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동성당 - 아름다움과 역사가 공존하는 순교터

[서리풀]

전주 전동성당-아름다움과 역사가 공존하는 순교터

난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전주에 가면 꼭 보고싶은 건물이 있다. 바로 한옥마을 입구에 위치한 <전동성당>이다. 전동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힌다. 전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기도 하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근사한 외관은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채 한옥마을의 경관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초대 주임신부였던 보두네 신부가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을 기리며 그들의 순교터에 터전을 마련했다고 한다. 서울의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가 1908년에 설계에 착수하고 1931년  완공한 것이 이 건물의 역사다. 전주에 신작로가 들어서면서 풍남문 성벽이 헐렸는데, 그때 나온 돌과 흙을 성당의 주춧돌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아치형 천장과 건물 곳곳의 장식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 적당함의 건축미를 보여준다.

성당 뒷편의 순교자기념관과 반듯한 좌우 대칭의 사제관에도 숭고한 기품이 서려있다고 하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아쉽게도 일반관람이 허용되지않아 볼 수 없었다. 성당 내부 역시 들어가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