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중에 하고있는 합평회 중 5차는 1박2일로 지리산 거림산장에서 가지게 되었다.
8월20일 오후 늦게 도착한 거림산장에는 백남오교수,송신근,박문주,강천,심옥배,이장중 그리고
초대손님 유영남 이렇게 일곱명이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계곡물 소리를 듵으며 합평회를 시작하였다. 먼저 송신근회장의 작품 <댓 거리 번개장터>를 발표하였다. 홍도에서 15세 나이에 마산으로 와서 40여년을 살아온 신마산을 바라보며 관찰한 것을 담담하게 쓴 훌륭한 글이었다. 그리고 강천선생의 작품<배롱나무>가 발표되었다. 배롱나무에 얽힌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감동 깊게 읽었다.
어둠이 내리며 합평회는 끝이나고 준비해간 음식으로 회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전어회와 동동주로 분위기를 서서히 달구었다.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2차 술자리가 진행되었다. 장어구이를 안주로 술자리는 차가운 지리산 계곡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하여 밤이 깊어지는 줄을 모르고 이어져 동동주사발,소주병,맥주병을 길게 줄세웠다.
두툼한 이불을 덮고서도 추위가 느껴지는 지리산에서 미리 가을을 만나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일행은 세석고원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한시간 정도 올라 계곡의 차가운 물에서 더위를 씻어냈다. 조금더 오른 자빠진골에서는 두분이 알탕을 하시며 가슴속 까지 시원함을 느끼셨다.
잘익은 수박을 먹고 거림계곡을 떠나 어탕칼국수를 먹으러 생초를 향해 달렸다. 아름다운길이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를 달리는 도중 밤머리재에 차를 세우고 웅석봉의 자태와 달뜨기능선을 바라보며 팔치산의 이야기도 듣는 소중한 시간도 가져보았다.
한참을 기다려 맛본 어탕칼국수는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해주었다. 여기서 심옥배선생과 유영남선생과 작별을 하고 차는 국도를 따라 의령으로 향하였다.
남강을 따라 내려온 차는 의령 솥바위에 멈추었다. 솥바위의 역사적 의미와 정암루의 풍경을 감상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함안 고려동유적지를 들려 천년전 백일홍이 붉게핀 여기로 온 고려유민 이오의 끈질긴 절개를 느껴보며 1박2일의 합평회 특집은 마무리되었다. 지중해에서 맛보는 생맥주는 어느때 보다 시원했다.
첫댓글 사진으로 여름 번개합평회 최종 5차가 멋지게 마무리되었음을 공감해봅니다. 지리산의 이른 가을바람향이 지친 여름밤을 살살 부채질 하는듯 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박문주선생님
지리산 자빠진골 알탕
또 가고싶네^^
ㅎㅎㅎ 사진만 봐도 시원합니다!!
고려동 오셨으면 연락을 주시지요
제가 저녁이라도 대접할텐데 아쉽습니다
여건이 허락칠 않아 함께하진 못해 아쉽습니다
생각했습니다.
휴일을 방해하지 않으려
참았습니다.
와우~
멋진 사람들만 모인것 같네요
일상을 툭 박차고 떠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게다가 지리산에, 그어디메쯤 계곡에, 문학에,
염천지하에 말입니다
부러워요~~~^!^
그런데, 산에 웬 생선회가 그리 많단가요?
와~~아
말로만 듣던 알탕.
혹시 옷은 그대로 있던가예.
선녀가 훔쳐갔을수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드셨네예.
장중샘 그날의 흔적들을 멋진 수필 한편으로
잘 그려놓았네요
카페에 이제 겨우 들어왔습니다
함께한 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같은 날. 저는 이른 벌초를 하기위해
폭염을 뜨겁게 뒤집어쓰고 고향의 산을 올랐습니다.
죽어라 울어대는 매미를 벗삼아 작품대신 낫을 들고
베어지는 잡초와 사유를 논했습니다.
그래도, 저녁에는 형제들과 전어회와 장어구이를 먹으면서
노동과 가족애에 대해 밤늦게까지 퇴고를 했습니다.
비록, 지리산으로 동행은 못하였지만,
선생님들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그 느낌이 전해오는 듯합니다.
그래도,
용기가 없어서 알탕은 못할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