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제9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 선정작, 극단 지금여기 <시간, 그 너머에>
민송아트홀 2관에서 9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 선정작, 극단 지금여기 <시간, 그 너머에>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호세 리베라(Jose Rivera)의 작품 ‘클라우드 텍토닉스(Cloud Tectonics)’을 각색한 연극이다.
호세 리베라(José Rivera)는 푸에르토리코계미국인 극작가이자 텔레비전 시리즈물이나 영화시나리오 작가로서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두 번이나 극작으로 오비상(Obie Award)을 받았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극작품으로서 뉴욕의 도시경관을 배경으로 한 『마리솔』이다. 하지만, 이 극에 대한 국내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 극에 대한 국외 연구는 인종, 정체성, 도시경관, 노숙자 정책, 그리고 마술적 리얼리즘에 관한 논의가 대부분이다. 본 연구는 『마리솔』에서 푸에르토리코인들과 노숙자들이 인종, 민족, 경제의 면에서 뉴욕의 도시경관에서 배제되어 처하게 되는 ‘경계공간’이라는 ‘사이의 공간’의 정치적 의미를 밝힌다.
무대는 산책을 하는 광장, 집의 거실, 병실이 장소변경에 따른 대소도구의 이동으로 변화된 장면이 연출된다.
무대는 중앙에 커다란 창문과 출입문 그리고 그 오른편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그 옆에 방창문 그리고 주방창문이 보인다. 왼쪽에도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
폭풍우가 거세게 치던 LA의 밤. 임신한 몸으로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셀레스티나. 아니발은 빗속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그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셀레스티나가 집안에 들어서자 집안의 모든 시간이 멈춰버리고, 잠시 군(軍)에서 외출 나온 동생 넬슨은 첫눈에 셀레스티나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며 연극 <시간, 그 너머에>의 서사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만삭이 다가온 셀레스티나, 이를 알고 간호하는 아니발, 결국 아기가 태어난다. 그 때 넬슨이 부상을 당해 귀가를 퇴역을 하고 귀가를 하고 정이 든 셀레스티나와 아니발의 피어난 사랑의 넬슨은 방해자가 된다. 견디다 못한 셀레스티느는 가출을 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단순히 원작의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 기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술적 사실주의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있게 각색했다. 연출을 맡은 차희는 “고교 동창의 우연한 연락이 과거의 나를 만나게 하듯, 이 연극이 누군가에게 마술같은 시간을 선물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연극 <시간, 그 너머에>를 선보이는 극단 ‘지금여기’는 2002년 동인제(同人制)로 출발해 실험성, 예술성, 대중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극적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 「굴레 시리즈」는 배우신체를 통해 연극의 밀도를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극단 지금여기의 뿌리가 되었으며, 2020년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인물극 시리즈」는 대중성에 기반을 둔 재미있는 연극으로 관객과 즐겁고 유쾌하게 소통하려는 시도이다. 2023년에 이르러서는 한국적 고전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고려시대를 열게 된 중심지인 나주의 축제에 <나주-운명을 가르다. (왕건과 견훤의 원한 굿풀이)> 참여함으로써 역사극을 통해 한국적 작품을 승화시키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강민 문지영 김건우 가 출연해 활달한 열정과 호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음악 : 정재헌, 의상 : 유미, 사진, 영상 : 우연호, 조명디자인 : 조셩현, 무대디자인 : 이창원, 조연출, 무대감독 : 백대영, 홍보기획 : 김효준, 소품, 조명 오퍼 : 김서윤, 진행 : 조율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제9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 선정작, 극단 지금여기 <시간, 그 너머에>를 관객의 기억에 아로 새겨질 한편의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