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기 리듬`에 따른 면역반응 때문…2190명 대상 분석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오후보다 오전에 항체 높아 [팩트체크 요약] 지난해 3월 말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 6일 0시 기준 백신 3차 접종이 진행 중이며 접종 후 사망 신고도 전국적으로 49건에 달한다. 이렇게 매일 사망 사례가 늘면서 백신 접종 주사를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명 커뮤니티에는 "코로나백신이 오후에 맞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그 이유와 사실에 대해 일요서울이 검증해봤다. [검증 내용] 블로거 인스XX는 익명 잡담 방에 "화이자, AZ 두 가지 백신 접종자를 검토해보았을 때 백신 종류와 상관없이 오전보다 오후에 접종한 사람들이 항체 반응의 정도가 더 강함"이라며 "한마디로 오후에 맞는 사람이 이득이라는 것. 백신 접종 고려하는 사람들은 참고해도 좋을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의 댓글을 살펴보면 "내일 아침에 예약해뒀는데, 뜨악!", "일찍 일어나면 손해인 거야"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게 어떻게 상관이 있는 거지? 사람 몸은 진짜 너무 신기한 거 같단 말이지" 등 상반된 대화가 오가고 있다. 복수의 매체들도 이 소식을 전했다. - 어느 시간대 맞는 게 좋을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백신 접종자는 1차 2만565명, 2차 7만4703명, 3차 32만870명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882명, 사망자는 4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5887명(치명률 0.90%)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3931명, 해외 유입 사례는 195명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는 총 4126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 수는 65만3792명 (해외 유입 1만8271명)이다. 관련 통계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https://www.kdca.go.kr/board/board.es? mid=a20501000000&bid=0015&list_no=718201&cg_code=&act=view&nPage=1)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어느 시간대에 맞는 게 좋을까.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맞았던 사람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질병의 증상과 의약품 체내 작용이 생체시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왔던 사실이다. 폐 질환자는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증상이 더 심해지며 일부 암 화학 치료제는 특정 시간대에 투여했을 때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는 공격하고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은 덜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반응이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나와 사람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일주기 리듬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변하는 신체 리듬으로, 여러 생리학적 반응이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8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호스피털(MGH)의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박사 연구팀은 영국 내 감염예방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 종사자 21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성된 항체 수준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프로그램 측은 이후 백신 접종 후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당시 채취한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백신 접종 유형, 나이, 성별, 백신 접종 후 지난 날수 등을 기준으로 해당 지표들이 항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 시간대와 면역 반응이 서로 연관됐다는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개념증명이란 시장 도입을 앞둔 신기술을 검증하는 목적으로 특정 방식이나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걸 말한다. 연구팀은 연구에 앞서 일조기 리듬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과 환자의 중증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바이오로지컬리듬(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게재됐다. [검증 방법] 생물학 전문학술지에 실린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박사 연구팀 논문 기모란 방역기획관, 헬스조선, 시민의 소리 보도 내용 참조 [검증 결과] 연구팀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늦은 시간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에서 항체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생성과 관련된 B세포 수가 증가한 것이다. 또 아데노바이러스 백신보다는 mRNA 백신 접종자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적은 사람이 더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이전 연구 결과와는 정반대였다. 당시 연구에선 고령 남성의 경우 오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피험자의 항체가 더 높게 나왔다. 공동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접종 시간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생기는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의 증거를 제시했다. 이는 백신 효능을 최적화하는 것과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대한 신체 반응을 보면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 등 백신 효과를 높이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오후에 백신 접종 일정을 잡을 것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한계점으로 참가자들의 평소 약물 복용 이력, 수면 및 교대근무 패턴 등 백신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지표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