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지리산은 봄이었다 ; 천왕봉과 연하북릉
<07. 2. 4>
*백무동-하동바위-참샘-소지봉-망바위-장터목-천왕봉-장터목-연하북릉-가내소-백무동
*산행시작~종료시간 ; 08시 40분 ~ 6시 35분
*총 산행시간 ; 9시간 55분 = 산행 7시간 21분 + 정지 2시간 34분
*GPS 실거리 약 17 km
◎ <일시> 2007. 2. 4 (일) 입춘.. 봄날 같은 날
◎ <인원> 13명 (대산사 산행)
◎ <산행 코스 및 휴식 시간 제외한 구간별 소요 시간>
백무동정류장-(9분)-백무동야영장입구-(44분)-하동바위-(26분)-참샘-(19분)-소지봉-(32분)-망바위-(19분)-전망터-(13분)-장터목-(14분)-제석봉-(15분)-통천문-(13분)-천왕봉-(37분)-장터목-(11분)-일출봉 갈림길-(5분)-연하봉 이정표-(4분)-첫번째 안부-(12분)-첫번째 바위-(74분)-밧줄 올라서자마자 무명봉-(33분)-철계단, 한신지곡 진입-(12분)-가내소 이정표, 한신계곡 합수점-(49분)-백무동정류장
◎ <산행 코스 및 주요지점 통과시간.. 중간에 휴식시간 제외>
-백무동정류장 (08*40)
-백무동야영장입구(08*49~52) ; <백무동야영장 해발 540m>
-하동바위(09*36~40) <하동바위 900m ; 백무동 1.8 / 천왕봉 5.7 장터목대피소 4.0 참샘 0.8>
-참샘(10*06~12) <참샘 1125m ; 백무동 2.6 / 장터목대피소 3.2>
-소지봉(10*31~45) <소지봉 1312m ; 백무동 3 / 장터목대피소 2.8>
-망바위(11*17) <망바위 1460m ; 천왕봉 3.2 장터목대피소 1.5 / 백무동 4.3>
-전망터(11*36~59)
-장터목(12*12~1*02)
<장터목대피소 1653 m ; 백무동 5.8 k / 천왕봉 1.7 k / 화장실 / 중산리 5.3 k, 식수장>
<세석 3.4 k>
-제석봉(1*16) <제석봉 1808m ; 장터목대피소 0.6 / 천왕봉 1.1>
-통천문(1*31) <통천문 1814m ; 장터목대피소 1.2 세석대피소 4.6 / 천왕봉 0.5>
-천왕봉(1*44~57)
-장터목(2*34~43)
-일출봉 갈림길(2*54)
-연하봉 이정표 (2*59) <연하봉 1730m ; 세석대피소 2.6 / 장터목대피소 0.8>
-첫번째 안부(3*03).. 연하북릉으로 진행
-첫번째 바위(3*23)
-밧줄 오르자마자 무명봉(4*43~55)
-철계단, 한신지곡 入(5*28).. 연하북릉 날머리
-가내소 이정표. 한신계곡 합수점(5*40~46)
-백무동정류장(6*35)
◎ <산행 스케치>
“연하북릉으로 내려가는 도중 산행수첩과 지도를 잃어버려 산행기록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GPS와 디카 덕택에 시간관계 정도는 어느 정도 체크가 되었는데 백무동에서 천왕봉까지는 빤한~ 코스지만 연하북릉은 처음이기에 기록 분실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다.”
.올만에 대산사님과 함께 산행하게 된다.
한동안 개인적으로 산행 함께 할 타이밍이 맞지 않아 그동안 보고 싶었던 님들과 함께 산행한다는 그 자체가 반갑기만 하다.
조촐한 인원 12명과 안동 녹산님께서 화원에서 합승하여 합이 13명으로 지리산으로 향한다.
인월에서 유명하다는 어탕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백무동정류장에 도착 !
(오늘이 입춘인 줄은 다음 날 알게 되었지만) 봄날 같은 날씨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매표소(이젠 아니다.. 탐방지원센타)를 부담 없이 통과하여 백무동야영장 입구에서 본인 입맛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한신지곡팀(7명)과 따로국밥이 되어 6명이 하동바위로 향하기로 하고 다시 만나기로 한다.
항상 또 다른 코스, 내가 밟아보지 못한 코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마음이지만 오늘만큼은 그 호기심보다는 편히 걷고 싶다는 본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한신지곡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접수하기로 하고 하동바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야영장을 질러 철다리를 건넌 후 계곡을 우측에 둔 채 한걸음 한걸음 더디게 진행하면서 지리의 겨울도 며칠동안 봄날 같은 날이 계속되는 바람에 겨울맛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하동바위를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쌓인 눈을 밟아보지만 이미 겨울은 실종상태인가 보다.
PK님의 재활산행, 프리덤님, 옐로우님, 명숙님의 워밍업 산행.. 각자 나름대로의 산행의미를 둔 채 치산님은 어느덧 내 눈 앞에서 사라지고 참샘을 지나 소지봉에서 함께 모여 여담을 즐긴 후 다시 진행한다.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 기억이 있었고 몇 번을 이 길로 내려 온 기억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힘든 느낌 없이 흥겹기만 하네..
올라가는 게 그저 편안하기만 하고 코스에 대한 욕심 없이 그저 마음을 비운 채 걷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망바위를 지나 널따란 공터에 커다랗고 넓적한 암반이 있는 전망터에서 이르니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 등등 지리의 주능선이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완전한 봄날을 연상케 한다.
내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항상 지리에는 매서운 겨울날씨 속에서 눈을 맞으며 칼바람을 맞으며 간 기억이 별루 없는 것 같다.
항상 지리에는 온화한 날씨 속에서 산행한 거 같아 이것도 복인지 ?
.장터목이다.
얼마전 장터목에 왔건만 오늘도 그때처럼 환상적인 조망이 나를 반겨준다.
식사를 하고는 치산님, 명숙님이랑 함께 천왕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PK님, 프리덤님, 옐로우님은 베이스캠프 지키신다고 하시네..
여기까지 워밍업으로 만족하신다고..
산욕심이라면 두 번째라면 서러워하실 분들인데..ㅋㅋ
.따스한 봄기운에 계단돌길은 눈이 녹아 조그마한 실개천이 흐르듯 눈이 녹아 흐르고 곧 조망이 트이면서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고사목지대를 지나면서 제석봉에 이르고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바위지대를 이룬 천왕봉에 입맞춤하게 되는데...
수많은 등산객으로 둘러싸인 정상석을 제대로 찍어보려고 하지만 그리 쉽지마는 않네..
어렵사리 한 컷 찍어본다.
아마 대한민국 정상석 중에서 천왕봉처럼 인기 있는 정상석도 드문 것 같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이것 때문이겠지
얼마 만에 올라 본 천왕봉인가 ? 무척이나 감회가 깊다.
끝내주는 날씨 또한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리도록 도와준다.
어느 곳 하나 막힌 곳 없이 펼쳐진 세상 ! 참말로 운이 좋은 것 같다.
.뒤돌아 장터목으로 내려가니 한신지곡 팀들이 장터목에 도착해 계시네.
하산코스를 연하북릉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모두가 찬성하는 분위기...
지금까지는 편안하게 걷던 발걸음이었는데 아직 밟아보지 못한 연하북릉이기에 호기심 반 긴장감 반 이었지만 이미 앞선 대정팀이 러셀을 하면서 진행하였다기에 공짜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별 스릴감은 없지만 가보지 못한 능선이기에 기대해본다.
단체사진 한 방 찍고 출발~
.장터목을 뒤로하고 잠시 올라서면 일출봉 능선 갈림길인 조그마한 공터에 이르고 정면에 바라보이는 연하봉 바위군에 이르면 연하봉 이정표가 있다.
연하봉을 잠시 내려가면 첫 안부지대에서 주능선 등로를 벗어나 우측 잡목 속으로 들어간다.
연하북릉으로 내려가기 위한 들머리인 셈이다.
내가 알기엔 연하북릉은 연하봉 이정표 뒤쪽으로 알고 있는데 안부지점에서 가는 길이 있나 ?
이미 앞선 팀이 갔기에 별 상관 않고 주능선을 벗어나자마자 눈이 소복이 쌓여있네.
러셀자국을 따라 진행하는데 초반에는 길이 아닌 듯 잡목의 방해를 받다가 점차 길이 있는 듯 순조롭게 진행하더니 처음으로 만나는 커다란 바위를 만나면서부터는 표시기도 간혹 보인다.
바위에서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한다.
.러셀이 되었다지만 등로는 간혹 푹푹 빠지기도 하고 중간중간 미끄러운 구간도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간 후 메모를 하려는 순간.... 앗 !!!
산행수첩과 지도가 달아나 버렸다..
항상 내 곁을 지켜주는 지도와 소중한 자료를 기록하는 손때가 묻은 수첩을 찾기 위해 되돌아갔지만 눈밭 어딘가 파묻힌 거 같아 끝내 발견하지 못하니 안타까움을 그들과 함께 눈 속에 파묻어 둔 채 뒤로하고는 다시 내려간다.
이때부터 뭔가 허전한 것 같아 이상한 생각까지 든다. 늘상 버릇처럼 메모하고 지도를 보면서 산행하는데 이젠 그 짓도 못하니 마치 하수구에서 헤엄치는 것 같다..
.연하북릉은 간간히 나타나는 조릿대구간과 커다란 바위 그리고 작은 밧줄구간을 교대로 진행하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바위만 만나면 우측으로 우회하게끔 길이 나있다.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고 적당한 볼거리도 없지만 장터목~세석에서 도중 하산하는 정도로 생각해 봄직한 지능선 정도로 인정해줄 정도인 거 같다.
밧줄구간은 짧지만 겨울철 산행 결빙이라 적절하게 매달아 둔 산객의 노고에 감사하고 높지는 않지만 직벽바위에 걸린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
비로소 모두가 한 지점에 모이게 된다.
여기 고도가 1200여m 정도 되지만 북릉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대략 1 km 정도 남은 거 같다.
연하북릉은 한신지곡으로 가라앉게 된다.
.제법 미끄러운 구간을 내려가면 계곡에 가깝게 닿게 되고 철계단을 내려가자마자 한신지곡에 닿는다.
연하북릉 꼬리(좀 더 발달된 긴 꼬리)는 한신지곡으로 약 11시 방향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실제 연하북릉 등로는 이보다 좀 더 서쪽으로 기울어진 곳으로 가라앉게 된다.
김규수님의 시원한 계곡수 한잔에 갈증을 다 잊어버리고 이후 계곡 따라 진행하면 다리가 있는 가내소이정표(한신계곡 합수점)에 닿으면서 첫나들이폭포 이정표를 지나면서 산책로 수준의 길을 따라 날이 어둑해 질 무렵 백무동정류장에 도착하니 대정팀의 라면 한 그릇에 소주 한잔 곁들어 긴 장정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10시간에 가까운산행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