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한의사 태극권수련회 김경환·김성욱 원장
“태극권처럼 한의학과 어울리는 운동 없죠”
“의술을 펼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건강부터 돌보아야 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환자에게 신뢰를 주고 아픈이를 돌보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의사들도 웰빙을 위해 또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다양한 운동을 수련하고 있으나 여러 종목들을 두루 접해본 결과 태극권처럼 한의학과 잘 어울리는 운동도 드믄 것 갔습니다.”
한의학이라는 우리고유의 전통의술이자 동양철학이 담긴 학문은 현대 문명에 익숙하고 서양적 생활습관에 젖은 요즘 인(人)들에게는 배우는 것은 물론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유인 즉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의사들은 서양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서방의 문화인 반면 한의학은 동양철학을 기초로 한 순수 전통문화의 산물이기에 학문의 근본과 접근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동양철학을 근본으로 한 한의학이기에 한의학을 배우는 한의학도들의 경우 다른 학문이나 운동을 접할 때도 가능한 동양적 사상을 포함하고 있는 기(氣) 수련이나 삶의 방향과 목표를 탐구하는 도(道)를 내포하고 운동에 많이 끌리고 쉽게 적응하는 것 같다.
대한한의사태극권수련회를 이끌고 있는 서울 광진구 동성한의원 김경환 원장은 “본인을 비롯한 많은 한의사들이 좋은 진료와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인의 건강유지를 위한 다양한 수련법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창시절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운동을 접해봤지만 동양철학을 내포하고 있으며 한의학의 전인관과 음양사상을 조화시킨 태극권만큼 정신과 육체 양면에서 한의사들에 맞춤인 운동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취미활동으로 태극권 수련을 시작했던 경기도 성남시 경희한의원 김성욱(53) 원장과 서울시 광진구 동성한의원 김경환(37) 원장이 지난달 2일과 3일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전북 전주에서 주최한 전국우슈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국에서 4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장년부 진식 태극권 신가 1로 부문에 출전한 김성욱 원장이 평점 9.10점, 청년부 진식 태극권 노가 2로 부문에 출전한 김경환 원장이 평점 9.05점을 받아 우승했다.
2003년 차병원 기공교실 수련을 원했던 김경환 원장은 시간대가 맞지 않자 한의사통신망을 통해 함께 수련할 회원을 모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차병원 기공교실과 공동으로 강좌를 유치하게 됐다.
이후 만 4년간 약 70명의 한의사들이 이 동호회를 통해 태극권을 접했고, 지금도 1년에 두 차례 있는 전문가 초청강좌에 20~30명의 한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한한의사태극권수련회를 만들고 보다 집중적으로 태극권을 수련중이다.
지난해에도 명지대총장배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성욱 원장은 “태극권 부문은 종목이 많기 때문에 우승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만점 10점을 기준으로 9점 이상 받은 선수들이 5~10% 이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상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며 “태극권은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며 한의사들에게 2% 부족한 양생법을 채워줄 수 있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회장은 “다른 운동에 비해 기를 소모시키지 않고 오히려 축적시킬 수 있는 운동으로서 한의사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일반적인 운동이 양경을 사용한다면 태극권은 간과 비장, 신장 등을 강건하게 하는 음경을 단련할 수 있어 특히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극권의 좋은 점에 대해 한의사들보다 오히려 양방의사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이미 몇 개 대학에서는 교육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고 이을 정도”라며 “미국 의사협회에서 100가지 대체요법 가운데 최고로 선정한 것이 태극권일 정도로 현재 다양한 치료분야에 접목돼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한의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