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맑고 연두빛 어린 새싹들이
우리를 유혹하는 사월의 봄날
예고 된대로 산행 멤버들과 함께 드릅산행을 가졌습니다.
아침 7시에 팔당역에서 모이려고 하였으나
늦으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따갈 염려가 있다고 하는
이경희군의 주장으로 06:30분에 모이기로 하고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가니 모두들 제시간에 도착해 있엇습니다.
이번에 우리 산악멤버로 새로 참여한 하동 살았던 유창규군과 덤으로
신내동 사는 완열이네 영광댁과 아가시 같은 이쁜 아줌마인
임성자님이 추가로 참여하니 분위기 짱이네..!
물안개 피어오르는 남한강을 끼고 약 7km를 달려 국수리에서
좌회전하여 정암洞에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여기서부터 청계산까지 능선길로 약 6km, 시간으로는 2시간30여분이 소요되어
시간에 늦으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드릅을 따갈 염려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 우세하여 코스를 단축하기로 하고 한참을 더 들어가
청계리부터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청계리 산밑에 주차를 하고 산 초입에 들어서자 마자
동네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드릅으로 심어놓은 드릅밭이 보이는데
참새가 방앗간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부잡한 이경희 정우칠 이일범군이 순식간에 한 봉지를 따가지고 오는
솜씨를 발휘하니 촌놈은 어디가나 표가 난다고 모두 파안대소네...!
<머우대 쑥을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채취하기에 바쁘네! >
사월의 아침 나절이지만 햇살이 한여름 같이 제법 따가왔습니다.
모두 초행길이라 등산로를 따라 가면서 약초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나정수군의 주도로 원추리 머우대등을 보이는 틈틈이 채취하면서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데 아직은 나뭇잎들이 다 나오지 아니하여
숲속을 걷고 있다지만 그대로 뙤얏볕에 노출되어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그래도 우리 완열이네 영광댁과
아가시 같은 아줌마인 임성자님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올라가는
산행이 제법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드릅에 욕심이 많은 이경희군은 제빨리 먼저 올라가
드릅천지로 향하고 나머지 일행은 능선길을 천천히 뒤따라
한참을 더 올라가니 658m 청계산 정상 전망이 시원하구나..!!
청계산이라면 북쪽의 벗고개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남쪽의 남한강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오늘 남한강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는
완만한 능선과 흙길로써 다리에 부담이 훨씬 덜해 무난한 등산코스였습니다.
몇사람은 정상에서 드릅 잔치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드릅천지로 향해 드릅을 채취하는 데 생각보다
드릅이 많치 않았습니다.
이곳에 드릅이 많다는게 많이 알려져서인지 다른 등산객들이
몇 차례 채취해 간 뒤라 사람들이 다녀가지 않은 곳을 골라
드릅을 따다보니 힘은 더 들었지만 탐스런 드릅을 손으로 꺽어
봉지에 담는 마음이 여간 옹글지더군요.
그래도 다들 시골 출신들이라 모두 열심이니
우리 일행 먹을 만큼은 순식간에 채취하는 실력을 발휘하니
역시 다시 촌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요리라면 못하는 게 없는 나정수군의
지도로 펄펄 끓는 물에 가지고 간 돼지고기 기름을 넣고
잘 다듬은 드릅과 원추리 머우대등을 데치는 데
보기만 해도 냄새가 향긋한 것이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만드는구나...!!
드릅 데치는데 돼지고기 기름을 함께 넣고 끓이면 드릅이 훨씬
부드럽게 데쳐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모두 소주 한잔에 향긋한 드릅 한점을 입에 넣으니 캬~
이 맛에 우리가 고생하며 이곳에 온 보람을 느낀다며 모두 싱글벙글이데요.
평소에 입담 좋은 정우칠군이 입을 자크로 잠가버렸는 지
말없이 한참을 집어 먹는데 드릅이 순식간에 바닥이 나 버렸네...
가지고 간 밥이며 김치며 돼지고기 삶은 것으로 늦은 아침 요기를 하고 나서
드릅산행 이벤트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을 하니
사월의 봄날 친구들과 웃고 즐기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삶의 과정에서 겪었던
스트레스를 모두 산 위에 놓고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하산을 완료하고 먹고 남은 드릅을 사이좋게 나누어 주며
집에 가져가 집사람들에게 점수 얻으라고
챙겨주는 이일범군의 손이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나정수군의 주도로 드릅을 데치고 있는 모습>
<가을남자를 비롯한 드릅산행 이벤트에 참여한 친구들...얼굴엔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하군요..!!!>
2004.4.18.
첫댓글 촌놈친구가 좋긴좋은가벼 회사가라고 새벽5시에 깨우면 일어날수있을까.한주를쉰 산행이어서인지 새벽2시부터 잠을설치고 팔당호의 바람과 항상보기만해도좋은 친구들의모습.오늘산행도4월의 자연과함께 행복의 연속이었지.
긴빠이 라고 아는사람손들어봐 해병대에서 잃어버린것을 채워놓는 뜻인대 그러니까 무에서 유를창조한다는 말인대 오늘은 친구들위하여 25년전 군대시절 실력발이 해서 산사랑친구들 입이 즐거웟는지 .즐거운 하루엿음
먼저 좋은 하루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드릅서리도 즐거웠고 산에서 고생한것도 모두가 즐거운 하루가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양평 청계산을 두번 왕복한 경희 일범 그리고 나 지금 다리는 후둘 후둘 떨리지만 친구들과의 약속 두릅을 많이 따야한다는 두려움.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그 기쁨 그 누가 알겠습니까.먹어본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모를거에요.거기다가 소주 한잔 카~~~~ 죽여주드라고요.역시 산다는거는 먹는재미도 빼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오늘 반찬을 가만이 혼자 세어보니까 약 30가지가 넘는데 뭘 먹어야 할지 고민 되더라고요.지금
지금도 산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머리를 스처가는구만여..... 집에와서 샤워하고 한숨 자니 그잠이 꿀맛보다 더 좋구여.다음에는 더많은 친구들이랑 갗이 가고 싶어요.즐거운 산행 모두 고생 하였습니다.친구들 ^*^화~이~팅~~~~
화창한 4월의 세번째 일요일. 너무나도 싱그러운 풀내움과 봄꽃들의 향연으로 봄향기에 흠뻑 젖게하는 휴일이였지요. 요세 몇일전부터 우리집은 내무장관으로 부터 수.목.금. 연속 3일간 가방을 싸서 집나간 죄목으로 계엄령이 내려 여간 행동이 부자연스러웟는데
오늘 산사랑 친구들과 테마산행 드룹잔치에 참석하여 친구들과 채취한 향긋한 산드룹과 취나물을 초고추장에 내무장관이 좋아하는 막걸리와 함께 일주일간의 계엄령 해제받았네.. 역시 화해하는데는 술이 최고 인가봐!!
친구들! 오랜만에 들어오니 친구들 환한 얼굴들이 반겨주는군. 모두들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야.. 아랫배는 조금씩들 나왔어도 그동안 살아온 연륜들을 말해주는 듯 하여 한편으로는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한생을 잘 살아들 가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하다네...
항상 산행도 자주하고 밝은 모습들 온라인상에서라도 대할 수 있으니 고맙기 그지 없네/// 친구들 힘!!
갑신년! 5월경에 합동산행 한번 할려고 그러는데 갗이 갈수 있나여? 보고싶기도 하구여 그리고 우린 한동네였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