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2-8-1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의 손 다윈 : 런던 올림픽 여자 태권도에서 아쉬운 패배
Davin scores courageous Olympic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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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EUTERS/Mike Blake) 2012년 7월 27일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캄보디아 선수단의 기수로 입장하는 여자 태권도 선수 손 다윈의 모습. 캄보디아 선수단은 이날 12명 정도의 규모로 입장했는데, 손 다윈은 여성으로는 캄보디아 최초의 올림픽 개막식 기수였다. |
기사작성 : Dan Riley
캄보디아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다양한 부문들에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토요일(8.11) '엑셀 센터'(ExCel Centre)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67 kg급에 캄보디아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손 다윈(Sorn Davin: 신장 178 cm)만큼 그것을 절감한 선수는 없었다.
프놈펜 출신의 비쩍 마른 체형의 이 20세 소녀는 고개를 높이 들고 귀국할 수 있었다. 그녀는 2차 시드 진출을 위한 예선전에서 200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정상급 선수인 멕시코의 마리아 델 로사리오 에스피노자(Maria del Rosario Espinoza)와 대결하여, 간발의 점수 차로 패했다.
토요일 아침에 진행된 여자 예선전에서, 다윈은 '청'(chung: '파란색'이란 의미) 복장을 하고 나와, 그녀보다 매우 높게 평가된 상대편 '홍'(hong: '붉은색'이란 의미)을 대상으로 역사적인 승리를 노렸다. 음악이 고조되고 관중석이 3분의2 쯤 들어찼을 때, 이 캄보디아 여성은 확신에 찼고, 자신이 그렇게도 염원했던 충격적인 결과를 거의 예약하는 듯했다.
1라운드가 46초 정도 흐른 시점에서 24세의 에스피노자는 다윈과 고의성 없는 충돌을 하면서, 바닥에 넘어지면서 둔부 부분에 명백한 부상을 입었다. 고통스런 몇초가 흐른 후, 에스피노자는 서서히 자신의 발을 들어올렸지만 전광판에 점수는 올라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레나타 츠르크베낙(Renata Crkvenac) 주심은 양 선수가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주의를 준 후, 두 선수에게 싸우라고 독려했다. 먼저 우세를 기록한 것은 80초 무렵에 깔끔은 발차기를 상대의 몸통에 작렬시킨 다윈이었다. 그녀는 1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와 거의 동시에, 에스피노자는 뒤로 물러나면서도 방어적인 주먹을 뻗어 이를 만회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에스피노자가 초반부터 '경고'(Kyong-go: '경고 벌칙'을 의미)를 받아, 다윈이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다윈은 벌점도 없었고, 에스피노자의 머리 뒤에 대담한 발차기도 한 차례 시도했다. 다윈은 경기 직후 본지와 가진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내 발이 그녀의 머리 뒤쪽에 가 닿는 느낌을 완벽하게 받았다." |
다윈을 지도한 [한국 출신의] 최영석(Choi Yong-sok) 코치도 그녀의 발차기가 적중했다고 생각했고, 베트남 출신의 우 슈안 탄(Vu Xuan Thanh)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머리 부분에 발차기가 성공할 경우 3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매트 위에 서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어필은 거부되면서, 점수는 1대1로 유지되었다.
에스피노자는 다윈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27일의 개막식에서 자국(멕시코)의 기수로서, 국기를 들고 입장했었다. 그녀는 2라운드 중반에도 다시금 방어적인 주먹을 성공시켜 1점을 획득했다. 이후 에스피노자는 기합 소리를 내며 더욱 공격적으로 임했지만, 조용히 경기를 치른 다윈에게 던진 여러 차례의 발차기는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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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an Riley / Phnom Penh Post) 캄보디아의 손 다윈(우측)이 여자 태권도 67 kg급 예선전 경기에서 멕시코의 마리아 델 로사리오 에스피노자(좌측)를 대적하고 있다. |
마지막 3라운드에는 챔피언인 에스피노자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환호가 있었다. 에스피노자는 연속적인 주먹을 내지르는 전술을 구사했지만, 그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았다. 이에 두 차례나 신속한 '경고'가 주어지면서, 그녀는 한 차례 '감점'(Gam-jeom: '점수를 삭감하다'는 의미)을 받았다. 이에 다윈은 승리의 영광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에스피노자의 방어적 주먹이 들어왔고, 그로써 다윈은 자신의 올림픽 드림을 조악한 방식으로 빼앗겨야만 했다. 다윈은 경기장에 남은 채, "왜 나에게는 점수를 주지않는가?"라고 말했고, 아나운서는 그녀의 주목할만한 노력을 칭송하면서, 그것이 '부정의 희생냥'(underdog)이 됐다고 묘사했다.
최영석 코치도 망연자실 남아서 경기 결과에 분개했다. 그는 경기 직후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윈의 오늘 컨디션은 좋았다. 그녀의 자신감과 집중력도 매우 높았다. 나는 이러한 점 때문에, 오늘이 우리에게 행운의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
유창한 크메르어를 구사하는 최영석 코치는 캄보디아에 16년 동안이나 거주했다. 그는 멕시코의 에스피노자가 획득한 점수 3점이 모두 주먹에 의한 것임을 지적했다. 올림픽에서 최초로 도입된 차등점수제(automated Protector Scoring System: [역주] 공격방법에 따른 점수차이)도 그들을 구원하지 못했다. 최영석 코치는 "심판진이 주먹만 점수를 매겼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의 배석심판(=부심) 3인은 스페인, 아제르바이잔, 아이슬랜드 출신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아침에 치뤄진 경기 가운데, 다윈의 경기보다 더 적은 점수를 기록한 여자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기는 상당히 큰 점수들을 기록했고, 슬로베니아의 누사 라즈허(Nusa Rajher) 같은 경우엔 17대16으로 단판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영석 코치는 이러한 낙담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있을 동메달을 위한 패자부활전에 출전할 기회를 잡는 데 희망을 보였다. 단, 그 조건은 다윈을 이긴 에스피노자가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최영석 코치는 체념섞인 미소를 지으며, "이제 우리는 멕시코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시 그들을 위한 날은 아니었다. 에스피노자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세르비아의 만딕 밀리카(Mandic Milica, 20세)에게 6대4의 점수로 패배한 것이다. 손 다윈은 스탠드에서 자신의 마지막 기회가 될 이 경기를 지켜보다, 기회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에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마침내 최영석 코치에게 작별인사(=허리를 숙이는 인사)를 하면서, "[선수촌으로] 귀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Dan Riley / Phnom Penh Post) 에스피노자가 다음 경기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명을 지르는 손 다윈의 모습.
최 코치는 의자에 몸을 누이면서 아직도 잡힐듯이 이전 경기의 결과를 아쉬워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식적인 경기결과는 졌지만, 내게는 다윈이 승자이다." |
만일 캄보디아의 다윈이 1차 라운드에서 밀리카에게 패했더라면, 패자부활전에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밀리카는 토요일 밤에 열린 결승전에서 톱 시드를 배정받은 프랑스의 안네-캐롤린 그라페(Anne-Caroline Graffe)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패자부활전에 나간 에스피노자가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아 바리스니코바(Anastasia Baryshnikova)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어제 밤 폐회식을 마친 후, 다윈과 최 코치는 여타 캄보디아 선수단과 함께 귀국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파리에서 잠시 기착한 후 귀국했다. 이들은 이제 내년에 미얀마에서 개최될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Games)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다윈은 이 대회에서 자신이 2011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획득했던 은메달보다는 나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녀는 아마도 2016년 브라질에서 개최될 리오 올림픽을 학수고대하게 될 것이다.
(보도) 세계일보 2012-8-12
美언론 "태권도, 가장 이해 어려운 경기" 혹평
NYT : '태권도 경기 방식' 지적…"장내 아나운서 해설 귀기울어야"
‘관중에게 태권도 게임규칙 가르치는 게 경기장 아나운서 임무?’
전자호구와 전차등점수제 등을 도입해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약속한 태권도 경기가 올림픽에서 가장 재미없는 경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력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2012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인 태권도 경기 방식을 지적하는 기사를 11일(현지시간)자로 실었다.
NYT는 B11면 3분의2를 할애한 기사에서 “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가장 당혹감을 주도록 만들어진 경기를 찾는다면 태권도일 것”이라고 평했다.
NYT는 이어 “태권도는 한국 전통의 무술로, ‘발과 주먹의 길’을 뜻한다”면서 “언젠가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서)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경기를 뜻하는 말이 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NYT는 우선 두 선수를 ‘홍’(Hong-red)과 ‘청’(Chung-blue)으로 분류하는 태권도 경기장의 스코어보드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지적했다. 관중은 프랑스 태권도 선수 마렌 하노이스의 경우 경기장에서 ‘마렌 하노이스 청’처럼 3개 이름(성과 이름, 색깔)으로 구분해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 판독요청 과정은 어느 경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절을 강조하는 태권도 정신을 반영하고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지나치게 지루해 보이는 것 같다.
NYT는 판정 이의제기 과정이 시간보내기처럼 느껴지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어느 한쪽이 점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비디오 영상 판독을 위해 경기가 중단된다. 비디오 영상 판독은 각 선수에게 토너먼트를 통들어 한번의 요청기회가 주어진다. 주심은 경기장 한쪽으로 가서 선수의 코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다. 코치가 답례를 하면서 자기 편 색깔의 카드를 주심에게 건넨다. 주심은 경기장 중앙으로 돌아가 카드를 한 손으로 들어 이의가 제기됐음을 알리고 상대편 선수측으로 가서 다시 인사를 한다. 이어 주심이 카드를 3명으로 구성된 심판 패널 중 1명에게 건네면 판정관이 카드를 다른 패널에게 가져가 의논한 뒤 점수를 인정하거나 무효로 한다.
“이의제기가 기각됐습니다. 이유는 킥이 들어갈 때 A선수가 완전히 바닥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관중은 아무 것도 모른채 장내 아나운서의 해설에만 귀기울어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장내 아나운서 역할은 관중을 교육시키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해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관중이 보기에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이는 동작도 점수가 반영되지 않아 혼란스러움을 더한다는 지적이다.
NYT는 끝으로 “준비”,“시작”과 같이 주심이 내리는 한국어 신호도 태권도에 익숙하지 않은 관중은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고 전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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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에 태권도의 금메달 8개 중
한국이 1개 밖에는 획득을 못했는데 말이죠..
진짜로 전 종목 석권이라도 해버렸으면..
태권도는 그날로 올림픽에서 퇴출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그게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덴 릴레이 기자..
기사 한번 실감나고 자세하게 썼네요..
문학적인 글을 번역하느라 노가다 좀 했습니다.. ^ ^
아쉽네요.
저와 아내가 시청하는 동안에 캄보디아 선수 경기를
보았다면 열렬히 응원 했을 텐데...
태권도 경기를 시청할 때
머리부분에 옷깃만 스쳐도 3점을 주는 방식과
비디오 요청등은 정확성을 기하는 것은 좋은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시간 지연으로 짜증이 나더군요.
한국 선수 경기라 그나마 참고 봤지만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재미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ㅎㅎㅎ고생하셨습니다.
캄보디아도 국기를 휘날릴 날이 오겠죠.
런던올림픽 기간중에 캄보디아에서는 올림픽이 열리는지 별 관심이 없는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