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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천난동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고돌
새 촉이 언제쯤 나오는 것이 좋은지는 배양목적이나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취미로 배양을 하는 애란인이라면 춘란인 경우 5월 초순이나 중순부터 새 촉이 표토를 뚫고 나오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론 이보다 빠른 3월부터 새 촉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렇게 되면 지난 해 덜 자란 난의 구경과 키를 키우는데 지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배양자가 의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낸 관계로 일찍 나온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지가 않다. 자생지에서도 보통 5월 중순에야 새 촉이 표토를 뚫고 나온다.
그래서 이 달 중순부터는 차광막이나 발을 설치해 적어도 50%이상 빛을 차광시켜 장마철까지 보내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환경이 되면 난실은 환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온도도 적당해진다. 난들 또한 보다 많은 수분을 뿌리로 흡수하고 잎에서는 증산작용이 활발해져 새촉도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난을 기르는데 한란. 춘란. 혜란 등 난 종류별로 배양환경 차이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규모 배양이라든가 별도의 난실을 마련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같은 난실이라도 난대의 위치, 창쪽과 안쪽 등 약간의 환경 차이를 이용해 난을 적절하게 배치한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춘란에 비해 직사광에 약한 엽예품이나 한란. 혜란류는 안쪽이나 하단에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춘란류는 창 쪽이 좋을 것이다.
관수는 기본적으로 난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시기는 5-6일에 한번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또한 금년 봄 분갈이를 하면서 어느 정도 기준을 잡았으리라 생각된다. 뿌리 상태가 양호했다면 기존의 방법대로 하고 뿌리가 썩었거나 상한 것이 많았다면 관수를 줄여주어야 한다.
뿌리가 상하지는 않았지만 가늘고 지나치게 길게 자란 것이 많고 가닥수가 많아졌다면 관수량이 모자랐다는 이야기도 된다. 난들마다 차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배양토의 대. 중. 소 배합비율도 이전과 달리한 난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물 관리하면 될 것이다. 실내.외 난 배양이 가능한 점도 물 관리의 변수로 작용한다. 보통 실외재배를 하면 분이 빨리 마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실내보다 늦게 마르기도 한다. 비가 올 때라든가 흐린 날이 그렇다. 또한 실내에서 밤 동안 창을 닫아 따뜻하게 관리할 경우 분이 더 빨리 마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 할 때 일률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국 세심하게 배양 난들을 관찰하고 분갈이할 때 살폈던 뿌리 및 난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평소 물관리를 해야 한다. 관수를 저녁시간으로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춘란은 꽃이 진 후부터 금년에 올릴 새촉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모촉의 영양이 액아 쪽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5월이 되면 새촉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새촉이 자라는 데는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는 광합성 작용으로 공급 받지만 식물체 구성 원소인 영양소와 미량요소는 애란인들이 해주어야 한다. 영양을 공급해 주는 구체적인 작업이 시비이다. 시비라는 말은 단순히 비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에 들어가면 어떤 비료를 어떻게 줄 것인가 등, 매우 복잡한 문제들이 그 안에 있다.
특히 난 배양에는 배양토가 가지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다른 식물을 기르는 배양토와는 달리 입자가 엄청나게 큰 자갈로써 일반 토양과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기질 고형비료를 치비로 올려두면 장기적으로 유기물이 분 안에 집적되면서 부패해 가스장해를 일으킬 위험성이 다른 토양보다는 한층 높다. 또한 분내 습도 변화의 폭을 크게 해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농도장해를 쉽게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이 난 배양에서 시비의 어려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는 일반 채소류나 분화식물의 규정 농도보다 2-3배 묽게 희석해 주는 것이 기본이며 유기질은 물에 우려내어 액비로 엽면 시비를 하거나 토양시비 하는 것이 안전한 시비 법이다. 하지만 유기질 비료를 우려내데 있어서 미세한 유기부유물을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물을 완전히 침전시켜 사용하라고 하며 초심자는 가능한 피하라는 말까지 하는 것이다. 이외 미량요소의 공급은 유기질 비료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화학비료를 주로 사용할 때는 활력제나 영양제 등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5월은 가능한 영양공급을 많이 해야 한다. 시비는 가능한 흐린 날을 선택하고 한낮보다는 저녁나절이 좋다. 특히 엽면시비를 할 때는 꼭 지켜야 한다.
흐린 날이나 저녁나절을 이용해 시비를 하라는 것은 맑은 날 한낮은 수분증발이 빠르므로 적정농도로 시비를 했더라도 농도장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시비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생장기가 되면 병충해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걱정만 앞섰지 실제에 들어가면 망설여진다. 그래서 막연하지만 여러 종류의 약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5월은 2-3회 정도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병충해에 대한 예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병충해 발생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이다.
뿌리나 구경에 자주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인 세균이나 곰팡이류는 대부분 고온과 분내 과습이 겹치면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상승하는 온도를 인위적으로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분내 과습은 관수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으므로 물관리만 잘 한다면 이런 병원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분갈이를 잘못한 난이나 약한 난들에서 항상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난들은 뿌리 기능이 떨어져 같이 물을 주더라도 분내 수분이 오래 적체되는 관계로 피해를 쉽게 입는다. 때문에 이런 난들은 특별히 물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개각충은 대체로 고온건조시에 많이 발생한다.
달팽이는 대체로 낮 동안 분속에 있다가 시원한 저녁나절이 되면 분 바깥으로 나와서 새촉이나 여린 잎을 갉아먹는다. 특히 장마철에 기승을 부리는데 어두운 밤에 다른 조명을 모두 끄고 손전등을 켜서 난분 주위를 살펴보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직접 퇴치하는 것이 좋다.
개각충도 잎을 평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잎 뒷면이나 여린 잎에 붙어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므로 직접 잡아주는 것이 좋다. 성충이 되면 약제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므로 약제 효과도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