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2023
미국 범죄 외 206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제시 플레먼스, 릴리 글래드스톤
<플라워 킬링 문>은 데이비드 그랜의 2017년 책 'Killers of the Flower Moon: The Osage Murders and the Birth of the FBI'를 원작으로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마틴 스코세시가 연출을, 현시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영화사 역대 최고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사실적이고 강렬한 연출, 뛰어난 연기, 그리고 세밀한 사회적 메시지가 관통하는 걸작 범죄 드라마입니다.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으로 정의되며 1920년대 오클라호마를 배경으로, 석유 시추와 관련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오세이지족의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사건 오세이지족 연쇄살인 사건과 이를 수사하는 FBI의 전신 BOI에 대한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원주민들의 고통과 착취를 중심으로 미국의 부패한 역사와 사회 구조를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1920년대 오클라호마에서 시작되며 오세이지 부족의 원주민들이 기름이 풍부한 땅에서 경제적 번영을 이루면서, 백인들이 그들의 재산을 노리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들을 착취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오세이지인들이 의심스럽게 죽임을 당하면서 이 사건은 대규모 범죄로 발전하게 되고 오세이지 부족의 많은 사람들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재산을 상속받게 되고, 이들을 노린 범죄는 점차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FBI의 초기 수사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특히 수사관 '톰 화이트'와 그의 동료들이 범죄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이러한 사건은 단순히 개별 범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착취의 결과로 나타나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영화는 인종차별과 그것이 야기한 구조적 착취에 대해 호소하며 1920년대 오세이지 부족의 이야기를 통해 스코세시 감독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사실적인 재현을 통해 미국 역사에서 원주민들이 겪었던 심각한 불평등을 끄집어냈고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문제되는 인종적 불평등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또한 어두운 톤과 세밀한 연출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권력자들이 어떻게 법과 제도를 악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윌리엄 헤일와 같은 인물들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어떻게 사회를 지배하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폭력과 범죄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니스트 버크하트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갈등과 배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그의 고뇌와 선택은 인간의 도덕적 모순을 탐구하며, 사랑과 가족을 위한 행동이 얼마나 복잡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스코세시는 카메라 앵글과 스토리의 흐름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분한 어니스트 버크하트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오세이지 부족의 부유한 원주민 여성인 몰리 카일리와 결혼한 백인 남성이며 그의 캐릭터는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으며, 범죄에 연루되는 복잡한 심리 상태와 도덕적 모순을 겪는 캐릭터를 잘 그려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가 분한 윌리엄 헤일은 오세이지 부족의 토지에서 기름을 착취하려는 욕망을 가진 악당이자, 권력의 중심에서 조종하는 악당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연합니다. 드 니로는 이 역할을 통해 사회적 지배와 착취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겉으로는 '오세이지족'을 위하지만, 실제로는 돈을 위해 죄의식 없이 그들을 죽이는 교묘한 악인의 욕망이 드러나면서 발생하는 서스펜스의 시작점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전기> 참고
릴리 글래드스톤이 맡은 몰리 카일리는 오사이지 부족의 중요한 여성 캐릭터로, 자신의 가족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인물이며 그녀는 주인공과의 갈등 속에서 상실과 배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2억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만큼 당시의 시대 상황을 보여준 미장센은 뛰어나지만 영화 자체의 분량이나 호흡도 길고, 하나의 신에 할당되는 시간도 길어 요즘 관객의 템포로는 몰입감을 갖기 어려운 면이 있고, 영화 내용부터가 초반부터 헤일이 원주민들을 이용하는 악행의 중심이라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있어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시키지 못하는 점 때문에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마틴 스코세시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함께 출연하는 스코세시의 첫 영화입니다.
디카프리오가 끊임없이 애드립을 계속 해대서 스코세시와 드 니로가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플라워 문, 그러니까 '꽃의 달'은 오세이지어로 5월에 뜨는 달을 가리키는 말이며 원작 소설에서는 5월에 달이 뜨면 코요테가 울며 돌아다니기에 꽃들이 밟혀 죽기 때문에, '꽃을 죽이는 달'이라 꽃의 달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국어 정식 제목이 '플라워 킬링 문'으로 정해진 것은 언뜻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틴 스코세시와 <택시 드라이버>등으로 오래도록 함께했던 각본가 폴 슈레이더는 영화를 전체적으로 호평하면서도, 바보 같은 주인공을 3시간 반 동안 보고 있자니 영화가 너무 길게 느껴졌고 자기라면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본을 쓴 다음 그 주인공에 디카프리오를 캐스팅했을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택시 드라이버> 리뷰 참고
극중 배경이 오클라호마 내 오세이지족 보호구역인데, 실제 촬영 역시 현재도 오세이지족이 거주하고 있는 해당 보호구역에서 진행되었고 장소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의 여러 부분에서 오세이지족 최고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으며, 영화에 출연한 오세이지족 역할의 배우들 역시 실제 오세이지족의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다만 몰리 역의 릴리 글래드스턴은 아메리카 원주민이긴 하지만 오세이지족은 아니기에, 촬영을 위해 오세이지족의 언어를 따로 공부했습니다.
배우 제시 플레먼스는 1년 동안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원작 책과 함께했다고 말했으며 자신이 '톰 화이트' 배역인 걸 알았을 때 매우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릴리 글래드스턴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고조였던 시기에 일이 없어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수강신청을 하다가, 마틴 스코세시와의 미팅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플라워 킬링 문> 최고의 명장면 1
<플라워 킬링 문> 최고의 명장면 2
스코세시와 드 니로 두 분 모두 건강하세요!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플라워 킬링 문>을 마지막으로 로버트 드 니로 대표작 리뷰 시리즈를 끝내겠습니다. 많은 댓글과 관심을 갖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꼭 보겠습니다.
즐감하세요 ^^
끊임없이 미국의 역사의 숨기고 싶은 부분이나 폭력의 근원을 추적하는 감독!!! ‘갱스 오브 뉴옥’ ‘아이리쉬맨’도 같은 선상인것 같아요.
정확하십니다. 미국의 근현대사의 부끄럽고 어두운면을 밝히려는 스코세시의 통찰력은 아메리칸 뉴웨이브 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영화를 아직 못 봤는데 원작 논픽션을 인상 깊게 봐서 기대가 되네요. 근데 도대체 국내 개봉명을 왜 저렇게 엉터리 어순으로 했는지 이해불가네요;;
저도 본문에 썼지만 진짜 이해가 안됩니다.
씨리즈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매번 영화에서 몰랐던 부분이나 놓친 부분을 되짚게 되어 찌릿하기도 하고, 스코세시 라고 발음 그대로 일관하신 디테일도 재밌어요ㅎㅎ 감사합니다!
스코세시가 가장 근접하다고 본인이 밝혔습니다ㅎ 힘이 되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콜세지감독의 영화는 항상 너무 재밌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스콜세지 영화들도 꼭 봐야겠어요!!
저처럼 빠져들면 오래갑니다ㅎ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잼있게 본 작품이네요, 다만 레오 케릭터가 (본인이 원했다지만) 참 뭐랄까... 끝까지 맘에 안 들더군요
저는 반대로, 레오가 연기한 남주가 진짜 있었던 사람 같아서 좋았습니다. 드니로는 만든 캐릭터 같았거든요..
아직 못봤네요. 꼭 보겠습니다.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