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와 영화감독은 누구일까? 본지는 지난 3주간 다소 맥락 없어 보이는 이 질문을 한국의 영화학자와 영화평론가에게 던졌다. 역사가 늘 신화와 과장을 동반하는 것이고 보면 질문을 받은 당사자들은 선뜻 답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여기 모인 역사의 자취들이 내일의 한국영화를 굽어볼 날이 오리라 믿는다.
20세기의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은 <오발탄>, 최고의 영화감독은 임권택 감독이었다. 본지가 실시한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 영화감독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다. 본지는 지난 3주간 한국영화 연구자 및 영화평론가에게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 및 영화감독’이 누구인지 물었다. 질문을 받은 이 중 74명이 대답을 보내왔다. 그들은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영화와 감독을 세 편씩 뽑았고 각각 선정의 변을 덧붙였다. 이 자료를 취합, 합산해 득표수에 따라 최고의 영화와 최고의 감독 순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최고의 영화로는 순서대로 <오발탄> <하녀> <만다라> <박하사탕>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등이 선두를 차지했고 최고의 감독으로는 순서대로 임권택, 김기영, 유현목, 홍상수, 신상옥, 이창동, 이만희 등 낯익은 이름이 올랐다.
이 기획이 순위를 매겨 신성한(?) 영화를 줄 세우려는 불경한 의도로 비치기보다는 영화의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은 지금의 한국영화에 모종의 자각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한국 영화사를 분기(分期)하고 새로운 장을 열었던 주인공들을 통해 현재의 한국영화가 발 딛고 선 토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1. 선정 결과 분석 : 고전의 영원한 힘, 저력의 거장들
2. 김영진 편집위원이 안내하는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 7인
- 임권택, 김기영, 유현목, 홍상수, 신상옥, 이창동, 이만희
3. 계간 ‘영화언어’ 김미현 편집장이 짚어주는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 5편
- <오발탄> <하녀> <만다라> <박하사탕>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4. 한국 영화사는 끊임없이 새로 씌여야 한다
- FILM2.0 선정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 대담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영화감독 선정 조사
본지는 지난 3주간 한국영화 연구자 및 영화평론가에게 ‘20세기 최고의 한국영화/영화감독’ 선정을 의뢰했다. 조사 의뢰자는 영화 3편과 감독 3인을 선정했다. 총 74명이 조사에 응했고, 답변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일부 응답자는 영화만 선정하기도 했고 일부는 감독만 선정했다. 이런 응답도 유효한 것으로 간주해 결과에 합산했다. 조사에 응답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명단은 아래와 같다.(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