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둘레길 6주차 이재호 팀장 대타로 다녀왔습니다.
6주차는 9코스 자작나무길과 10코스 아흔아홉골길의 신촌산장까지 약 23km를 걸었습니다.
9코스는 석동종점에서 금대삼거리까지 15km를 걷는데 2/3는 걷기 좋은 임도로 이어집니다.
출발에 앞서 새로온 얼굴 인사와 함께 간단한 브리핑....
대타로 나온 터라 버벅거리니 외면들 하시는군요. ㅎㅎㅎ
구미동 포지석을 지나 잠시 마을길을 따라 갑니다.
무논에는 이미 모자 자라고 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서 튼실한 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을을 벗어나며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계절은 이미 녹음이 짙어지고 더운 느낌마저 듭니다.
반가운 꽃나무를 놓치고 갈 수는 없겠죠.
임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내내 걷기 좋은 초붓한 길이 이어집니다.
곱게 핀 뻐꾹채 몇 송이를 지나칩니다.
가볍게 사뿐히 걷는 둘레길의 걸음걸이 그대로...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약간의 오르막
금새 저만치 멀어진 걷님들... 날씨가 7월인듯 덥고 습한 기운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곧 9코스의 이름을 낳은 쭉쭉뻗은 자작나무들이 한쪽으로 도열합니다.
금창리 임도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9코스 인증 도장과 소나무 아래 편안한 쉼터가 있습니다.
여기서 쉬었어야 하는데...
9코스 자작나무길 표지를 이 사진으로 바꿔주세요~ 이름처럼 잘 어울리는 멋진 길입니다.
멀리 치악산 주능선이 보입니다. 치악산둘레길이니 한번쯤 굽어보고 가야겠습니다.
새악시처럼 곱게 핀 함박꽃입니다. 일본목련의 잎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는데 이제 확실히 기억합니다.
숲속으로, 자연속으로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갑니다.
솔잎 깔린 길은 가을을 느끼게도 합니다.
길가에 생긴 웅덩이는 개구리 풀장이 되었습니다. 한국고유종인 무당개구리들입니다.
병꽃나무인가요?
멋진 숲길
하지만 배 고프다고요...
하나 둘 점심 장소로 도착합니다.
오늘은 도시락 먹는 날, 각자 준비한 점심꺼리 꺼내느라 분주합니다.
그중에서도 점심판을 뒤집은 산이조아님의 나물 그득 양푼비빔밥....
어 이제 뿌듯하게 다시 걸어볼까요...
치악산휴양림 고라니동을 지났습니다. 휴양림에는 없던 화장실이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었네요.
치악산둘레길 9코스는 백운산 자락을 돌아갑니다. 울창한 활엽수림 사이로 곳곳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려 풍요로운 숲을 이룹니다.
산길을 앞두고 9코스 사립문을 통과합니다. 꽃박사님은 사진빨도 좋습니다.
자작나무들은 뒤로 하고 쭉쭉 뻗은 낙엽송 숲길이 시작됩니다.
둘레길은 무작정 걷기만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연옥님의 강의, 빨리가서 들어야지... ㅎ
푸르고 푸르게 잘 뻗었다.
헛헛, 기운이 절로나는 치악산둘레길 걸어보세요.
드뎌 9코스의 가장 높은 곳, 바람골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바람 맞으며 쉬었다 가자구요~
바람골로 대체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저 푸른 녹음 속으로 뛰어들고 싶군요.
바람골 아래로 멀리 원주의 강남 혁신도시가 조망됩니다.
9코스 자작나무길이 끝나갑니다. 부끄럼 많이 타는 분은 얼굴을 가리고... ㅎ
사진빨 자신있는 분들은 들이대죠. 사진 잘 찍히는 비결이 아닐까요.
두 곳의 절이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진리란 어느 방향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집도 몇 채 없는 마을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중앙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갑니다.
마땅히 쉴 만한 곳이 없어서 좀 넓은 공터에서 쉽니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휴대용 의자를 가지고 다니는데, 내 의자는 4주차에 나온 등린이에게 기증하고 길바닥에 퍼질러 앉고 말았습니다. 그거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ㅎ
골짜기를 내려온 후에는 원주에서 제천으로 이어지는 5번 국도를 건너 갑니다. 이제 한참 원주천을 끼로 마을길을 따라 금대삼거리로 갑니다.
금대교 쯤에서 9코스가 끝나고 10코스가 시작되는데, 도로공사로 어수선한 탓에 구간지도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금대교부터 잠시 원주 시민들의 휴양지 금대리로 가는 계곡을 따라 가다 계곡을 건너 갑니다.
10코스가 시작된 줄도 모르고... 아이스크림 즐기는 중, 둘레길에서는 이런 맛도 좋습니다.
9코스 끝나며 배터리가 아웃되어 10코스는 사진이 없습니다.
초반에 아흔아홉골 따라 한참을 급한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산길로 뒷들이골 정상까지도 지그재그 오르막길.... 그 다음에는 그냥저냥 숲길, 데크길 따라 텃골 정상까지 갔고, 신촌리까지 내리막길을 왔습니다.
9코스 정도에서 끝냈으면 딱 좋았을텐데, 다음 한주로 치악산둘레길 끝을 맺어야 하기에 조금 길게 걸은 하루였습니다.
10코스 중간 어디선가 만난 제무시(GMC) 트럭입니다.
최소 50년은 산으로 들로 누볐을테니 이제는 약간 지쳐버린 듯도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무탈하게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저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때요. 제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둘레길 걷기는 끝나는 곳에서 탁족으로 완성됩니다. 먼길을 함께 걸은 걷님들께 신촌리 개울을 선물합니다.
5월 24일 치악산둘레길 걷기가 7주차로 마무리 됩니다.
7주차는 당둔치주차장에서 국형사까지 11코스와 1주차에 건너 뛴 국형사에서 원천석묘소까지 1구간 일부를 걷습니다.
7주차는 참가인원 제한이 없습니다.
코스도 짧고, 걷기 좋은 산길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함께 걷고 즐거운 뒤풀이 함께 해 주세요.
첫댓글 치악산 둘레길중 가장 힘들고 빡세게 걸었던거 같습니다 .
그래도 제일기억에 남는 길이었다는 ... ㅎ
길옆의 꽃들과 나무의 푸르름이있어 힐링하는 좋은시간 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