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주방계곡을 감명깊게 둘러보고 다시 대전사를 지나서 식당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길을 나왔다.
나오다가 20년은 더 되었을까 이곳에 와서 맛있게 먹어보던 칼국수 생각이 나서 시켜 먹어 보았다.
옛날 깔끔하고 시골스런 그 맛은 아니다. 먹다가 아내는 숟가락을 놓는다.
사람들이 여전히 밀고 들어온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가득하다.
이제 주산지와 절골계곡을 보고나서 안덕면으로 이동하여 신성계곡을 둘러볼 것이다.

노란 원1번의 주산지와 절골계곡을 둘러본 다음 노란 원2번으로 이동하여 신성계곡을 둘러보았다.

12시경 주산지로 이동하여 주산지 주차장에서 걸어서 1km를 올라가 주산지에 도착했다.
주산지(注山池)는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주산천 지류의 발원지이며, 주왕산국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3월 2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5호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산중에 숨은 저수지가 경이롭고 아름답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경종원년 10월에 준공하였다.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영조 47년(1771년) 월성이씨
이진표(李震杓)공 후손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주산지 제언(堤堰)에 공이 큰 이진표 공의 공덕비가 있다.

저수지는 그리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며,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천1백80척 수심 8척이라고 전하며,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 톤, 관개면적 13.7㏊이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의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물 속에 자생하고 있다.

12:46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이제 청송을 찿는 관광객들이 들리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이제 주산지를 내려와 바로 옆 1.2km 정도 떨어진 절골계곡으로 이동했다. 부산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계신 형수님께서 이곳
생태계를 둘러보시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 계곡을 볼 수 있다고 추천한 곳이다.

오후 주산지부터 찍은 DSLR 카메라 사진이 잘못 나와 좋은 절경을 찍은 사진은 다 사라져 버리고 핸드폰 사진 남은 것만 올렸다.
탐방센터에서 왕복 3시간은 걸린다고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고 30분 정도만 들어갔다가 나오기로 하고 입산했다.
절골계곡은 오래전 계곡 안에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신술골을 지나면 절터의 흔적이 나타나는데, 절이 폐사된 지 오래여서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다만 절골이라는 지명만이 남아 그 자취를 증거하고 있다.
절골계곡은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3.5km 이어지는 계곡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왕복 7km에 이르는 긴 거리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이 없고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왕복 4시간가량이면
충분하다. 등산객은 대문다리에서 다시 돌아 내려오지 않고 가메봉까지 오른 다음 내원동을 지나 대전사로 내려오는 16km에 이르는
등산을 즐긴다고 한다.

절골탐방지원센터 너머로 기암이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하다. 박석이 깔린 숲길 탐방로는 금세 흙길로 바뀌고, 거대한 기암절벽 사이로
난 탐방로로 들어선다. 거대한 협곡을 이루는 계곡을 한 굽이 한 굽이 돌 때마다 색다른 비경이 펼쳐진다. 주왕산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서 석병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이야말로 계곡을 따라 병풍을 펼쳐놓은 듯 수려하다. 암벽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계절의 색감을 더해 더욱 화려해진다. 활엽수인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주를 이뤄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말이면 절골계곡은
온통 노랗고 붉은 단풍 천지가 된다.

절골계곡의 특징은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탐방로다. 폭포나 절벽 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곳에 나무 데크를 놓은 일부 탐방로를
제외하면 계곡의 암반을 따라 걷거나 물길을 건너기 위해 놓은 징검다리가 전부다. 거리표지판을 제외하고, 등산로 곳곳에 발견되는
산악회의 리본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절골계곡의 특징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으며 걷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계곡의 조금 남은 맑은 물에 물고기가 사는 것이 눈에 보여 특이했다.

13:26 아쉬움을 뒤로 하며 다시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와 신성계곡으로 이동했다.
신성계곡으로 가는 길 양 옆에는 단풍이 한창이다. 일부러 심은 단풍나무이지만 오래 되면 장관일 것 같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달렸지만 중간에 빠져서 백석탄 쪽으로 갔으면 더욱 빨랐을 것 같다.

14:21 신성계곡 탐방센터에 도착했으나 안내중이라고 센터는 문이 잠겨 있다.
신성계곡은 여름철에는 피서지로서 그리고 봄, 가을, 겨울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사람의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에 좋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명되면서 지질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순례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장학습 장소이다.

신성계곡은 방호정이라는 정자로부터 시작되어 백석탄에 이르기까지의 길안천 계곡을 따라 12km 정도로 미리 신청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코스와 구간별 거리는 아래와 같다.
보현요양원-0.5km-신성학습관-0.8km-방호정-1km-신성리공룡발자국-1.1km-신성계곡한반도지형-2.1km-현실쉼터
-1.4km-만암지암단애-1.3km-지소리마을-0.6km-하천과수원길-1.1km-백석탄-1km-도자기체험장-1.2km-묵은재휴게소

14:21 차량으로 둘러보기로 하고 방호정 쪽으로 향했다.

14:30 방호정은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에 있는 정자로 경북 민속자료 제 5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정자는 조선(朝鮮) 광해군(光海君) 7년(1615)
창석(蒼石) 이준(李埈), 동계(東溪) 조형도(趙亨道), 풍애(楓崖) 권익(權翊), 방호(方壺) 조준도(趙遵道), 하음(河陰) 신집(申輯) 등이
학문을 강론(講論)하고 산수(山水)를 즐기던 곳으로 광해군 11년(1619) 방호 조준도가 생모(生母) 권씨(權氏)의 묘가 바라보이는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어머니를 생각하는 뜻에서 사친(思親) 또는 풍수당(風水堂)이라 하였으며 순조(純祖) 27년(1827) 방대강당(方臺講堂) 4칸을
증축하였다 한다.
방호정은 깎아지른 암벽과 그 위에 날렵한 모습으로 앉은 아름다운 정자입니다. 그 절벽은 마치 조물주가 아름다운 경치를 빚어내기
위해 일부러 거대한 바위를 추스려서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풍경이다.

방호정부근에 병풍처럼 둘러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은 낙동강의 상류를 이루며, 물가에는 넓직한 자갈밭과 운치있는 숲,
그리고 야영장도 있어,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상류변 절벽 위에 세운 이 건물은 ㄱ자형의 평면이며 측면은 팔작, 전면은 맞배지붕으로 되었다. 정자 안에는 방호문집(方壺文集)의 판각(板刻)이
보관되어 있으며 많은 제현(諸賢)들의 제영현판(題詠懸板)이 걸려 있다.
이 정자를 경영했던 조준도의 효심과 더불어 돋보이는 것은 정자의 위치라 할 수 있다. 신성리 진골 뒷산으로부터 뻗어 내린 산줄기가 길안천으로
잦아들기 직전 힘을 모아 빚은 바위벼랑 위에 앉은 정자는 제법 품위가 있다.

사행천을 굽이돌아 가는 물줄기가 아랫도리를 휘감고 지나는데 바위 아래 곳곳에 제법 깊은 소(沼)도 있으니 주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다.
특징은 조선중기의 건축으로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섬세한 기교와 짜임새 있는 구조로 당시의 단아하면서도 엄숙했던 선조들의 생활상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현재 건물은 정자 1동, 강당 1동, 관리사 1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의 계곡의 지질은 연구의 좋은 자료가 된다.

방호정은 신성계곡이 시작되는 곳으로,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에 이르기까지 기암절벽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명승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정평이 나있다. 맑은 물이 감아 도는 그림 같은 절벽위에 있는 청송군의 유서 깊은 정자 중의 하나이다.
계곡의 하류 지역에는 갖가지 기암절벽이 솟아 있고, 차고 맑은 물과 깨끗하고 넓은 자갈밭, 울창한 소나무숲, 야영장을 갖추고 있어,
백석탄계곡과 함께 하절기 가족 휴양지나 단체 회합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란다.

14:45 공룡발자국을 보러 포장길을 따라 오르다가 사과나무 단지 옆쪽을 따라 올랐다.

14:50 신성리공룡발자국화석. 사진출처: 청송국가지질공원홈페이지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산100-1번지 일원의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2003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토사가 쓸려 내려가면서 발자국이 있는
면이 노출되었고 2004년 7월 11일 포항시 이상원(당시 포항 대흥초등학교장)에 의해 발견되었다. 용각류 발자국 보행열은 보행길이가
25.3~30.8 m인 것이 3개가 발견되었고 뒷발자국 길이는 73~97 cm 범위이며 발자국 수는 약 100개이다.
수각류 발자국 보행열은 보행길이가 2.5~27.4 m인 것이 9개가 발견되었고 발자국 길이는 16~36 cm 범위이며 발자국수는 약 120여 개이다.
산지는 회색 및 암회색 셰일의 호층으로 이루어졌으며 가파른 경사면이고, 총 400여 개의 발자국 중 용각류가 3개 보행열의 120여 개,
수각류가 9개 보행열에 135개를 차지하고 있단다.

앞에는 이곳에서 나는 공룡 조형물을 전시해 놓았다. 단위에 올라서니 가운데 알에서 공룡이 중얼거리며 오르내린다.

이곳에 살았던 공룡들이란다. 발자국 화석을 보고 추정했나보다. 정말 희귀한 곳이다.
신성리 공룡발자국 산지의 중요성은 단일 지층면 국내 최대 면적이라는 점, 대형용각류 발자국 보행열 길이가 국내 최대라는 점,
보존상태가 양호한 소형 및 중형 수각류 보행열로는 그 길이가 국내 최대라는 점 등이다.
차량으로 이동하니 신성계곡한반도지형은 잘 보지 못했다. 역시 현실쉼터나 만암지암단애도 잘 모르겠다.
그냥 멋있는 바위와 돌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곡길을 따라 갔다.

15:05 지소리를 지나 아름다운 하천 과수원길을 바라보며 지나니 백석탄 포트홀 표지가 나온다.

백석탄은 수려한 단풍계곡에 자리잡은 길안천 바닥이 온통 하얗다.

백석탄은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계곡을 따라 위치하고 있으며 신성계곡에서 이곳에 이르는 3 km 구간이 청송8경 가운데
제 1경으로 지정되어있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내’라는 뜻의 백석탄은 신성계곡의 정수로 꼽힌다.
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풍화되고 침식되어 암반에 깊은 구멍들이 생성된 것으로 희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돌들로
마치 암반이 온통 눈으로 덮인 듯 하얗고 그 위를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이를 포트홀(pot hole)이라 하고, 포트홀로 만들어진
백석탄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맑은 물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와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천의 바위가 온통 흰색으로 마치 알프스의 연봉을 연상케하는 백석탄 계곡에는 장군대라는 평지가 있는데 이곳은 조선조 인조반정에
가담하였다는 김한룡이라는 사람이 순절한 부친의 갑옷과 투구를 묻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단다.

백석탄은 N37°W, 35°NE인 층으로서 하부에는 2~20 cm 역암층이 존재하고 상부로 갈수록 상향 세립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중부로 갈수록 중립에서 조립질 모래가 우세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이암편과 사층리와 생교란 작용 등 수많은 퇴적구조들이
있어 하도이동 등의 고퇴적환경을 유추하기에 아주 좋다. 상부는 Fine에서 Medium Sand가 우세한 층이며 각력(breccia)이 특징적이고
중부층보다 좀 더 심하게 교란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잘은 모르지만 자료에 그렇게 적혀있다.
* 위 설명은 청송국가지질공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행복여행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서 발췌 참고한 것 입니다.
이렇게 하여 이른 아침부터 하루만에 청송 주왕산 주방계곡과 주산지, 절골계곡, 그리고 안덕면 신성계곡 일대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깊어가는 가을에 그래도 늘 마음에 품었던 아름다운 청송을 둘러보고 오니 더욱 뜻 깊은 가을을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