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사랑♬
법수치 마을 노인회의 메세지 소리 입니다.^^
반가움에 얼른 문을 열었지요.^^
양양엔 날마다 눈이 쏟아진다.
서울의 친구들이 걱정스러워 전화가 온다.
눈 속에 갇혀 있을가 봐.ㅠㅠ
일요일에 잠시 그쳤다 했더니
삼일 째 계속 눈이 오는데
반장님의 걱정 담긴 문자가 위로를 준다.♡
우리 부부는 27년간 양양 법수치마을 주민으로
즐겁게 살고 있었는데 81세가 되었을 때
시도 때도 없이 몸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바로 80의 벽이라고 하나 보다.
서울 병원을 들락날락하니까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저네들이 집을 지킬테니까
읍내에 거주하란다.
밤중에 쓰러지기 몇 차례.
노년이 되면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나.ㅠㅠ
읍내에서 짬나면 법수치 집으로 간다.
남편이 통나무집을 지은 탓으로 애착이 가서리.
잔디의 풀도 뽑고,
나무, 화초 가꾸기도 하고,
허무러진 곳 손질도 하고,
바랜 태극기를 새 것으로 교환도 하고.....^^
아들은 반기지 않는다.
부모님이 왔다 가면 병석에 눕기 때문이다.쩝
그러기에 마을모임이 있으면 당당하게 좋아라 참석한다.
20여년의 정을 나눌 수 있고
애지중지했던 통나무 집을 만날 수 있으니까.ㅎㅎ
아들네랑 가까이 있으니까 좋긴 하지만
아들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다.
노년이 되어 정든 곳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왔다리 갔다리도 더 나이들면 쉽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