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협 신년회 모임이 정오에 잘 끝나고 내 차로 네분을 모시고 후평동을 넘을 때였다.
-우리 한잔 조용한 곳에서 하지! 항상 2차를 제안하시는 유명시인 이무상님의 권유로 미자네로 향했다.
인근 집에 차를 주차하고 냉혹한 날씨를 마다하고 달려갔다. 미자네라 항상 궁금했다. 하나병원 1층 작은 주점이었다.
수수한 아줌마는 중년을 훌쩍 넘으셨다. 왜 단골이냐도 묻지 않고 우리는 부침과 두부찌개를 끓여 탁주 일배로 문학을 노래했다.
李5회 문인모임에 오늘은 참배맛이 나는 박종성님이 함께해 분위기는 배가되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예전 방과후 한잔 술
추억이 저마다 스멀거려 한마디씩 하니 오랜만에 술좌석이 즐거웠다.
취했다. 늦게 가서 막걸리 다섯잔을 연거푸 마시니 얼어붙은 마음들이 봄물처럼 풀려 문학 작가들 모두는 흥에 취했다.
제 옆이 박종성 88올림픽때 통역요원, 그 옆 중공군 모자를 쓴 분이 유명 시인 이무상님-. 요즘 춘천을 노래하는 시를 써 책을 한권 준비중이시다. 그 곁이 구순이 넘으신 수암 이근구시조시인ㅡ. 소양정에 한시가 펄럭이시며 야생화에 권위자요. 전국유명 시조인이시다. 그 곁에도 이형식 어르신은 석류알 같은 아름다운 시조로 유명하시다.
동천이 매섭다. 바람 또한 칼바람이지만, 문학을 마시고 잉태하고 창조하는 다섯작가들은 행복했다.
이날 술값은 박종성 88올림픽 통역자요 수필가께서 한턱 쏘셨다. 다음엔 제가 쏘리라. 술취해 돌아오니 아내가 신기한 듯 웃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흥얼흥얼 혀 꼬부라진 소리를 했으니 ㅋㅋㅋ 참 즐거운 정월이다. 대보름 날 모여 한잔 술 하리라.(2/8 덕전 )
첫댓글 노 문인들의 화기 애애한 분위기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