브모바일이 같은 해 9월 '든든실속 7GB+' 요금제를 월 1만 5200원에 판매했다. 개통 후 6개월만 할인해 주는 거였지만 친구 3명과 결합상품으로 가입할 경우 이 요금제를 평생 월 1만 5200원에 쓸 수 있도록 했다.
LG헬로비전의 새 요금제 출시 소식에 알뜰폰 이용자들이 헬로모바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LG헬로비전은 9일 오전 10시께 자사 홈페이지에 'DATA 속도 걱정없는 유심 7GB' 요금제를 갑자기 상품 목록에 뺐다.
LG헬로비전 측은 준비된 물량이 조기에 소진해 해당 요금제를 상품 목록에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된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일평균 접수 건수를 비교했을 때 평소보다 2배 이상 접수됐다"라고 말했다.
평생요금제 대란이 빠르게 끝나자 알뜰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배송 신청한) 유심이 오늘 도착 예정이었는데 개통을 못 하게 됐다"며 "다시 판매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추천인 링크로 들어가면 요금제를 신청할 수 있다는 글이 돌았지만 LG헬로비전 측은 판매 종료 작업 과정에 지연된 게 있었다면서 해당 방법도 막아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LG헬로비전은 해당 요금제 판매 물량을 늘려 재출시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