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행글라이더 만든다고 철공소 찾아다니고, 배는 만들어 타다가 익사할 뻔도 했습니다.
막상 만들다 보면, 제작비가 사는 거보다 많이 드는 경우가 더 많지만...
자기만족이라는 +𝜶 로 위안 삼습니다.
스키 타다가, 어깨와 무릎 수술을 하고 난 이후로 부상이 무서워 보호장비를 많이 사용해 봤습니다.
무릎 보호대는 돈조이 같은 거로 아주 만족하지만, 상체 보호대를 마음에 드는 것을 못 구했습니다.
아이들 보호대 포함, POC, 일본 제품들 여러가지를 사용했지만...
다 불편하더군요.
Rail을 타거나 한다면 더 강력한 보호대는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스킹 스타일에 따라 무게와 보호성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하려고 하면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저는 최고의 보호성보다는 가볍고 적절한 보호성을 원하는데, 그런 제품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중에 지금 사용하는 제품이 나름 가벼워서 2-3년 잘 사용했습니다.
IXS 사(MTB 용)에서 만들어 가볍고 Level 1(EN1621-2:2014) 보호가 됩니다.
X-Matter 라는 척추와 어깨 보호폼이 들어 있는데, 다른 제품들보다 가볍습니다.
그래도, 스프링에는 좀 덥고, 점프시 불편해서 좀 더 가벼운것을 찾아 봤지만..
마음에 드는것이 없더군요...
캠핑용 매트리스를 잘라서 넣어보기도 하고, 그냥 스키용 백팩을 대신 사용하기도 했습니다만..
맘에 안들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집에 박혀 있으면서 한번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재료가 택배로 오기 시작하니 집사람 분노 게이지가 업....
일단 거창하게 카본으로 만들려고, 카본 플레이트를 주문했습니다(싸지 않습니다 ㅠ).
어떤 두께를 사야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구글님의 힘은 대단합니다. 유튜브에 잘 나와있습니다.
앞뒤로 붙일려고 1.0T(1mm)와 0.3T(0.3mm)를 주문했는데, 전화가 와서 0.3T가 없다고 0.5T를 보내도 되냐고 합니다.
1.0T는 단단하게 휘어지고, 0.5T는 가볍게 휘어집니다.
0.3T는 너무 얇을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1.0T는 가위로 재단이 불가능해서, 성능 좋은 함석 가위를 주문했습니다, 무시무시한 25mm 커너날과 함께.
그리고, 쿠션은 가격이 싼 흡음판 20T(20mm)를 주문했습니다.
이미, 예산 초과입니다...
함석가위로 열심히 잘라서 모서리는 사포로 부드럽게 다듭었습니다.
흡음판을 붙이고, 뒷면에 0.3T를 붙이려고 했는데...
딱히, 안 붙여도 될 거 같아서 그냥 일단 사용해봅니다.
X-Matter 뒷판은 415그램, 1.0T 만 사용하면 156그램, 0.3T 까지 붙이면 223그램이 나오네요.
일단은 편하고, 아주 가볍습니다.
이이들이 펀치를 날려보니, 보호성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ㅎ
벌써 버전 2.0에 대한 고민중입니다.
junpapa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스키도 만들어서..ㅋㅌ
다음에 퇴직후 도와주시면 ㅎㅎ
@준아빠 구매1순위입니다ㅎㅎ
@한데몬-한승욱 ^^;;;
와...금손이시네요...
이건 간단한겁니다...
돈이 들어서 가성비가 꽝이라는게 ㅠㅠ
맥가이버시네요^^
우리 모글 스키어가 좋아아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기업의 관심을 기대해 봅니다.
공제(공동제작)하시면 줄서보고 싶습니다! 글도 맛깔나고 보호대도 상용제품처럼 멋지시네요. 사모님 분노게이지가 사그러드시길~^^*
우리같이 모글타는 노인들은 무거운 갑옷에 무릎이 망가집니다 ㅎㅎ
노인용 장비들도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
@준아빠 동감입니다...^^
@칼재비 ^^
대단하십니다. 손재주 좋으신 분들 완전 부럽...^^
슬슬 다른거도 손 대볼까 욕심이 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