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율하천을 거닐다 보면 수많은 군상들을 만나고 그 중에는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지만
자주 만나서 낯익은 얼굴도 있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서로 인사나 아는 체는 하지않지만 어떨 땐 살짝 반가운 마음도 든다.
오늘도 독일병정식 아저씨와 언제나 통화를 하면서 지나는 할머니 그리고 고함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중늙은이(?)를 만났다.
어째 그리 매번 똑같은 루틴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ㅋ~
오늘은 작은 들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쁜 꽃들을 많이 담아보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며
천변을 어슬렁거린다.
어김없이 갓꽃은 노랗게 개울가를 물들이고
소가 뜯는다고 쇠뜨기라고 하는데 정작 소는 잘 먹지 않는다고 하는 천하무적 쇠뜨기
쇠뜨기는 나물로도 먹고 항염 등 효능이 많다고 한다.
우측의 누렇게 생긴 게 생식줄기인데 뱀밥이라고도 한다.
좌 토종민들레 우 서양민들레
통상적으로 흰색은 토종, 노랑색은 서양이라고 색깔로 구분하지만 노랑색깔 토종도 있어서
총포(꽃받침)을 보고 구분한다.
토종은 꽃받침이 대체로 꽃을 감싸고 있지만 서양은 아래쪽 꽃받침이 홀랑 젖혀져 있다.
서양민들레는 번식력이 얼마나 좋은 지 개체수도 많고 연중 홀씨를 날리고 있다.
좌 고들빼기 우 씀바귀
우측의 수술이 검은 게 씀바귀이고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포켓형태로 감싸고 있다.
광대나물도 나물로 먹는다는데 별로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 비쥬얼이다.
작은 꽃을 찍어보니 모자를 쓴 광대얼굴을 닮은 듯도 하고 잎이 광대가 두른 망토의 러플카라를
연상시킨다.
작고 무심코 지나치는 봄까치꽃의 색감이 상쾌하다.
봄까치꽃으로 개명한 개부랄풀
개나리 사이에 화살나무 몇그루가 심어져 있다.
좌 살갈퀴 우 등갈퀴
요즘 꽃이 피기 시잣하는 콩과식물로 살갈퀴 꽃은 작지만 이쁘다.
다리 근처에 물칭개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누운주름잎 꽃도 아주 작고 봄까치꽃 보다도 더 작아서 잘봐야 보인다.
기관지에 좋다는 곰보배추
색감이 좋고 작지만 이쁜 꽃
꽃마리
개울가에 팔선초(갈퀴덩굴)이 지천이다.
산갈퀴덩굴과 더불어 항암 등의 약재로 주목받는다고 한다.
꽃다지꽃이 냉이꽃 사이에 피어 있다.
혹자는 노란 냉이꽃이라고 하던데 냉이하고는 종이 다른 꽃다지꽃이다.
좌 꽃다지꽃 우 냉이꽃
지면에 붙은 근생옆을 보면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이 보인다.
유럽나도냉이가 꽃을 피우고 있다.
꽃은 이쁜데 워낙 번식력이 좋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될 수도 있을 듯
노란 애기똥풀꽃
줄기를 꺽으면 애기똥 같은 노란액이 맺힌다.
지칭개와 잎모양이 비슷한 뽀리뱅이
황새냉이
뿌리를 캐서 나물로 무친다고 하는데 별로 땡기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