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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김기덕 감독 작품은 <피에타>잖아요? 개봉일을 체크해놓고는 바로 봤었어요 전. 일찍 안 보면 조조-심야 교차 상영을 하다가 금세 개봉관이 사라질 것만 같아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이번엔 <피에타>의 국내 개봉 직후,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영화치고는 오래 상영되고 있네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웬만하면 챙겨보는 편이거든요. 그 분의 영화 스타일이 제 취향에 딱 잘 맞아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저랑은 잘 안 맞는 느낌! 영화를 볼 때 내내 떠나지 않는 불유쾌함과 불편함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힘들거든요. 굉장히 폭력적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굉장히 실제적이라고.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고.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한국 사회의 추악한 이면이나 인간 본성의 날 것 그대로가 잘 드러나 있다고 말이에요. 그런데 전 오히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몹시도 상징적이라 연극, 또는 소설적인 면이 강하다고 느껴요. 도무지 현실적이지 않아요. 제겐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바로 그 점이 김기덕 영화의 매력이에요. 그의 영화를 볼 때 다른 보편적인 영화를 볼 때의 마음가짐처럼 실제 일어나는 일이라 가정하고 보면 도무지 감정 이입이 되질 않거든요. 정말이지 너무도 끔찍해서 마치 제 영혼이 갈갈이 찢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고, 영화가 끝나고 황폐해진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가슴에 뚫린 큰 구멍으로 바람이 쌩쌩 부는 것만 같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줄곧 ‘구원’, 그리고 ‘모성에 대한 신화’를 이야기하는 그의 영화를 보면서 소설 한 편을 읽는다는 기분으로, 아니면 그리스 신화를 읽고 있다는 기분으로 상징적인 캐릭터, 상징적인 미쟝센을 분석하면서 의미를 찾다 보면요, 오히려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더라고요. 보통의 영화를 볼 땐 생각 없이 빠져들어 몰입해야 ‘영화 잘 봤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볼 땐 오히려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봐야지 영화 잘 봤단 생각이 들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구원과 모성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피에타>도 제겐 그랬어요. 경악스러운 장면들이 많아 사람 불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어 여전히 불편했어요.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등장인물 사이의 대사들도 서로 일방적이라 영 겉도는 듯, 실제 우리네들이 나누는 대화 같지 않았고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상징성이 돋보인 <피에타>는요, 볼 땐 불편했는데 보고 나니 딱 1번만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또 불편할 걸 뻔히 알면서도 말이에요. 저만의 영화 지도에서 ‘홀로 동떨어진 섬’ 같은 자릴 차지하고 있는 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요. 독창적인 매력이 분명 있죠.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고요. 만약 단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 해서 별 생각 없이, 또는 기대를 가지고 보는 분이라면, 영화 보는 도중 스멀스멀 구토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왜 김기덕 감독을 비운의 천재라 하는지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며 투덜댈 수도 있고, 왜 상을 받은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요..
이번 영화 <피에타>는 유난히도 화면의 색감이 돋보여서 끔찍하지만, 때때로 스크린 속 화면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도 하곤 했거든요. 피, 구원을 상징하는 극중 조민수 씨의 채도 높은 빨간 치마는.. 영화를 보고 난 이후로도 가끔 제 눈 앞에서 팔랑이곤 했어요. 극단의 폭력성과 자기 희생을 통한 구원, 화해는 제겐 너무나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상징적인 장치가 예술적으로 굉장히 잘 담겨져 있어 ‘역시 상을 받을 만하구나!’ 그랬어요 전. 영화에 대한 취향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저지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늘 궁금해하는 절 보며 아이러니함을 느끼기도 해요. 보면 불편한데 새로운 그의 영화가 나온다고 하면 궁금하고, 빨리 극장을 빠져나가고 싶은데 막상 나온 후에는 오랫동안 영화를 곱씹게 하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할 수 없는 영화지만, 가장 불편한 영화지만.. 그래도 묘하게 아련합니다. 그만의 독창성을 제겐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그 분을 보면 항상 인간적 애잔함이 가슴에 어려요. 한국 영화계의 외톨이 같은 느낌인데, 본인 스스로 그걸 처절하게 잘 알고 계시는 듯하거든요. 누가 봐도 영화 자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영화들을 만드니까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도 그렇고, 상영관을 확보하는 일도 그렇고, 관객들의 호응이나 공감을 얻어내는 것도 그렇고 다 어려워요. 갖은 고생을 하며 영화를 겨우 겨우 만들어내곤 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장 영화 감독다운 정체성을 잃지 않는 영화감독이니까요. 언젠가 그 분이 제자에게 배신을 당하고는 큰 충격을 받고 시름에 빠져 칩거 생활을 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사람의 입장은 이쪽에서 보는 것과 저쪽에서 보는 것이 다르기에, 누가 잘했다 누가 잘못했다 쉽게 얘기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요 전. 다만 김기덕 감독이 칩거생활을 하며 폐인처럼 지낸다는 소식에 당시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 칩거생활 끄트머리에 만든 영화가 <아리랑>이었잖아요? 거칠기 그지 없는 <아리랑>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미친 걸인의 뒷모습, 노숙자의 발 같았거든요.
그의 영화가 꽤나 불편하고 마음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리랑>은 영화를 보지 않고도 포스터만으로도 그런 기분이 전해지더라고요. 아주 강렬하게. 마치 오랜 가뭄을 겪어 생명력이 사라진 논의 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발뒤꿈치잖아요. 그거 아세요? 각질층이 아주 얇아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아기의 연약한 살도 날카로운 것에 쉽게 상처를 입고 피가 잘 나지만, 각질층이 아주 두꺼워 굳은 살이 쩍쩍 갈라지며 진피층까지 그 골이 내려간 거친 노인의 살도 쉽게 상처를 입고 피가 잘 난다는 거요! 아이러니할 수도 있는데 진짜 그래요. 잔뜩 고생을 해서 갈라진 발뒤꿈치, 갈라진 손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요~ 외부의 자극 요인이 그대로 진피층까지 다이렉트로 전달되어 피부가 제대로 보호를 못 받아요. 진피층까지 살이 갈라지며(소위 살이 찢어지는 거죠) 피도 잘 나고, 염증도 쉽게 생기고, 그런데 잘 낫지는 않고 그렇게 되죠.
제가 본 최악의 발뒤꿈치, <아리랑>의 김기덕 감독 발뒤꿈치. 그렇지만.. 전 동시에 그를 향해 켜켜이 쌓였던 애잔함이 터져 나오는 기분을 느꼈어요. 이내 눈물이 어리더라고요. 너무도 짠해서. 울컥했어요. 제가 짐작하는 그는, 너무도 상처 받은 한 인간인 듯해요. 그리고 깨어 있는 한 사람이기도 하죠. 남들은 깊게 고뇌하지 않는 삶의 의미에 대해, 인간 본성에 대해 처절한 몸부림으로 괴로워하니까요. 그리고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구원의 문제, 그것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찾고 있는 중 같아요. 언젠가 그를 옭아맨 눈에 보이지 않는 녹슨 쇠사슬이 풀어져서 그의 삶의 무게가 덜어지고, 그의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해지기를 바란답니다. 그런 바람을, 그의 발뒤꿈치를 보고 더욱 강하게 갖게 되었어요.
그의 갈라진 발뒤꿈치가 그의 인생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물론 정도의 차이는 아주 현격하겠지만요 윤주메일을 읽고 나서 여러분 부모님의 발뒤꿈치를 한번 보셨으면 해요. 우리 시대와 달리 부모님의 시대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어릴 때부터 너무도 고생을 해 자기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시대를 산 분들의 발이 거기 있을 거에요. 지난 힘든 세월의 이야기가 담긴.. 자신을 아끼거나 돌보지 못한 젊었을 때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중년 또는 노년기의 우리 부모님들은 삶이 제법 풍요로워졌는데도 자신을 꾸미고 아끼는 데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거든요. 몇 년 전 어느 날 무심코 보게 된 엄마의 발을 보고는 전 ‘도대체 엄마는 왜 이렇게 발 관리를 안 하는 거야? 엄마도 여자잖아?’하고 버럭 성을 냈었어요. 그리곤 가슴 한 켠으로 번지는 서글픔으로.. 엄마의 시대를 담은 그 발뒤꿈치를 위해 족욕도 시켜드리고, 또 풋 파일로 각질도 갈고, 풋 크림 넉넉히 발라 랩도 씌워드리곤 했었네요. 그 후로 몇 개 월에 한 번씩은 그러고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보들보들해졌답니다.
그런데 요즘에 엄마가요, 엄지 손톱 옆 살이 아프다는 거에요. 그래서 보니 엄지 손톱이랑 손톱에 밀착되어 있어야 할 손톱 옆의 피부에 약간 틈이 벌어졌더라고요. 어릴 때 다친 이후로 그 부분이 과하게 두껍고 딱딱해지더니 몇 십 년에 거쳐 점점 미세하게 손톱과 틈이 생겼다는 거에요. 그리곤 바로 그 부분에 얼마 전 가시가 박혔었대요. 가시는 빠져 나왔다는데 그 이후로 거기가 너무 아릿아릿 아프다고, 심할 땐 세수할 때 물만 닿아도 아프다고 푸념하시는 거에요. 전 빨리 피부과에 가보라고 했는데, 엄마들은 도통 딸 말은 잘 듣지 않고, 그런 걸로 피부과를 찾는 걸 민망해하시니까요. 그러다 며칠 전 꽈리고추를 다듬다 고추의 매운 성분이 진피층으로 그대로 스며든 거죠. 손톱과 살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요. 너무 아프다고 쩔쩔매시더라고요. 진작 피부과 안 갔다고 제가 짜증은 냈지만 맘이 쓰이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에게 크랙 크림(Crack Cream)을 사드렸어요. 첫 프랑스 여행 때 약국에서 크랙 크림을 사와서 드리곤, 꽤 오랜만에 다시 크랙 크림을 사드린 거죠. 이번엔 발이 아닌 손을 위해서요. “엄마! 이 크림에 발 모양이 그려져 있지만 꼭 발에만 바르는 거 아니야, 지금 엄마 엄지 손톱 옆 틈이 벌어졌잖아? 거기가 비정상적으로 두껍고 거칠거든? 이거 그 부분에 바르면 효과 보는 크림이니까 하루에도 여러 번 수시로 챙겨 바르세요! 발뒤꿈치에도 생각날 때마다 같이 바르고요~” 이랬네요.
크랙 크림, 여러분에겐 다소 생소한 용어일 수 있겠어요. 영어로 crack이란 동사로 ‘갈라지다’ 명사로는 ‘금(갈라져 생긴 틈)’을 뜻하죠. 그래서 크랙 크림은 거칠고 두꺼워진, 그러다 갈라지기까지 해서 불쾌하게 간지럽거나 쓰라린 손상된 발을 회복시켜주는 풋 크림이죠.
그런데 크랙 크림은 일반적인 풋 크림(Foot Cream)과는 달라요. 그냥 풋 크림은 발을 케어해주는 크림이지만, 크랙 크림은 문제성 발을 치유해주는 개념의 트리트먼트, 또는 큐어 크림이니까요. 갈라지기까지 한 발에는 그냥 풋 크림으론 별로 효과를 못 보거든요. 왜냐, 오랜 시간 건조 상태로 방치되고, 너무나도 각질층이 두꺼워져 감각이 잘 전달되지 않을 정도에, 날카롭기까지 한 거스러미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풋 크림을 발라도 진피층까지 흡수되지 못하해요. 아니, 각질층이 이를 촉촉하게 머금지조차 못하거든요. 흡수가 잘 안 되고 겉돌죠. 그런데 크랙 크림이 내세우는 건 1) 건조함을 없애주고 2) 거친 피부를 다시 부드러워지도록 해주며 3) 갈라진 현상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4) 불편한 가려움증이나 쓰라린 증상이 사라져서.. 결론적으로 정상적인 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건데요. 이는 보습과 각질 제거를 동시에 겨냥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예요. 일반 풋 크림이 보습에만 치중한다면, 크랙 크림은 각질 제거 효과를 함께 내야 해요. 바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각질층이 부들부들해지고 불필요한 거친 각질층이 잘 떨어져나갈 수 있도록요. 그래서 갈라진 발이 건강함과 유연함, 그리고 촉촉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죠.
사실 엄마 아빠의 발뒤꿈치만 생각할 게 아니에요. 추석을 앞둔 가을, 여름내 맨발로 다녔던 우리의 발뒤꿈치 역시 멀쩡하지 않을 거거든요. 일년 중 가장~ 여성스럽지 못한 발뒤꿈치를 하고 있을 걸요? 실크 스타킹을 신으면 올이 뭉치거나, 올이 나갈 만한 상태로요. 여름내 발의 뒷 부분이 트인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녔을 테니 당연하죠. 만약 굽이 가는 높은 힐을 즐겨 신었다면 발뒤꿈치 못지 않게 발앞꿈치도 굳은살과 거칠거칠함이 장난 아닐 거고요. 체중이 거기에 실리니까요. 그리고 또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지우고를 여름내 반복했다면, 매니큐어를 지워내면서 사용했던 네일 리무버의 독한 성분이 발톱 양 옆과 발톱 뿌리 부분의 피부, 그러니까 거스러미가 잘 생기는, 그리고 네일 케어에서 큐티클이라고 부르는 그 부분 있죠? 거기가 아주 건조하고 딱딱하게 하얗게 굳어지며 미세하게 갈라진 걸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그걸 방치하면요, 그 부분이 들뜨면서 발톱과 피부 사이의 틈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발가락(또는 손가락)이 갈라져 진피층까지 심하게 손상되기도 하는데요(오른쪽 사진 참고) 이럴 경우가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되죠.
여름내 맨살을 드러내며 온갖 마찰을 견딘 발뒤꿈치, 힐을 신으며 체중을 견뎌준 발앞꿈치, 그리고 발톱 옆 살에 크랙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요, 사계절 중 가장 발이 거칠어졌을 지금, 당신의 발은 크랙 크림을 필요로 할 거에요. 뭐든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소 잃기 전에 고쳐야 하는 법이잖아요? 크랙 크림도 마찬가지에요. 이미 갈라져서 논바닥 같은 <아리랑>의 발이라면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김기덕 감독의 무섭도록 거친 발뒤꿈치를 보고 우스갯소리로 ‘크랙 크림을 당신에게 바칩니다’하고도 싶었지만요. 크랙 현상이 중증인 발엔 크랙 크림으로는 택도 없어요. 약간 갈라진 경우 효과를 볼 수 있고, 그것도 며칠 만에 뚝딱~이 아니라 몇 개월은 꾸준히 써야 비포 애프터가 확연히 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크랙 현상의 전조 증상인 몹시도 거칠어진 발 피부를 확인했을 때 미리 크랙 크림을 바른다면, 갈라지는 것 없이 좀 더 빨리 정상 발 피부로 돌아갈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소 잃기 전 외양간을 고치라는 말씀이죠!
우리 나라에는 크랙 크림이라는 카테고리가 활성화되어 있진 않거든요. 미국이나 유럽의 드럭스토어에 가면 크랙 크림을 쉽게 살 수 있는데요. 저는 여러 가지 크랙 크림 중에서도 ‘미라클 오브 알로에(Miracle of Aloe)’라는 브랜드의 미라클 풋 리페어 크림(Miracle Foot Repair. 224g, $14.95)을 엄마에게 사드렸어요. 용량과 가격, 효과를 고려했을 때의 만족도가 여태까지 써본 그 어떤 크랙 크림보다 맘에 들었거든요. 대부분의 크랙 크림이 기능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용량은 적으면서 가격은 일반 풋 크림보다 2배 이상 비싸거든요. 그런데 미라클 풋 리페어 크림은 용량이 많고(제가 산 건 224g 용량), 그에 비해 가격이 다른 크랙 크림 대비 저렴한 편이에요. 게다가 흡수력이 뛰어나 끈적임이 적으면서도 촉촉하고, 거기에 멘톨이 함유되어 있어 향이 치약처럼 개운하죠. 그래서 크랙 크림의 일반적 기능 외에 발냄새를 억제하며 발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고요. 아가씨들도 스타킹에 구두를 신고 오래 있음 발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하잖아요? 미국에서의 입소문이 괜한 게 아니었단 걸, 괜히 미국 판매율 1위의 크랙 크림이 아니라는 걸 써보고 느꼈다니까요. 가장 추천할 만한 크랙 크림이에요 그래서.
그런데 크랙 크림 하나만 가지고 엄마의 엄지 손 옆 피부 회복을 빨리 회복시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크림 타입보다 아무래도 흡수가 빠른 리퀴드 제품을 하나 더 선물했어요. 리퀴드 타입의 크랙 스프레이인데요, ‘짐스 크랙 크림(Zim's Crack Creme)’이란 브랜드의 리퀴드 허벌 포뮬러(Liquid Herbal Formula. 72ml, $6.99) 용액이에요. 미국에서는 미라클 오브 알로에랑 짐스 크랙 크림 이 2개 브랜드가 가장 인기가 좋더라고요. 크림보다 좀 더 피부 침투력이 좋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편이에요. 대신 리퀴드 타입이라 양이 헤퍼 앞서 얘기한 미라클 풋 리페어 크림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 만족도는 좀 떨어져요. 오일리한 워터라 끈적거림이 다소 신경 쓰일 수도 있고 하니 참고하세요. 그래서 저는 약간 거칠고 아주 약간 크랙 현상이 나타난 경우 크랙 크림을 권하지만, 심각하게 거칠고 갈라진 게 눈에 띌 정도면 크렉 스프레이를 쓰거나 스프레이와 크림을 동시에 쓰는 걸 권하고 싶어요. 더불어 풋 파일도 장만해서 집에서 종종 발을 따뜻한 물에 불려 각질을 제거해주세요. 이거 진짜 귀찮지만 습관을 들이다 보면 발 각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피부에 손상을 입히지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실 거에요.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이거나 결혼을 한 분이라면 추석을 맞이해 부모님께 돈을 드리거나 선물을 드리곤 하잖아요? 이번 추석엔 거친 발뒤꿈치를 도무지 케어할 줄 모르는 엄마, 아빠에게 크랙 크림을 보너스 선물로 같이 드리면 어떨까 싶어요. 제가 요즘 가장 만족하고 있는 크랙 크림인 미라클 풋 리페어 크림을 강추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엔 판매처가 거의 없더라고요. 오픈 마켓을 비롯한 몇 군데 쇼핑몰에서 팔긴 하는데.. 최저가가 224g 용량 기준 4만원대라 가격이 넘 비싸더라고요. 짐스 크랙 크림은 아예 국내에서 판매하는 데가 없고요. 그래서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요, 저의 추천 제품이 아닌 다른 크랙 크림이라도 장만해 보세요. 그래도 일반 풋 크림보다는 좀 더 빨리 거친 증상을 해결해줄 테니까요.
그리고 단지 조금 거칠어졌을 뿐이라면, 굳이 크랙 크림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풋 크림이라도 자주 열심히 바르세요. 특히 잠들기 전에 풋 크림 바르고 자는 습관은 꼭 들이세요. 그 습관만으로도 제법 점점 부드러워질 거에요. 그리고 풋 크림은 워낙 많은 브랜드에서 나와서 그 중 독보적으로 뭐가 좋고 이런 건 없지만요, 그래도 거친 발에 대중적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풋 크림은 아비노 인텐스 릴리프 풋 크림(100g, 1만원대)이에요. 보습은 물론 (발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연화 성분이 제법 들어가 있거든요. 따라서 시중의 크랙 크림이 너무 비싸서 좀처럼 엄두가 안 나는 분들은, 아비노 인텐스 릴리프 풋 크림이라도 장만해서 당장 바르세요. 그리고 무심했던 발에 크랙 크림 또는 풋 크림을 발라주면서 ‘예뻐져라, 부드러워져라~’ 주문을 거시고요. 심지어 이미 줄기에서 떨어져 나온 쌀알에도 밉다고 욕하면 썩고, 예쁘다고 칭찬을 하면 썩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은 화장품 하나를 바를 때에도 예뻐져라 예뻐져라 항상 주문을 걸면서 바르셔야만 해요. 자꾸 사랑을 담아 내 피부를 만져주고요. 여름내 푸대접을 받았던 우리의 발은, 또한 평생 푸대접을 받았던 우리 부모님의 발은, 그런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답니다.
아참! 강조해야 할 팁 하나만 덧붙일게요. 실내에서, 그러니까 집에서요 맨발로 다니지 마세요. 겨울만이 아니라 여름에도 꼭 슬리퍼를 신고 다니세요. 맨발로 다니면 발에 마찰이 잦고, 이를 통한 자극이 발 피부를 망가뜨리는 1등 주범이 되거든요. 그래서 주로 맨발로 지내는 여름 이후 발뒤꿈치가 가장 거칠거칠한 거랍니다. 슬리퍼는 단지 먼지나 더러움이 발에 묻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게 아니라, 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니, 여자라면.. 실내에서도 꼭 슬리퍼를 신어 발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첫댓글 얼마전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부분이었는데, 너무 반가워서 메일 읽고 후다닥~ 뛰어 왔습니다. 내일 당장 크렉크림 구매하려고요. 그리고 아비노 풋제품 써봤는데 좋았어요. 또 사야 하는데 잊어버려서 안 쓴지 좀 되었내요. 크렉크림은 다른 가족의 발이 너무 너무 심해서 사용하려고합니다. 마지막으로 동감하나 더, 집에서 실리퍼 신은지 몇년 되었어요. 예전처럼 발 갈라짐이 없어졌고 굳은살도 적어졌답니다. 단, 저의 경우는 약간의 쿠션이 있는 슬리퍼를 추천합니다.
윤주님! 추석 잘 보내세요...
저도 기사에서 김기덕 감독의 발을보고 아프겠다 생각했었는데, 윤주님 센스있게 캐치하셨군요ㅎㅎ저도 건성피부기도 하고 발에는 관리를 잘 안해서 스멀스멀 저런 조짐이 보여요,,; 그러기전에 추천하신 크림 써보면 좋겠네요!^^ 오늘메일도 감사합니다~~ㅎㅎ
정말로 부모님 발을 보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하고 울컥 화가 나다가도, 지금까지 나만 신경쓰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맘뿐이었는데...내일은 부모님 발을 더 찬찬히 봐야겠어요.윤주님,쇼핑몰 준비로 바쁘실꺼 같은데 메일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네요.감사드려요~~.
우리 아버지 발뒤꿈치가 쩍쩍 갈라지는 걸 보면서도 '좋은 크림 발라드려야지'란 생각 한 번 못 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꼭 사서 직접 발라드려야겠어요 ㅋ 예뻐져라 예뻐져라 하면서..ㅋㅋ 윤주님 감사드려요 ^^
저두 발관리를 전혀 안하고 있었는데 추천크림으로 시작해봐야겠어요~~감사합니다. 아참 슬리퍼도 구입해야겠어요^^
저희 엄마는 항상 발 뒤꿈치가 갈라지셔서 참 이것저것 많이 발라보셨는데 잘 안되시던 차에
그 잠수부 복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요상하게 생긴(?) 양말 있죠? 그거 신고 싹 나으셨어요 ^^;
생긴 건 참 안 이쁜데 엄마가 효과가 참 좋으셔서 저도 요즘에 집에서 그걸 신는데
참 따뜻하고 발이 촉촉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
그래서 혹시나 발 뒤꿈치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던 분 계시면, 저희 엄마의 경우도 있고...
예쁘진 않지만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 값도 싸구 괜찮더라구용 ㅋㅋㅋ
발 관리도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이번에 공구에서 신청했는데 기대가 큽니다. 발 뒤꿈치가 항상 너무 갈라져서 남푠이 깜짝 놀라며 피부과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제꺼랑 부모님 드릴꺼랑 2개 신청했어요. ^^
엄마하나사드려야갰아요
요거 하나 사서 쓴지 2주정도 되가는거 같아요.이것만 바르는걸로 각질이 싹 없어지는건 아닌것같구요 각질이 좀벗기기 쉽게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요?문질러주는 막대기로 쓱 하니 깨끗해졌어요.그런데 냄새가 박하향이라 다음에는 아비노껄로 써보려구요~
발꿈치 뒤쪽이 (제가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하게 되어서 지금 아무것도 바를 수 없어서 완전 건조해졌어요ㅠ.ㅠ) 다 나은 후에 정말 필요할 것 같네요!!) 구입해서 부모님과 함께 사용해야겠어요!!
윤주메일보고 샀어요ㅎ 저는 이거 바르고 발뒷굼치가 엄청 부들부들해졌어요ㅎㅎ 잠깐 안 발랐더니 뒷꿈치가 꺼칠어진거예요ㅠㅠㅠ 빨리 다시 발라야겠어요~~
요즘 발에 각질이..으......
요즘같은때도 그렇고 여름에도 그렇고 정말 필요한 아이템이네요,,,
Miracle Foot Repair ---지금은 살 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