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은 봄이 왔건만 아직 추위에 떠는 장면을 묘사할때 사용하는 말일테지만...
우리 금삼회의 3월모임일인 3월20일 우리는 색다른 '춘래불사춘'을 경험했다.
봄이 온듯하지만 아직 미덥지않아... 조끼는 기본이고 누구는 바람막이까지 입고 라운딩을 나섰다.
그러나 몇홀이 지나지 않아 하나 둘씩 껴입었던 옷을 벗어버리거나 흐르는 땀을 딲는 경험을 했으니...
벌써 여름이 왔구먼... ㅋㅋㅋ
- 클럽하우스뒤편의 기상상황판 : 전반전이 끝난뒤에 찍은 사진임 -
이번달 모임엔 정규회원이 3명이나 불참을 통보해온탓에 형복총무가 몇 안남은 머리올깨나 빠졌을게다...ㅋㅋ
그러나 능력이 있었던것인지 행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 그들 자칭 사이비K高 / 경신고출신을 몇명 차출(?)하여 메꾸어 넣어 무사히 3개조를 채워넣어... 라운딩 직전에 첨보는 사람끼리 인사를 나누는 풍경도 있었다.
총무님과 섭외를 진행하신 분과 참석해주신 분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 라운딩 직전 한컷 - 지한이가 게임직전 시간에 맞게 온 관계로 첫사진엔 얼굴이 안보이네...
지난모임때 이미 정해진대로 우리 1조멤버는 경력이 화려(?)하다.
- 금삼회 회원 모두가 인정하는 부산 스크린골프 최강자, 언더스코어의 이상열
- 작년도 년말결산시 최저타 수상자 이영욱
- 우리회원중에서 입문한지는 몇년 안되어 구력은 가장 짧지만 최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며 해외전지훈련을 매년 거르지 않고, 아시아드 SUB멤버쉽까지 보유하여 매주 라운딩을 즐기고 있는 부부 골프매니아인 허 한.
- 마지막 한사람은 본인 : 지난달 우승자...
이상의 멘트는 허한이가 해운대에서 카풀로 출발할 때부터 한이가 계속 강조해온 말인데... 단 한이에 대한 멘트는 본인이 추가했으나 누구나 인정할 만한 내용이다.
한이가 출발하면서 제안한다...
"PGA룰에 맞춰 제대로 한번 쳐보자고..."
그에다 한술 더 떠 "홀매치 플레이를 하자..."
골프는 멘탈게임인데... 난 돈내기하면 게임을 망치는데... 혼자 중얼거리며 투덜거리지만 나를 제외한 세사람은 모두 찬성이라 그대로 GO... 각각 6만원씩을 내고 시작... 프로다, 홀마다 돈을 만지니까...
첫홀에서 체조후 순번을 정하니 이크... 지난번 라운딩과 마찬가지로 또 첫샷 당첨이네.
아무리 준비운동이나 스윙연습을 해도 첫번 티샷은 긴장되는데...
역시나 가운데로 가지않고 훅... 벙커에 빠지고 말았구먼.
그래도 무난히 출발... 다른 셋이도 무난히 첫티샷 완료...
지난달 라운딩때는 클럽하우스 리모델링때문에 옷장 찾느라 한바탕 쇼를 했었는데 이번엔 클럽하우스는 대충 마무리가 되어가는 상황이었지만 대신에... 페어웨이가 *판이다.
어저께 비가 온 탓에 땅이 좀 질척하여 쾌적하지 못한데다 전 페어웨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시커먼 퇴비 거름을 뿌려놓아 고급(?)스포츠를 즐기러 온 금삼회 회원들에게 "앗따 여기있다... 엿먹어라!!" 하는것같네그려...
첫홀은 일파만파/올보기... 등등 유행어가 우리조에겐 먹혀들지 않는다.
스스로 경기운영위원장을 자처한 한이에게 " 진흙이 묻은 공은 좀 닦자" 고 얘기 했더니...
단박에 "안된다. 그냥치자..."란 답이 돌아오네...
홀매치라 18홀 내내 긴장된 분위기속에 마지막 홀까지 우리조는 정말 정확하게 제대로 된 타수를 적어냈다.
그러나 마냥 긴장만 할 수는 없는법...
그늘집마다 들러 막걸리도 마시고... 18홀 내내 성희롱에 해당되는 사항만 빼고 히히덕거리며 재미있었고...
특히 라운딩하러 오면 항상 들러는 밥집 "콩뫼집"에서 영욱이의 머리를 혼미하게 만든 모인사의 18금 어록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으려 애를 써가며...
영욱이는 오늘은 후반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세컨샷을 하고난뒤 발바닥이 아프다며 스프레이도 뿌리고, 발바닥도 맛사지해가며 힘들어하며 라운딩을 했는데 그래도 제실력이 어디가나...칩인 버디도하고 우리조 최저타를 적네..
아프다면서도 잘치네... 이거밉상아냐?? ㅋㅋ "이제 괜찮나? 영욱아 허리는 이제 좀 나아졌제?"
한이는 경기위원장 완장을 스스로 차고 신경을 쓰면서도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하는 저력을 보여주네...
상열이는 오늘따라 뒤땅을 엄청 때리네... 비온뒤라 질척거리는데... 스크린과 많이 다르나보다...
오늘은 나도 칩샷을 엄청 실수했고 - 겨울골프 뒤끝이라 좀 짧게 친 경향이라 점수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마도 오늘 내가 작성한 타수가 나의 핸디라고 봐야겠네... 라는 자조와 함께...오늘 라운딩을 돌아보건데...
"핸디는 땅속에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그러나 롱홀에서 우리끼리의 장타상은 혼자서 독식을 했으니 지난겨울의 연습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자찬을 하고...
그러나 퍼팅을 잘 해야 돈이 될텐데...를 되새기며 라운딩을 마쳤다.
퍼팅 동영상을 찍느라 다른조의 마지막홀 경기를 지켜보니...
마지막홀 스코어를 대충 적는 폐단을 보고 말았으니 이를 어쩌나??
다음부터는 각성 좀 합시다...
본인이 1조인 관계로 "**이 제머리 못깍는다는 말대로..." 우리조 사진은 찍지도 못했네... 미안하오이다.
마지막 18홀을 마치고 장갑을 벗고 난뒤의 2조,3조 사진을 올립니다.
이후 즐거운 식사시간/총무는 식사를 하지도 못한채 계산하느라 바쁘네
이어진 시상식
금일 버디를 한 세사람 - 나란히 앉아 있네
2조, 3조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과 퍼팅을 하는 동영상은 이후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후기작성 초보자인관계로 내용도 부실하고... 사진을 올리는게 서툴러서... 죄송합니다..
다음달엔 좀더 나은 후기 작성자가 나오길 기대하며... 이만 마칩니다.
첫댓글 변프로. 정말 실감난다. 사진까지 찍어가며 수고 많았다.
너무 리얼한 장면묘사에 기억이 생생하다. 점심먹은 순두부집이랑 ...
그때 들은 Y담은 아직도 머리가 멍하다. 평생에 그렇게 농도 짙은 경우는 처음이니깐. ㅋㅋ
전반 8번홀 끝나고 부터 시작한 발바닥 통증이 9번홀의 더블파로 이어지고...
후반 경기를 포기하려했는데 소염 진통제 스프레이 뿌리고, 공을 굴려가며 맛사지하고,
네가 옆에서 도와줘서 잘 끝낸것 같다. 고마우이.
어제 병원가니 족저근막염이라더군. 한며칠 치료받아야 겠더라고.
아뭏든 名 復記에 사진까지 어우르며 後記를 쓴 그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네.
후기하면 이영욱인가 했는데 앞서 배병록도 1, 2, 3, 4. 하며 특색있는 정돈된 후기를 써 줬고, 공돌이(?)인 재국이가 이런 글재주가 있는 줄 몰랐구먼~~ 특히 같이 라운딩을 한 나로서는 그때 그때 느낌이 다시 되돌아오는 듯한 사실적이고 문체적인 후기가 발군의 솜씨이네... 짝짞~짝..
씰데없이 나선 경기위원장의 횡포(?)에 혹시 맘 상한 분 계실까봐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구력이 제일 일천한 놈이 완장에 눈이 멀어 함부로 나섰습니다. 앞으로 자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