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智異山) -이병주 몰락지주의 집안 출신인 이규는 천재소리를 듣는 박태영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학시절을 보낸다. 자신의 먼 친척되는 하영근을 알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1940년에 창씨개명의 조치가 내려지고, 규는 일본 경도(京都)로 건너가 삼고(三高)에 입학한다. 그는 일본 처녀 세스꼬와 연애를 하는 한편, 박두경이란 학생을 만나 민족혼을 생각하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1940년 7월 경도로 건너온 태영은 규와 만난다. 그는 독립 운동의 길을 택하기로 한다. 태영은 무나까와라는 자와 가까워지며 그의 영향으로 공산주의자가 되어 있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신세가 된다.
미일전쟁이 발발하자 반도 청년에게 징병제가 실시되자 태영은 지리산으로 들어갈 결심을 한다. 그는 하준영이라는 선배를 만나고 조선으로 돌아와 하준규, 노동식 등과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해방이 되자 박태영은 H군 인민위원회 간부가 된 하준규를 돕는다. 그리고 이규는 하영근의 딸 윤희와 결혼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한편 박태영은 경성대학 예과에 입학하여 좌익으로 활동한다. 그러나 여순반란 사건을 보고 공산당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1949년 2월 갑자기 나타난 순이로부터 하준규가 월북했고, 노동식은 경찰과의 전투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1950년 2월에 순이가 다시 니타나 하준규가 인민군 소장으로 강원도에서 국군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태영은 노동식의 동창인 문남석 형사에게 붙잡혀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된다. 6. 25가 나자 인민군에 의해 풀려난 태영은 김숙자와 뜨거운 해후를 한다. 인민군 통신병으로 복무를 하게 되고 김숙자와 결혼을 한다.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자 태영은 숙자에게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후퇴하다가 1950년 9월 29일 결성된 조선노동당 전라북도당 유격대 사령부 산하의 빨치산이 된다.그리고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의 승리사단으로 전속된다.
휴전회담이 진행되고 12월이 되자 한국 정부는 대대적인 공비 소탕 작전을 전개한다. 남부군은 악양 전투의 살패 이후 지리산 계곡으로 쫓겨다니며 거의 섬멸이 된다.
남조선 최강의 유격대요 남한 6도 빨치산부대를 총지휘하던 남부군 사령부였으나 이제는 초라한 신세가 되어 흩어진 병력을 모으면서 봄울 맞는다.
그 무렵 태영은 보급 투쟁중 이규의 사촌동생으로부터 토벌대 대대장으로 있는 친구 주영중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신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산으로 올라가 버린다.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조인되자 남부군은 경남도당으로 이동하지만 경찰에 의해 사령관 이현상을 위시한 중요 간부가 몰살된다. 이에 박태영은 남은 대원들의 지휘자가 된다. 이영희의 경남부대는 1953년 11월에 전멸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빨치산의 조직적 항거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1953년을 넘긴 박태영 일행은 다음해 2월에 순이를 만난다. 태영은 순이로부터 하준규가 체포되어 사살되엇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1954년 6월 대원 전부를 자수시키고 정복희, 순희 등과 함께 산에 남는다.
이소설의 대단원은 , 작가의 ‘에필로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이규는 1956년 1월에 프랑스로부터 귀국한다. 그는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순이를 통하여 박태영과 정복희가 지리산 청학동에서 경찰에 포위된 채 투항을 거부하여 사살되었고 자신만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형무소에 수감된 순이 역시 전향을 거부함으로써 사형된다. 김숙자는 태영의 아들을 낳는다.
태 백 산 맥-조정래
“여순반란이 좌절되면서 그 동안 벌교에서 활동하던 남로당의 염상진 부대는 조계산으로 패주, 야산투쟁에 들어간다. 한편 염상진의 후배이자 과거에는 동지였던 김범우는 이들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여 홀로 역사의 격류에 부딪쳐간다. 반면 형 염상진에 대해 항상 열등감과 적대감을 갖고 있던 염상구는 벌교청년단의 감찰부장이 되어 입산자 가족들을 박해하며 좌익에 대한 증오감을 불태운다.
입산활동에 자리를 잡은 염상진 부대는 읍내 공격전을 개시, 1949년 1월에 조계산 인근 지역인 율어면을 해방구로 장악하고 연이어 조성을 기습공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이에 맞서 벌교의 지주들이 담합해 야산대에 연루된 가족들의 소작권을 박탈하려 하자 소작인들이 이에 반발하지만 오히려 참담한 고통을 당한다.
특히 그 동안 합리적으로 사태를 처리하고자 했던 양심적 군인 심재모 계엄사령관이 누명을 쓰고 구속되고 대신 강경한 사령관이 부임, 벌교의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그런 와중에 6. 25 전쟁이 발발, 인민군이 벌교를 장악하자 야산대도 읍내로 들어와 활동을 재개하고 농지개혁을 실시한다. 그러나 미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는 역전되고 염상진 부대는 다시 입산하고 벌교에는 부역자 색출의 바람이 분다.
한편 서울로 올라간 김범우는 문화선전원과 미군 통역관 등 반전되는 삶을 살다 중공군 개입으로 미군이 후퇴할 때 탈출하여 인민군에 입대한다.
전선이 중부지역에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대대적 소탕작전에 직면한 남로당 빨치산은 지리산으로 집결한다. 이때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김범우는 남쪽에서 역사투쟁을 하기 위해 위장 석방된다.
마침내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빨치산 대토벌작전이 본격적으로 개시되자 지리산 등에 있던 빨치산들은 대부분 전사한다. 백운산에서 토벌대에 몰린 염상진도 부하들과 자폭한다.
전리품으로 염상진의 목이 벌교역전에 걸렸지만 뜻밖에 동생 염상구가 나서서 그것을 끌어내 장례를 치른다. 생존한 하대치 일행은 밤을 틈타 염상진의 묘에 성묘한 뒤 새로운 투쟁을 약속하며 광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간다.“ *시대적배경:태백산맥은 1948년에서 1953년까지, 즉 해방 공간과 6. 25 전쟁을 거치면서, 현재의 분단된 우리 삶을 구획지어 놓은 당시의 투쟁 양상을 드러내 보임으로서 그 분단의 근원을 추적하고 있는 작품이다.
*구성: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 1, 2부는 여순 반란의 실패와 그로 인한 입산(入山), 빨치산의 유격전과 군경의 토벌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제 3부는 6. 25 전쟁의 발발과 빨치산의 하산, 미군의 참전과 빨치산의 재입산, 그리고 좌. 우익의 극한 투쟁을 다루고 있다. 제 4부는 휴전 협정의 조인을 다루고 있으며 투쟁의 방향을 ‘역사 투쟁’으로 바꾼 후, 중심 인물인 염상진의 죽음으로 대하의 사건은 종결된다.
*주요인물:염상진, 안창민, 하치, 정하섭, 이지숙 등의 빨치산 계열과 백남식으로 대변되는 토벌군, 염상주의 대동청년단, 최익승. 윤영춘, 양병갑, 송기욱, 정현동 등의 친일적 지주군, 김사용이라는 양심적 지주형, 김범우. 서민영. 심재모. 손승호. 이학송 등의 종로파 지식인 그룹 등으로 어우러진 이들 인물군은 바로 당대의 현실을 대변하는 전형적 성격들이다.
그리고 염상진의 처 죽산댁, 강동식의 처 와서댁, 하대치의 처 들몰댁 등의 인물군과 역사의 이면에 존재하는 농민들을 비롯한 인물군은 그들의 처절한 삶의 진실을 펼쳐 내는 당시의 민중들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문학사적 의의: 태백산맥이 가지는 의의를 간추려 보면, 우리 근대사의 큰 흐름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과 민족 분단의 배경을 좌우 정치 세력의 대립 및 관념적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설명하지 않고, 우리 삶의 근원적인 한과 넋의 본질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민족의 분단과 상잔의 역사적 현실이, 아직도 우리 삶의 내부에 깊게 드리워져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여순 반란 사건 이후로부터 농지개혁에 대한 저항 뿐만 아니라 6. 25 전쟁에 이르기 까지 근대사의 가장 중요한 공간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분단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잃어버린 사람들 -황순원
“석이는 양반가문의 자손으로 박참봉에게 학문을 배운다. 박참봉은 석이의 스승이다. 석이 아버지는 석이에게만은 다시 어엿한 행세를 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아들에게 줄기찬 공부를 시킨다. 한편 순이네는 박 참봉네 소작인이었다.
따라서 박 참봉의 병구완을 위해 순이는 박 참봉의 소실로 들어간다. “박 참보의 병구완을 위해서라면 하는 수 없었다.”라는 지문에서 볼 수 있듯이석이는 순이를 사랑하나 체념하고 만다. 왜냐하면 박 참봉은 그의 스승이며 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인습과 윤리에 저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이는 순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야위어간다. 그리고 순이가 자기에게는 다시 없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순이가 근친왔을때 석이는 순이를 데리고 도망을 간다.
석이는 사랑 하나만을 위하여 친구와 스승과 부모까지도 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석이는 생계 유지를 위해 배를 탔다가 해미로 인하여 배가 좌초되어 죽음을 이른다. 그리고 석이의 죽음을 확인한 순이 역시 바다로 뛰어들어 죽음을 택한다.“ *주제:이 소설은 ‘고해평열녀기실비(古海坪烈女紀實碑)‘에 얽힌 전설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신분의 계층을 초월한 사랑의 절대성이 나타나고 있다.
*작품인물:석이와 순이가 기존의 인습과 윤리와 도덕적 조건에 저항하면서, 사랑을 찾아 떠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한 석이는 부모와 친구와 스승을 잃어버리면서까지 사랑 하나만을 위해 기존의 윤리와 모든 도덕적 조건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배경:죽음으로 귀결된 그들의 비극적 사랑은 무궁과 영원을 표상하는 바다를 통하여 영원히 재생하고 있음을 이 작품의 결미는 암시하고 있다. 결국 바다는 그들의 사랑이 꽃필 수 있고 영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빚어지는 비극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가는 오히려 모든 조건과 윤리를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주면서 사랑의 절대성과 영원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만연되고 잇는 조건 위주의 애정의 양상을 순이와 석이의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역설적으로 비판하는 데에 작가의식이 놓여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작가 황순원은 이 작품에서 우리의 토속어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한국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점으로 인하여 황순원은 한국적 이미지나 한국적 얼을 끊임없이 그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역마 -김동리
“남자 주인공인 성기는 역마살(驛馬殺)이 끼어 있다. 그것은 부모의 곁을 떠나서 객지로만 돌아다녀야 명(命)이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성기는 열 살이 될 때 집을 나와서 중노릇을 했다. 그리고 장날에만 집에와 장터에서 책장사를 하게 된다.
어느날 체장수 영감이 딸을 데리고 옥화네 주막으로 왔다. 그리고 딸 계연이를 당분간 맡기고 어디론가 떠난다. 옥화는 성기의 어머니였다. 어느덧 성기와 계연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옥화는 그녀의 머리를 빚어주다가 우연히 귓바퀴 위의 조그만 사마귀를 발견하고 영감이 36년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다는 얘기를 상기한다.
옥화는 악양의 명도에게 가서 당시의 사정을 듣고 화갯골에서 돌아 온 영감을 통해 영감이 자신의 아버지이고 게연이가 자기의 동생임을 확인한다.
이후 그녀는 성기와 게연의 사이를 경계하고 계연이를 떠나 보낸다. 성기와 게연이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눈자위가 붉어지고 거의 울음에 가가운 마지막 목소리를 남긴 채 계연이가 떠나자 성기는 자리에 눕고 만다. 회춘을 단념할 정도가 되자 옥화는 어미의 마음이나 알고 가라고 계연이가 동생임을 알려준다. 옥화의 이야기를 듣고 힘을 얻은 성기는 자신이 타고난 역마살에 따라 엿판 하나를 구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정처없이 떠난다.“는 내용이다.
*배경도시: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천둥소리(김주영)
신길녀는 본래 월전리 최씨 가문의 청상과부였는데, 어느날 밤, 머슴 차병조에 의해 겁탈을 당하고 불륜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 그 일이 있은 직후 자취를 감추고 떠난 차병조는 해방 이듬해 초겨울에 다시 나타나 두 번째로 길녀를 겁탈하고 그녀를 여관집에 팔아넘긴다.
길녀는 장춘옥이라는 여관 겸업의 술집에서 부억일을 도와주면서 지내다가 탈출을 하지만 그녀의 탈출을 도와주던 지상모라는 트럭 운전수는 그날 밤 교묘한 방법으로 그녀를 강간한 후 산골의 어느 작은 여인숙에 그녀를 머물게 한다. 그 지상모에게 마음을 의탁하면서 여인숙의 주모처럼 지내고 살아가던 그녀를 전에 머슴살이하던 황점개가 찾아온다.
그녀는 점개를 통해 그가 좌익운동을 하다가 피신해 다니는 입장임을 알게된다. 이듬해 봄 지상모의 아이를 낳은 길녀는 점개가 체포되엇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남 모를 연민의 감정이 솟아올라 그를 구출할 결심을 하게 된다. 점개의 탈출을 성사시킨 후 그녀는 그 탈출로 인하여 우연히 곤욕을 치르게되었던 지상모에 대한 감정으로 그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의 아내인 창래 어멈과 함께 생선장사를 하며 지내다가 6. 25를 맞는다.
어쩔 수 없이 친정으로 돌아오게 된 그녀는 피란을 하지 못한 차병조가 그녀의 친정집에 숨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차병조의 은닉 때문에 길녀의 부친 신현직씨는 인민위원회에 끌려가 고초를 겪다가 황점개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 기간중에 길녀는 친정집을 떠나 지상모를 만나게 되나 박대를 당하고 돌아온다. 점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지상모의 비인간적인 태도에 분개하여 그를 찾아가 살해한다.
후퇴하는 괴뢰군에 합류하지 못한 점개는 빨치산이 되었고 길녀는 그와 밀회하고 그의 순정과 이상에 감동하여 그에게 몸을 허락한다. 그해 겨울 빨치산 토벌 작전이 시작되엇을 때 점개는 빨치산 동료인 박석호의 총에 맞아 죽고 어둠 속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던 길녀는 자기도 모른 사이에 점개를 ‘여보’라고 부르게 된다. 이 소리는 ‘그녀가 서산 댁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탯줄을 끊은 이후에 처음으로 사내를 향해 해보는 말이었다’.
철쭉제(문순태)
“ ‘나’ 는 6. 25때 아버지를 학살한 원수를 갚기 위해, 신문팔이를 하는 등 굶주림과 싸우면서 끝내 검사가 된다. 그리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아버지를 죽인 ‘박판돌’은 사장이 되어 있다.
결국 그를 앞장 세우고, 지리산 철쭉제가 열리는 세석평전으로 간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내자 박판돌은 사라지고, 나중에서야 박 검사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의 어머니 넙순이가 노비로 있을 때 ‘나’의 조부 박 참봉에게 몸을 빼았겼었고, 박판돌의 부친 박 쇠의 아내가 된 후에도 수시로 몸을 빼았었다는 사실이 탄로났을 때, 박 쇠를 무마하여 자기네 족보에 올려 준다고 약속하고서, 박 참봉의 아들인 ‘나’의 아버지가 박 쇠를 지리산 속으로 끌고가, 엽총으로 살해해 버린 사실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로 인하여 박판돌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실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 검사는 내년 철쭉제에 다시 만날 것을 역속하고 악수를 청한다.“ 이 소설의 주제는 역사적인 비극적인 삶의 극복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6.25때 철쭉이 만발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빨치산이 된 머슴과 한 일가의 원한을 배경으로 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작품이다.
토지(박경리)
최참판댁의 정신적인 지주인 윤씨 부인은, 젊어서 남편을 잃고, 동학당 접주로 사형을 당하게 되는 김개주와의 관계에서, 환이 라는 아들을 낳게 된다. 환은 동학당이 되어서 몸을 피하다가 구천이라는 가명으로 최참판댁에 숨어든다. 애정 관계에서 괴로움 을 당하다가, 결국 자신의 형인 최치수의 부인 별당 아씨와 함께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어머니가 가진 비밀을 알려고 하 는 최치수는, 이종형 조준구와 어울려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가 성적 불구자가 되고, 아내와 구천을 찾기 위해 총을 구해서 지리 산을 뒤진다. 별당 아씨가 환의 품에서 숨을 거둔 뒤, 환은 연곡사 우관 스님에게로 간다. 한편, 신분이 천한 귀녀는 최참판댁의 대를 거둘 욕심으로 최치수에게 접근하지만 실패한다.
그는 강포수와 칠성이를 꼬여 씨 를 받은 후, 최치수를 살해하고 최씨 집안의 대를 이으려 하지만 윤씨 부인이 알아내고 자백을 받아내다. 용이는 무당의 딸 월선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마을의 임이네와 관계를 맺어 홍이라는 아들을 얻게 된다. 대를 잃은 최씨 집안으로 재산을 탐내고 있던 조준구가 찾아온다. 호열자와 흉년으로 윤씨 부인과 마을 사람들이 죽자, 그는 최씨 집안을 독차지 한다.
고아가 된 서희가 조준구와 맞서 싸우던 중에 러일 전쟁과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기세는 조준구에게 유리해진다. 불만 이 쌓인 마을 사람들이 의병을 일으켜 최씨 집안으로 쳐들어오지만 조준구를 찾지 못하고, 서희와 길상은 재물을 챙겨 간도로 떠 난다. 간도에 정착한 서희는 가문을 찾으려고 노력한 끝에, 길상과 공노인의 도움을 얻어 거부가 된다.
그녀는 친일 관계도 하였다. 길상과 혼인한 그녀는 두 아들을 얻는다. 길상은 옥이네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아내 서희의 가문에 대한 집착과 신분 때문에 고독을 느낀다. 이 때, 환이 나타나 그의 비밀을 알게 되고 환은 별당 아씨가 죽은 후, 윤봉, 윤도집, 지삼만, 판술 등과 함께 의병활동을 벌이지만 정신적인 패배감 때문에 안주를 하지 못한다.
서희와 헤어진 봉순은 기생이 되고 이름도 기화로 바꾸어 지내면서 미모와 소리를 잘하는 기생으로 이름이 난다. 그녀 또한 간 도로 건너가 서희와 길상 등 고향 사람들을 만나보지만, 외로움으로 인해 마음의 지주를 갖지 못한다.
용정에 정착한 용이는, 월선과 함께 국밥집을 해보았으나, 돈에 욕심이 많은 임이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장사가 몸에 맞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홍이는 퉁슬포에 있는 청인의 소작인이 되어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벌목꾼으로 일한다. 용이가 떠난 후, 월선은 홍이와 함께 살지만 암에 걸려 생을 마친다.
조준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정한조의 아들 석이는, 송관수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게 되고, 조준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하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조준구의 집으로 잠입한다. 서희는 광산에 실패한 조준구에게 빼앗긴 토지와 재산문서를 되찾는다. 그 리고 월선의 장례식이 끝난 뒤, 독립운동을 위해 떠난 길상과 환이와 헤어져 귀향길에 오르게 된다.
윤도집이 운봉과 함께 죽은 뒤, 동학의 세력은 급격히 무너진다. 지삼만은 청일교의 교주가 되어, 많은 신도들로부터 돈을 모 으고 자살하게 만든다. 또한 그도 심복인 지서방에게 살해당한다. 김두수가 중국인으로 가장한 금녀를 붙잡게 되는데, 그녀는 묵 비권으로 맞서다가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벽에 머리를 부딪쳐 자살한다.
한편, 길상은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한다. 환국은 아버지 길상을 훌륭히 생각하고 뜻을 이어받으려 하 지만, 서희의 권유로 와세다대학 법과에 입학한다.
상현이 유학 후 서울로 돌아온 뒤에, 기화를 모델로 소설을 써보지만 심한 무기력감과 자괴심으로 방황을 하게 되는데, 그를 사모하던 명희는 상현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결혼을 하지만 실패하고 상현의 딸 양현을 낳은 뒤, 상현과의 관계에 대해 죄 책감을 일으키게 되고, 보살펴 주던 서희를 떠난다. 기화는 그를 사모하는 정석에게 돌아오지만, 석이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가정 파탄이 생기자 섬진강에 몸을 던진다.
이를 안 상현은, 방황을 끝내고 소설을 출판한 뒤 고료를 양현을 위해 써달라고 한다. 명 희는 양현을 데려가려고 하지만 서희는 양현을 친자식처럼 키운다. 서희는 두 아들이 시국사건에 참여하게 되자 걱정이 생기고, 명희는 우여곡절 끝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유인실은 오가다의 아이를 낳은 후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떠 난다.
끝으로, 5부에서는 친일파인 우개동 가족과 배설자 형제가 등장하고 이 인물 등에 의해 시달리는 피해자들, 이들이 일본 제국 주의 몰락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는 사건을 시대적 분위기로 전달한다.
또 길상이를 중심으로 서의돈, 유인성, 권오성 등이 사 상병 예방 구금으로 구속되고 민족적 상황이 급박해짐에 따라 지리산에 한 사람 두 사람 모여들고 급박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새 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한편, 양현은 어머니인 봉순이가 죽자 서희의 딸로 입양돼 서희의 권유로 의학공부를 마친 의젓한 의사 가 된다.
그러나 양현은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적인 열등감에 의해서 비슷한 처지의 영광과 사랑에 빠진다. 영광은 외가가 백정이 라는 출신이 알려지면서 연애 관계에 있던 여학생 집의 투서로 학교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떠나지만 유학 생활에도 적응 못한 채 국내로 들어와 어디에도 애착을 못 느끼며 결국 색소폰 연주자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양현과도 결국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만주로 떠나게 된다. 결국 양현은 서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므로써 최참판네의 일인으로 회기 한다.
그외에도 전주출생의 서울의대 졸업생인 의사 유기수의 ‘호박꽃 동무 1.2’는 빨치산의 체험이 진하게 배어나오는데 지리산 일대를 누볐던 작가의 체험과 자세한 조사를 소설로 뿔소대장 우세균과 이현상의 부관이었던 채성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평민이기 때문에 국방군과 빨치산을 오락가락하였던 하순금 노인과 우세균 노인의 해후를 통하여 우리 근대사의 한 단면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유기수의 작품인 ‘지리산 할머니’는 분단극복 의지를 한 가정의 경우를 통해 형상화한 작품으로 지리산처럼 오자랍이 넓은 할머니는 하인이었던 판쇠와 쪼간네가 낳은 산순이와 천순경의 소생 연순이를 친딸처럼 키운다. 판쇠는 산에서 쫒기다 죽은 빨치산이고, 천순경은 빨치산을 토벌하다가 죽은 토벌대원이다.
게다가 천순경은 판쇠의 아내 쪼간네를 좋아하였고 빨치산이 된 쪼간네의 총에 맞아 죽는다. 이 기구한 운명의 소산인 산순이와 연순이를 똑같은 딸로 포용할 수 있는 지리산 할머니의 포근한 마음을 통해서 저자는 남북의 냉전에 물들지 않고 분단의식을 촉발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태의 남부군, 권운상의 녹슬은 해방구 등도 지리산과 관련된 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