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62. 산림과 삼림
산림과 삼림, 산림욕(장)과 삼림욕(장) 중에 어떤 것이 맞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산림(욕)(장)으로만 써야 한다,
또는 삼림(욕)(장)으로만 써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게 맞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둘 다 맞다.
다만 산림과 삼림은 장소에 따라 구별해 써야 하고
산림욕(장)과 삼림욕(장)은 동의어로 장소에 관계없이 사용해도 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산림은 `산에 있는 숲"을 의미한다.
그리고 삼림은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산림은 산에 있는 숲을 의미할 때 쓰고
삼림은 산 이외의 곳에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을 가리킬 때 쓰면 된다.
예를 들면 산림청이 전국 유명 산에 숲을 조성해 놓은 것은 산림이라 하고
또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할 때도 산림을 조성한다고 해야 한다.
반대로 해풍을 막기 위해 바닷가에 조성된 숲은 삼림이라 해야 맞다.
산에 숲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 광릉수목원도 평지에 숲이 조성된 경우이므로
산림이 아닌 삼림이라 해야 맞다.
그러나 산림과 삼림에 `욕"이나 `욕장"이 붙어
산림욕(장), 삼림욕(장)이란 단어가 되면 모두 동의어로 처리한다.
즉 산에 숲이 조성됐건 평지에 숲이 있건 모두 가리지 않고
산림욕(장), 삼림욕(장)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국어사전에서도 이 둘은 동의어로 처리돼 있다.
요컨데 산림욕(장)과 삼림욕(장)은 사회에서 두루 쓰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만 표준어로 정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평지에 숲이 많지 않고
대부분 산지에 있어 산림(욕)(장)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학의 산림자원학과, 산림경영학과가 그 예고 산림청이 그 예다. 그
러나 일본과 대만에서는 오히려 森林浴만 쓰이고 山林浴은 쓰이지 않고 있다.
▲스티로폴?
`기포가 든 합성수지의 일종"인 스티로폼은
아직도 스티로폴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티로폴은 독일어 styropor에서, 스티로폼은 영어 styrofoam에서 온 말로,
두 말이 같은 뜻으로 혼용되고 있어 의미전달에 혼란을 빚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제14차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스티로폼으로 쓸 것을 결정한 바 있으며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스티로폴을 `스티로폼의 잘못"으로 규정하고 있다.
첫댓글 "산림과 삼림" 확실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