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원시티 원북으로 선정된 책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선정한 책이다.
주인공 '온조'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소방대원이었던 아버지가 죽고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엄마와
함께 사는 씩씩한 친구이다. 몇번에 걸친 알바뒤에 인터넷카페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하고
자신이 보람있게 할 수 있으며 돈도 되는 일들을 의뢰받는다.
처음 의뢰인 '네곁에'는 온조의 예상과 달리 누군가 도둑질한 PMP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으라는 어려운 주문을 한다. 거절도 하기 전에 이미 사물함에 들어가 있는 PMP를 간신히
주인에게 되찾아 준 온조는 곧이어 강토라는 의뢰인으로 부터 자신을 대신 해 할아버지를
만나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강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서로를 증오하게 되면서 아버지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강토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되고 '들꽃자유'로
부터는 우편배달부의 의뢰를 받고 나중에서야 자신의 의뢰인이 이미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뜻하지 않은 사연들을 접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면서
세상은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시간은 간혹 우리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아간다.
첫사랑에 몸살을 앓는 절친 난주와 오로지 공부만 할 것 같은 차가운 혜지, 여학생들의 선망인
이현 등 제 각각의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다가가면서 세상은 훨씬 더 밝고 살만해져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누군가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청소년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단지 조금 아쉬운 점은 얼마전 읽은 '나미야잡화점'이 자꾸 오버랩되어서 신선미와 흥미가 조금
반감되었다.. 의뢰인과 해결사..시간...상점,,,이런 부분이 왠지 '나미야잡화점'을 떠오르게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