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7.5m, 폭 1.7m, 무게 109t 회전자 설치
세계 최대규모… 내년 완공
지름 7.5m, 폭 1.7m, 무게 109t인 거대한 '회전자'가 육중한 크레인에 의해 서서히 수차발전기로 향하자 행사 참석자들은 숨을 죽였다. 새빨간 바퀴 모양의 회전자는 거인(巨人)이 사용할 법한 크기의 수레바퀴 같았다.
4일 오전 11시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는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부품인 회전자를 발전기에 넣는 '정치식(定置式·건축물 공사의 상량식과 유사)'이 열렸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에 '심장'을 부착하는 행사였다.
"조심히 움직여!" 건설현장 인부들의 외침 소리와 함께 회전자가 천천히 발전기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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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방조제 시화조력발전소 공사현장에서‘발전소의 심장’으로 불리는 붉은 수레바퀴 모양의'회전자'가 시화조력발전소 발전기에 천천히 설치되고 있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지난 200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공정률 75%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2010년 12월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조력발전소는 바닷물이 가장 높이 올라왔을 때 물을 가뒀다가 물이 빠지는 힘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소를 건설한 뒤 물을 가둬두기 위해 축구장 20개 넓이만한 거대한 구덩이가 파였다. 파낸 땅의 깊이만 26.5m로 13층 건물 높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차흥윤 조력공사팀장은 "국내 최초로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바닷물을 막고 공사를 하기 위해 해저(海底)에 29개의 물막이를 박는 공사가 있는데, 태풍이 불거나 파도가 심할 때는 한달에 보름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0년 말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254㎿의 발전시설 용량을 갖춰 현재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240㎿)를 밀어내고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로 등극한다. 연간 발전량은 소양강댐 발전량의 1.56배인 5억5270만㎾h로 연간 50만명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수자원공사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로 해마다 약 700억원어치 86만2000배럴의 유류(油類) 수입 대체효과와 함께 연간 31만5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댓글 엄청난 규모군요. 어제 CD만한 회전자 구해왔는데 이 지역은 바람이 안불어서 허허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