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 외2
김수영
하늘창문을 열고
분노의 눈물을
쏟아부은 부정의 상흔
키리만자로 산정의 만년설처럼
록키산맥의 거대한 빙하가
당신의 뜨거운 포옹으로
용암처럼 흘러내려
거대한 호수를 이루어
비취옥으로 단장하고
셀수없는 하얀 대소 얼음덩이들이
밀리듯 쫓아가며 행진하는 모습이
마치 웅장한 군악대를 보듯
질서정연 하구나 !
병풍처럼 두른 낭떠러지위로
우렁차게 들려오는
장엄한 폭포수의 합창곡
메아리되어
나의 심장의 박동에
박차를 가한다.
인디언들의 말발굽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생사의 아수라장이 된
처절한 절규의 소리가
고막을 찢는다.
'자유는 거저 얻어 지지 않는다'
(Freedom is not free.)란
함성이 귓전을 울린다.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아우성치며 몸살을 앓을때
물보라가 하늘높이 치솟아
물방울을 사방에 뿌리며
나의 온몸을 휘감는다.
어여쁜 신부의 면사포처럼
뿌연 안개되어 수줍은듯
폭포수의 우람한 자태를
감싸는 잔잔한 미소가 드리워저 있다.
보일듯 안보일듯
가까운듯 먼듯
앞모습을 살짝 가리우고
적나라한 나신을 감싸듯
경이의 신비로움이
나의 온 시각을 사로잡아
감탄사를 연발케한다.
부딛치고 부서지고
바스라지고 깨어저
한알 한알 물방울이 되어
하늘에서 곡예를 하며
햇빛을 받아 영롱한 무지개를 이를때면
그 절경이 극치에 달한다.
인생사 고뇌를 다 씻어주는
저 한방울의 물이라도 되어
무지개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파라!
무언의 교훈을 강의하고 있는
절묘하게 수려한 저 폭포를
한폭의 그림으로 영원히 남을
내마음의 화폭에다 그림 그리고 있다.
오해
머리에 까치집을 짓고 헐고
몸을 뒤척이다 잠을 설치고
오유월에 서리가 내리듯
가슴이 철렁 내려 앉기도
번갯불에 콩 볶듯이 안달복달
몽유병 환자처럼 잠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서성이고
분노로 얼굴을 붉으락 푸르락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사막에 신기루 보듯 환상에 시달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퍼즐
오해란
무언극을 연출하다가
제풀에 꺽여 시들해 지는 할미꽃
뱀 허물 벗듯 오해의 굴레를 벗으니
굼벵이에서 나방이 되어 자유를 만끽한다
창조주의 사랑 날개 위에
폭풍을 뚫고 비상하는 독수리가 된다.
단풍, 그 흔적
왁자지껄
아우성 치는 저 절규
피멍이 들어 빨갛게 벌겋게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저 광기
그 속에 서면
몽롱해 진 술꾼이 돼
가을 비에 젖어 발효 된 포도주에
취해 온통 불바다가 넘실거린다
몸통에 뚤린 구멍에서
진액을 쏟는 저 허탈
상처에 피가 맺혀 빨간 단풍 옷을 입히는가
쓴물 대신 단물을 내는
너는, 도대채 누구이길래
내 마음을 이리도 흔들어 놓는가
너를 닮고파
가슴에 빨간 손도장을 찍어
흔적을 안고
노을 빛을 향해
가슴에 불을 지른
불쏘시게 찾아 먼길을 떠난다.
*단풍나무에서 만든 maple syrup 꿀처럼 달다
몸통에 꽂은 빨대로
단풍나무의 수액이 뽑혀 나온다
그 아픔
안간힘 다해 버티다 못해
백납에 먹힌 피부처럼
몸통째 붉어져버린 몸들
바람 없이도 흔들며
온통 불바다가 되어 산을 덮는데
그 안에 들어선 나는
지레 몽롱해 진 술꾼이 된다
너의 고통, 너의 아픔
쓰다 못해 단물이 되어 내 놓는 너는
내 가슴에 붉은 화인을 찍는구나.
붉게 타고나면
쓰디 쓴 이 가슴도
너처럼 단물을 흘려낼 수 있을가.
*단풍나무 진액을 뽑아 꿀처럼 단maple syrup 을 만든다
<김수영 프로필>
2008년 미주문학 수필 당선으로 등단/ 2010년 한국창조문학신문사 신춘문예 성경수필 당선
2011년 미주크리스찬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13년 경희해외동포문학상 수필 입상/ 2017년 제14회 대한민국통일에술제 해외동포문학상 수상/ 2019년 제12회 민초해외동포문학대상 수상/ ‘시와 사람들’ 동인/저서: 시집 <바람아 구름아 달아>, <그리운 손편지> 등/ 수필집 <늘 추억의 저 편>, <잊을 수 없는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의 추억>-한영판/영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