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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신초등학교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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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작시 수필) 스크랩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
21회 김관순 추천 0 조회 845 18.06.14 19:03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는 긴 시간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그래서...

1박을 하자고 했으나 나들이가 많은 철이라 그날 다녀오는 곳으로 정한 후 공주를 택하게 되었다.

버스를 예약했는데 강남 터미널에서 1시간 30분 걸려 생각보다 가까운 공주였다.



 

 점심을 먹고 공산성으로 향하려 했으나 쑥떡을 해왔다기에 가까운 한옥마을에 갔었다.

터미널에서 금강이 흐르는 다리만 건너면 공산성과 한옥마을, 송산리 고분이 모여있었다.

한옥마을은 전통보다는 일종의 숙박시설로 정자에 앉아 쫄깃한 쑥떡으로 반가움과 한가로움을 즐겼는데...

개인적으로 파릇한 수양버들 늘어진 풍경이 가장 좋았다.




 물길을 만들어 놓아 운치를 더했으며 茶 한잔 마시고 공산성으로 향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로 공산성이 언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을까?

갑자기 낯부끄러웠으나 한편으로는 이런 곳이니 더욱 잘 왔다 싶었다. 그러니까 2015년에 등재되었네!

입장료는 1200원으로 주차장에서 올려본 성곽과 금서루(錦西樓)가 웅장하여 햐~~~ ㅎㅎ




 백제가 서울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긴 후 세운 왕성으로 475년~ 538년까지 64년간 왕도(王都)를 지킨 곳이었다.

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해발 110m인 공산(公山)의 능선을 이어 쌓은 천연의 요새라는데...

당시에는 흙과 돌로 쌓았으나 조선시대에 지금의 형태로 되었다 하며 총 길이 2660m로 백제 무왕 31년(630)에

사비의 궁궐을 수리하게 되어 5개월간 왕이 머물렀었고, 660년 멸망기에는 의자왕이 일시적으로 거처했다 한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이괄의 난(1624)이 일어나 인조가 이 城으로 피난하였다니.. 그랬었구나!




 위풍당당 금서루(錦西樓)에 올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1993년 복원되었고 주말에는 수문병의 교대식이 시간마다 있단다.

숭례문 통과할 때와 비슷한 천장의 무늬와 묵중(默重)함이 느껴지며 백제인이 아니라도 시원하고 좋았어라!


 


 성 안으로 들어오니 튼실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져 멋스러웠는데 백제가 웅진성에서 오래 버티질 못하고

64년 동안 통치하다 사비로 물러날 때 임금과 백성들이 안타까워 땅을 치지 않았을까 싶었다.

넓은 길 위쪽으로 오르자...




 고목나무 아래로 활 쏘는 터가 있었고 실제로 사람들이 활을 쏘고 있었다.

금서루 주변에는 당시의 의복(衣服)을 입어보는 등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하다니,

어린이들을 데려와도 좋을 듯했다.


 


 이곳에 와서 또한 신선하게 느낀 점이 곳곳에 설명을 잘 해놓아 읽고 싶게끔 만들어놓은 점이었다.

있었던 사건이나 얽힌 이야기들을 가볍게 동화처럼 써 놓아 정성이 보였고 대우를 받는 듯했다.

고려 현종이 나주로 피난 가며 공산성에 들렀다 수도가 있던 개경으로 환궁하며 다시 6일간 공산성에 머물렀다는데,

공주 절도사였던 아비가 세 딸을 왕비로 보냈다 해서 활들 짝 놀라 이야기꽃을 피웠다.

당시에 딸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아버지의 꿈이었을까? 평생 궁을 벗어나지 못하고 세 딸들은 늙어갈 텐데

분명 담장 넘어 임금이 언제 오시나 목을 내밀다 능소화(?)가 되었을 것이라 상상하였다.




 뭣도 모르고 넓은 길로만 가다가 쌍수정이란 건물이 나와 방향을 바꾸었다.

이곳이 바로 인조가 이괄의 난(1624년)을 피해 머물렀던 것을 기념(?) 하여 만든 곳이라 한다.

난(亂)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에 기뻐서 자신이 기대었던 두 그루의 나무에 '통훈대부(通訓大夫)'란 벼슬을 내리고 

쌍수(雙樹)가 있었던 자리에다 영조 10년(1734)에 쌍수정을 지었다니 부끄러운 일이기도 했다.

인조는 그렇게 피난만 다니다 세월 보냈겠구나! 피난간 것을 기념하다니?


 친구들이 앞장서고 난 뒤에 따라가고...^^




 쌍수정을 지나자 좁다란 성곽 길을 걸을 수 있어서 기분이 한층 좋았다.

적당한 햇살과 산 그늘이 걷기를 즐기는 우리들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성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며 본 공주의 모습이다.

토요일인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없이 성곽 안이나 밖이 느긋하며 한산했다.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鎭南樓)에 도착했다.

성벽을 타고 가면 그냥 기와지붕 밑으로 지나치기 때문에 진남루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어 잠시 아래로 내려왔는데,

남한산성이나 문수산성의 몇 군데 밖에 못 가봤지만 이곳만큼 성문마다 아름다운 곳을 못 보았다.

진남루 땅 밑에서 시루떡 마냥 겹겹이 쌓인 당시의 토성이 467m 가량 발견되었단다.


 


 서울에서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먼지 걱정이 있었으나 공기가 맑아 다행이었고...

걷기 좋아하는 친구들만 와서 산책길이 좋다며 연신 감탄을 했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제법 높아지는 계단이었는데...




 어렵지 않게 영동루(迎東樓) 도착하여 잠시 달달한 사탕을 입에 넣고 쉬던 중...

앞으로 우리나라 城들을 모조리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의견이 나왔다.

걸으며 햇볕 쬐자고 바지들을 걷고...ㅎㅎ...




 경사가 계속 급해지며 그늘이 없는 곳은 뜨거웠다.

공산성 성벽의 동서남북에 배치한 깃발은 송산리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를 재현한 것이라 한다.

바탕색인 황색은 백제의 색이며 테두리는 사신도의 각 동물이 상징하는 색을 반영하였다는데

동쪽이니 청룡(靑龍)의 모습이 그려진 게 아닐까?




 땀이 나고 얼굴이 벌겋게 된 구간이다.




 계속 성벽을 따라가다 언덕 위에 건물에 있어 앞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친구들을 불렀더니,


 


 백제 제24대 동성왕 22년(500)에 지었다는 임류각(臨流閣) 이었다.

임류각이란 '흐르는 물을 내려다본다'라는 뜻으로 신하들과의 연회 장소로 쓰였다 하며...

갈수록 동성왕의 풍류가 지나쳐 신하들이 걱정한 곳이기도 했다. 금강이 보일까 2층에 올라가 봤더니,




 나무가 빽빽하여 강물은 언덕 아래 눈곱만치 보이고 임류각 2층 분위기가 으시시해 얼른 내려왔다.

산책하며 구경까지 하는 나는 재밌었는데 쑥떡만 먹고 출발해서 친구들 배고팠을까?

떡은 균등하게 먹었지만 말이다...ㅎㅎ..

성벽을 따라 한 시간이면 된다더니 쉬엄쉬엄 걸어서 2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2018년 6월 1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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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6.14 22:49

    첫댓글 문화유산 답사기 자료가 차곡차곡 쌓여서..책내라~~ㅎ

  • 18.06.14 22:50

    문화유산 답사기 자료가 차곡차곡 쌓여서..책내라~~ㅎ..청계산에 와서 얼굴도 보고~^^

  • 작성자 18.06.15 12:29

    감사합니다...ㅎㅎ...
    청계산은 일단 명단에 넣으세요!
    가야지요...^^*

  • 늦은 밤 근무하며
    글 잘 보고 갑니다 .....
    충남 공주 (백제의 문화유산 답사기 )
    읽어습니다 ~~~~~
    공부가 되네요 .....
    고맙습니다~~~~~~
    행복한 꿈 꾸시는 밤 되십시요.....
    감사님 !
    23일날 뒤풀이 장소에서 뵙겠습니다 ~~~~~

  • 작성자 18.06.17 22:54

    네..
    선배님~~ ㅎㅎ
    날도 더우니 건강 챙기시고요...^*

  • 녜 !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네요~~~~~
    고마워요.....
    간겅한 글 잘보았네요.....
    단오날이고
    중요한 시합이 있는 날이네~~~~~~

  • 작성자 18.06.19 20:16

    중요하신 시합이 무엇일까요.
    오늘은 회색 구름으로 여름치고는 시원했습니다.
    개운산 올라갔다가 왔어요..ㅎㅎ..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 18.06.20 09:44

    글 잘 읽었습니다.
    숙제같지만 청계산 내력도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

  • 작성자 18.06.20 18:17

    검색해봤어요.
    그리고 동기들이랑 150번 넘게 올라갔습니다.
    분당에 사는 동기들이 많아서 그랬었지요.
    요번에 올라가는 코스로는 3번 정도 올랐을 것입니다.

    청계산(淸溪山)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의 경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대표적인 흙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고 높이의 좌표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산 73-14번지에서 220m 남서쪽으로 위치해 있다. 주봉인 망경대(望景臺) 주위로 옥녀봉(玉女峰) ·청계봉(582 m)·이수봉(二壽峰)이 모여 있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은 깊고 아늑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 작성자 18.06.20 18:18

    @21회 김관순 특히 이수봉은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 번이나 모면하였다고 지어진 이름으로 봉은 높지 않지만 남북으로 흐르는 능선을 중심으로 산세가 수려하게 펼쳐져 있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펼쳐진 계곡 아래 과천시와 동물원, 식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 각종 놀이기구가 있는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마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지만 과천의 서울대공원에서 바라보면 대공원 뒤에 병풍처럼 둘러있으며 바위로 되어 있는 정상인 망경대가 우뚝 솟

  • 작성자 18.06.20 18:20

    아 보인다. 산 중턱에는 경기도 등록 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되어 있는 청계사가 있다. 고려말 이색의 시에 ‘청룡산(靑龍山)’으로 부른 기록으로 보아 과천 관아의 왼편에 해당되어 좌청룡에서 청룡산의 산명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한편 청룡이 승천했던 곳이라 청룡산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지만 맑은 계곡이라는 뜻의 청계산(淸溪山)이란 비슷한 음으로 변이되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청룡산으로 명시되어 있다. 높이는 618m으로 서쪽에 위치한 관악산(冠岳山, 629m)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지역의 쌍벽을 이루는 산이다.

  • 작성자 18.06.20 18:22

    관악산, 청계산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과천시를 거쳐 서울 강남까지 흐르다가 탄천과 합해지는 한강의 지류다. 양재천의 옛 이름은 공수천이었으며 백로가 빈번히 날아든다고 해서 학여울이라고도 불렸다.

    이상입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을 덕분에 읽어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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