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 칼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
렛싱(Lessing)의 우화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양 한 마리가 하나님을 찾아갑니다. “하나님, 저는 사자의 날카로운 이빨이나, 치타의 빠른 발, 무소의 무서운 뿔, 독수리의 날개 같이 멋진 무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매일 누가 나를 해하지 않을까 벌벌 떨면서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제게도 이런 것들을 주실 수는 없나요?”
하나님은 양에게 대답하십니다. “그럼 네게 무엇을 주기를 원하느냐?” 양을 하나씩 평소에 부러워하던 것들을 하나님께 받아 가져봅니다. 처음에는 사자의 이빨을 가져봅니다. 멋졌습니다. 다음에는 치타의 빠른 발도 가져봅니다. 참 좋았습니다. 무소의 뿔, 독수리의 날개,... 모두가 양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무엇을 가질 것인지 고민하던 양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하나님께 이야기합니다. “하나님, 저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겠습니다.” “왜?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지 않았니?” 하나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사자의 이빨을 가지니 누군가를 물고 싶어졌어요. 무소의 뿔을 가지지 날 괴롭히던 동물들이 생각이 났어요. ‘빨리 가서 혼 줄을 내줘야지...’ 전 절대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냥 힘없어 보이지만 아무도 괴롭히거나 힘들게 만들지 않는 양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 가진다고 결코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진 것 때문에 서로를 상처내고, 나 자신까지 고통의 바닥으로 밀어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쩌면 오늘 우화의 양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양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양에서 날카로운 이빨이나 무서운 뿔 대신, 더 좋은 ‘넓은 마음’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양은 깨달은 것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법정스님은 “이 세상은 나누려고 하면 너무나 풍족한 세상이나, 욕심은 품고 보면 너무나 모자란 세상”이라고 이야기하신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은 각자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고 가장 적합한 것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십니다. 다만 우리가 욕심을 품고, 순리를 어기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기 때문에 상대를 아프게 하고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왕 욕심을 내려면... 세상을 다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이 너무도 풍성하게 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