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 이름이.. 더러워지고.. 특례입학에 대한 욕도 댓글로 달려오더군요..
이런... 기분이 굉장히 나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
-----------------------------------
전 제가 생각해도 운이 정말 억세게 좋은 놈 같네요.
정말 아~~무런(절대 비아냥 대는게 아닙니다;) 생각없이 사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 보니 대학도 오고 돈도 벌고 있네요.
아 참고로 저는 지금 21살입니다.
서울에 있는 4년제를 다니고 있구요.
뭐 시덥잖은 잡소리는 각설하고 거슬러 올라고 보죠.
때는 중1.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살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광진구 광장동의 모 중학교로 입학을 했습니다.
뭐 부동산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광진구가 좀 잘사는 동넵니까...
말이 강북이지 한강끼고 있어서 땅값 더럽게 비쌉니다;;
그에 맞게 중학생들이 프라다 백팩을 끼고있는 어처구니 없는 동네죠.
어쨌건 전 어렸고 뭣도 몰랐기에 그냥 그러려니 학교를 다녔지만 저희 어머니께선 아들이 뒤쳐지는게 싫으셨는지
웬일로 학원을 끈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이사온 마당에 친구도 없고 해서 전 공부에 나름 취미를 두었고 성적은 그런데로 나와 85~75 사이를 오르락
내리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공부는 재미가 더럽게 없죠... 전 친구들과 간 pc방에서 바람의 나라라는 온라인 게임을 접하게 됩니다.
아기자기 한게 마법도 쓰고 레벨도 좀 오르니 초보들이 "님아 님아~" 해대데요?
아 그거 참 기분 좋은 일이더군요.
전 그후로 공부는 접고 바람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가서도 오늘은 자호를 잡을까 유령을 잡을까만 고민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 6시간 내내 할 순 없더라구요.
전 우연히 짝궁이 보던 신무라는 판타지 소설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중 3이었을 겁니다.
당시 성적은 대략 50대였죠... 거의 준 막장이라고 보심 됩니다.
어쨌건 그 후로 학교에선 판타지 무협, 학교 밖에선 바람의 나라만 죽어라 해댔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 시기가 어김없이 왔고 저는 공고를 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성적도 막장이고 공부할 마음도 전혀 없었고 차라리 기술을 배우자 그렇게 마음을 정한 것이죠.
근데 부모님이 그건 극구 말리셨습니다.
공부 안해도 공고는 가지마라, 너 가면 시달려서 못견딜거다 <대충 이런식이었습니다.
물론 공고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아직 부모님 세대분들의 인식은 안좋은가 봅니다.
전 사실 공고에서 뭘 배워야 하는지도 몰랐고 별 생각없이 정한 것이기 때문에 금방 마음을 고쳐먹고
인문계로 진학했습니다.
제가 간 고등학교는 광진구에서 제일 잘나가는 고등학교 입니다.
애들 때깔도 겁나 좋고 서울대 매해 10~20명 정도 보냅니다.
전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살신성의 정신으로 바닥을 깔았습니다.
이때가 전성기로 저희 고등학교 바로 옆엔 강변 CGV가 있는데 심심할때마다 담을 넘어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물론 외출증을 복사해서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 왠지 쓰고 보니 너무 막장 같은데 사실 전 절대 양아치가 아닙니다.
왜 그런애들 있지 않습니까 조용한데 공부도 안하고 착한...ㅋㅋㅋ
암튼 그런 학교생활을 한 결과 대략 평균이 30점 대로 떨어집니다.
개막장이죠. 이정도면 거의 답이 없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저 문법은 전교 꼴등 해봤습니다.
전교석차 꼴등 직접 보면 기가 찹니다. 하지만 전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 초탈한 상태였거든요.
어쨌건 고3땐 나름 학교에서도 공부하느라 머리아프지? 하며 배려를 해줍니다.
전 그 덕에 정말 학창시절중에 고3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남들은 지옥의 3학년이다 뭐다 하지만 전 마냥 좋은 기억뿐입니다. 정말 실컷 놀았거든요.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입시가 다가옵니다.
이정도 되면 아무리 무관심한 나라도 사방에서 느껴지는 무언의 압력에 이유없이 초조해 집니다.
수능을 앞둔지 한달.
전 막연한 마음에 뭐라도 좀 풀러야 겠다 싶어 영어 수학 여러가지 집어 봅니다만 근 5년간을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하려니 되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국어랑 지리만 팝니다(지리는 중 1때 고랭지 농업을 쉽게 외웠던 것 같아 정했습니다).
문제집 각각 한 권 풀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교과서 대신 한다그래서 억지로 산거 그거 하나 풀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수능 당일날.
첫교시 언어입니다.
전 이것에 모든 걸 걸었습니다.
근데 의외로 술술 풀리더군요.
그해가 언어 밸런스 완전 무너진 해였습니다. 천운입니다. 3등급 나왔습니다.
문제집 1달동안 1권 풀고 일년 내내 한 아이와 동급이 됩니다.
하지만 영어 7등급 수리는 안봤습니다.
그나마 다행이 지리 4등급 나왔습니다.
전 정말 믿기지 않는 점수를 보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 믿기지 않는 점수는 노력에 비해 높은 것일 뿐
대학에 내밀기엔 택도 없습니다.
지방대를 알아보는데 영 못마땅 합니다. 너무 멀었습니다. 전 서울 2년제를 찾아보려고 하던 중 서울 예대를 봤습니다.
티비에서 서울예대 출신 연예인들 많이 봤었던지라 그곳에 가야겠다 마음 먹습니다.
무슨 과를 갈까 보니 디자인, 실용음악, 극작, 문예창작.... 아! 문예창작!
전 그때까지 판타지 무협을 보고 있었습니다. 대략 500권은 넘긴것 같습니다.
내가 갈 곳은 문예창작과구나 마음을 정합니다.
그렇게 과를 정하니 다른 대학에도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서울안에 4년제 가 몇 곳 있더군요.
전형을 보니 실기가 50% 넘는 곳이 있습니다. 아! 전 바로 원서를 넣고 실기를 봤습니다.
붙었습니다.
4년제 인서울 갔다고 졸업식날 선생님에게 말하니 아무런 말씀없이 멍한 표정만 지으십니다.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
우리반이 나름 막장 반이라 그해 인서울이 6명입니다. 그중 저가 꼈습니다. 애들 머리를 쥐어 뜯습니다.
어쨌건 대학에 그렇게 들어와 어영부영 학교생활 충실히 합니다.
그런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바깥에 간다고 뭐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천성이 게을러 1학기에 2.9학점 받았습니다.
뭐 전 어차피 졸업장을 목적으로 다니기 때문에 전혀 거리낄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방학이 옵니다.
전 친구들과 같이 알바를 하려고 백방으로 발품을 팔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별 수 없이 집에서 방콕을 하고 있는데 심심풀이로 인터넷에 무협 소설을 연재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썼는데 반응이 곧바로 옵니다. 전 신이 나서 썼습니다.
일주일 뒤 투데이 베스트에 오릅니다.
조회수 폭발적으로 늡니다. 그날 출판사 네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 아직 출판할 마음이 없다고 배짱을 부려봅니다. 출판사 컨택이 더 올 것 같았습니다.
역시나 다음날 다른곳 세곳에서 추가로 옵니다. 더 배짱을 부려 봅니다.
굴지의 출판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조건도 파격적이네요. 인세 10%에 5천부 3권까지 보장이랍니다.
전 얼씨구나 계약했습니다.
한달에 한권씩 내니 매달 400만원씩 법니다.
지금은 차기작까지 계약한 상태고 그렇게 어영부영 2학년이 됬는데 아무래도 이번 학기는 학고가 확실해 보입니다.
쓰고 보니 소설이네요. 뭐 근데 안 믿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저야 손해 볼 것 없으니까요.
지루한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애초부터 계획을 갖고 쓴 글이 아니라 어설프고 두서도 없어 뵙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다 시피 계획에 없던 글이기 때문에 수정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어쨌건 제가 이렇게 길게 풀어서 하고 싶은 말은 뭔가 특기가 하나씩 있으면 세상 나와서도 별 문제없이 먹고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저 지방 산 꼭대기에 있는 대학갈 운명이 이렇게 살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힌 일 아닙니까.
지금은 거의 반 포기상태셨던 부모님도 저를 적극 지원해 주십니다. 집안 대우가 달라졌지요.ㅎㅎ
첫댓글 쟤 뭐야?ㅡㅡ 갠찮아 저런 앤 반짝이야 쟤 무슨 소설 쓰나 알아봐야 겠다
이런거 답글 잘 안다는데 화가 나서 ㅋㅋ...실기가 50 . 서울예대 글을 올리셨던 분이 처음부터 글에대한 소질이있으셨는지도 모르지만 조금 모욕감이드네요.. 죽어라 글만쓰고 책읽고 하는 우리들을 생각하니 화나기도하고 뭐 이분 글의 요점은 자기가 가진 특기가 있으면 먹고사는데 지장없다 뭐 이런 이야기 같은데 ㅋㅋ 무협 소설 얼마나 갈까.. 뭐 자기는 이게 자랑이라고 올린지는 몰라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래도 뭐 소질이있어나보죠 .... 이분때문에 특기자들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 ㅡㅡ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무도몰라...
근데 어디 유명사이트꺼얌 알려줘
인생 쉽게 산다ㅋㅋㅋㅋ눈앞에서 이런 소리 뻔뻔하게 하면 주저없이 니킥을 날려줄 듯. 저 사람 대학 졸업할 때 쯤 한 마디 해주고 싶다... '현실은 달라요.'
ㅉㅉ
등급이 저런데 붙은 걸 보니 굉장히 잘 썼나보다 ㅋㅋ
ㅁㅊㄴ....
눈버렸다
ㅅㅂ 눈물나
세상 참 불공평하구먼....쩝 별 수 있나.
ㅡㅡ^....ㅈㅇㅂㄹ
헐 나랑 같은동네 살아 쪽팔려 광진구에서 잘나가는 고등학교가 어딨어요 ㅠㅠ 평준화인데 아 정말 이거 똘아이아냐
쟤 테크노마트 근처에서 살았나보다 강변CGV 운운하는걸 보니 아 근데 너무 쪽팔리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사라져줘
ㅋㅋㅋ지서니너무웃김
글 써서 서울예대 일단 붙었다면 할 말은 없는데... 기분은 참 더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