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비선 (妃 敾)]

***'부딪다'의 어근에 접미사 '히'가 붙어 파생된 말이 '부딪히다'입니다.
이 때의 '히'는 주로 받침 있는 어간에 붙어 동사를 피동사로 만드는 '피동 접미사'입니다.
'피동'이란 남의 동작을 입어서 행하게 되는 동작을 말합니다.
스스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동작으로 말마암아 당하는 동작이라는 것입니다.
예)닫다--닫히다, 묻다--묻히다, 잡다--잡히다...


즉, 피동 접미사 '히'가 붙은 '부딪히다'는 남의 동작 또는 장애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딪음을 당하게 되는 동작'을 나타냅니다.
예)
달려오는 자전거에 부딪히다.
앞에서 오는 사람에게 부딪히다.
배가 암초에 부딪히다.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히다.



###'부딪치다'는 '동작주 스스로 세게 힘주어 부딪는 경우'에, '부딪히다'는 '남의 동작이나 장애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딪음을 당하게 되는 경우'에 사용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