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중국 국무원이 최근 밝힌 공무원 월급 명세표를 보면 후 주석의 월수입은 많아야 3000위안(약 36만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부주석들도 같은 수준이다. 물론 판공비를 비롯한 다른 명목으로 지급되는 돈이 제법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무원은 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 공무원의 급여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우리의 기본급에 해당하는 기초임금과 직무수당.특별급여 그리고 근속수당이다. 주석과 총리, 부주석은 모든 공무원에 똑같이 지급하는 기초임금 230위안에 1750위안의 직무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특별급여 1165위안과 1년에 1위안씩 추가되는 근속수당이 더해진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후 주석이나 원 총리는 아무리 많아도 우리 돈으로 40만원을 넘기가 힘들어 보인다. 부총리와 국무위원은 직무수당 1570위안, 특별급여 1030위안을 받아 월급이 주석보다 적어도 300위안(약 3만6000원)은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부장이나 성장은 직무수당이 1410위안에 특별급여가 790원이다. 공식 월급이 30만원도 안 된다는 얘기다.
이같이 낮은 급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 국무원은 인상 계획을 마련해 1일 시행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미처 확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 가 9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지난해 재정초과 수입 1619억 위안 중 347억 위안(약 4조1000억원)을 공무원 급여인상에 쓰기로 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현직 공무원과 군인 등 8000여만 명의 급여가 10% 정도 오르게 된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해 1985년부터 2003년까지 급여를 8차례 인상했다. 국가발전계획위원회 경제연구소 양이융(楊宜勇) 부소장은 "경제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공직자 급여 수준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처우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