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의 화려한 외출과 아스피린 이야기 *
봄바람에 버드나무가지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계절입니다.
어릴때 이른봄에 버들강아지와 버들피리 갖고 많이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버들피리 불며 온동네를 시끄럽게 하던 우리와 친숙하던 그 피리의 나무가 바로
버드나무 입니다.
버드나무 이름의 유래는 바람에 잘 흔들려서 부들나무-버들나무-버드나무 로 유래 되었다는 설 과
축 늘어져 [뻗은(죽은)나무]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봄의 전령 이기도 한 ‘버들강아지’를 ‘버들개지’라 부르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버들개지’와 ‘버들강아지’는 모두 표준어 입니다.
어느 것을 사용해도 관계가 없다는 말 이지요.
둘의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버들개지’는 옛날부터 오랫동안 써온 말이고,
‘버들강아지’는 비교적 근래에 생겨난 말로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버들강아지’가 좀 더 많이 쓰이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버들개지’ ‘버들강아지’는 복수표준어
버드나무류의 종류에는 능수버들, 시냇가의 갯버들, 수양버들, 예전에 백정들이 사용했던 고리버들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 볼 수 있는 종류만 해도 40여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버들강아지는 갯버들의 꽃이며 수양(垂楊) 이라고도 부르는데
생긴 모습이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의 꼬리와 같다고 하여 우리가 흔히 버들강아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버들강아지 는 봄철인 3월경에 강가나 냇가 같은 곳에서 주로 볼 수 있고
수꽃하고 암꽃으로 따로 꽃을 피우는데 암꽃보다 수꽃이 더 화려하고 이쁩니다
*수꽃
*수꽃
*암꽃
*암꽃
번식은 바람에 의해서 한다고 하여 풍매화 라고도 합니다.
버들강아지 개화는 잎보다 빨리 이루어지는데 지난해 난 가지의 잎 달린 자리에 피는 특징이 있습니다.
*버들피리의 추억..
*버들피리 만들기
시골에서 생활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3월달쯤에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면 연필 정도 굵기의
버드나무가지를 꺽은 다음 위 아래를 잡고 살짝 비틀어 주면 껍질속에 물이 들어있어 쉽게 겉껍질이 돌아간다.
그 다음 칼로 둥글 게 나무를 따라 금을 낸 다음 좁은 쪽으로 잡아 다니면 쉽게 껍질이 작은 파이프처럼 쏙 빠진다.
그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데,
입술에 닿는 부분은 입구를 꼭 누르고 손톱의 반정도 길이를 겉껍질을 집게 손가락 끝에 올려놓고 양쪽으로 칼로 살짝 긁어내주면 피리가 완성된다.
필자도 봄이 오면 버들강아지를 맛있게 따먹으면서 껌처럼 씹고 다니며 버들피리(필자의 고향인 충청도 제천지방 에서는 호드기라고 불렀다) 를
불고 마냥 즐거워 했었는데,
특히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고 어른들게 혼났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버드나무는 옛부터 정원수로 많이 심어왔지만,
정수작용이 있어서 우물가에도 많이 심어 왔다.
버드나무는 모두 암수 구별이 있고, 암그루에서 흰솜털에 쌓인 종자가 바람에 날려 멀리 날아가 물기 있는 곳에
닿기만 하면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된다.
버드나무는 착생률이 좋아 어떤 방식으로 땅에 심어도 뿌리를 내리는데 잔가지 속껍질을 벗겨내면 약간 튀어나온
울퉁불퉁한 목질부가 보이는데 이곳이 땅에 닿기만 하면 즉시 뿌리를 내리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버드나무 충영
아래의 무릎처럼 보이는 버드나무 가지의 혹 모양의 충영은 “버들가지혹파리” 충영으로,
유충은 충영 내에서 월동하고 다음해에 성충이 되고 3월 하순경에 우화, 탈출 한다.
“충영(곤충 애벌레의 집)”
충영이란 식물의 잎, 줄기, 뿌리에서 볼 수 있는 혹 모양의 팽대한 부분으로
곤충이 알을 낳거나 기생하여 이상 발육한 부분.
정상적인 유사분열을 하지 않아서 생긴 부분이라고 합니다.
*버드나무의 전설..
옛날에 여자만보면 사족을 못쓰고 나쁜 짓만 골라하는 바람둥이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하루는 그가 술이 잔뜩 취해서 냇가를 지나고 있는데 술이 싹 가실만큼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벗고 목욕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칠리가 없는 이 난봉꾼은 달려가 그 여인을 안고 밤새 버둥거리다가 기진하여
쓰러졌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안고 있던 것 은 여인이 아니라
바로 버드나무였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어찌된 일인지 난봉꾼은 남자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은 이 버드나무가 남자의 기운을 모두 앗아간다고 믿고 자손이 귀한 집에서는
버드나무의 암나무는 뜰안에 심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버드나무는 독이 없어 약방에서 고약을 다지는데 쓰이고 있으며
도마를 만드는 재료로도 많이 사용 됩니다.
*버드나무와 아스피린.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최초의 합성 의약품 이자 심장병치료, 암치료 등에까지 다양하게 쓰이는 세기의 명약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만들어 졌다는 걸 아시나요?
최초로 아스피린을 사용 한 것은 기원전 400년경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여자들이 출산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버드나무 잎을 씹게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아스피린의 주성분 인 아세트산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천연 진통제라고 불릴만큼 통증완화에 좋은 효능이 있다는데,
이를 추출하여 아스피린을 만든답니다.
버드나무의 성분 및 효능은 민간요법으로서 오랜 세월 전해 내려왔는데,
19세기말 독일의 펠릭스호프만 이라는 학자에 의해 이 물질의 정체가 세상에 밝혀졌다.
이 물질이 버드나무잎의 성분인 아스피린 이다.
또한 버드나무껍질은
감기 몸살, 항염증. 항진통,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있고,
심장마비 예방과 피부미용뿐 아니라 암예방 및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아스피린은 값싸고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으며, 부작용은 적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쓰여진다.
필자도 산행시 아스피린을 비상약품 으로서 항상 소지 하는데,
산행중 다리에 경련이 날 때 아스피린 2알을 물 없이 입에서 씹다가 완전히 묽게 되었을 때 삼키면 거짓말같이 몇 분 안에 경련이
풀어지는걸 여러번 경험하기도 했던 터라 늘 소지 한다.
아스피린은 혈액을 묽게 해서 경련을 쉽게 풀어주긴 하지만 산행중 사용시 주의할 점은
출혈시 혈액의 응고를 방해하기 때문에 수술을 앞둔 환자에겐 투여해선 안된다.
신비의 명약, 또는 만병통치약 이라고 까지 불리는 아스피린의 효능에도 불구하고 또 한가지 주의 할점은..
근래에 혈액순환 강화에 의한 뇌졸중, 혈관질환 등의 예방을 위하여 평상시에도 계속 장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위장장해를 동반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산행시 사용하는 큰 알약 말고 작은 알약형태로 코팅된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복용해야 하고 물론 반드시 의사의 지도에 따라 복용 하여야 한다.
*버들강아지 꽃말은..
자유, 친절, 포근한 사랑..
*버들개지의 꿈*
/ 박상규
겨우내 그토록 모진 칼바람 속에서도
머지않아 오실 당신을 꿈 꾸었습니다.
차가운 얼음짱 밑을 흐르는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오직 당신이 오실 그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얼어붙은 강가에서
하얀 서리꽃을 피우며 온 몸을 던져
당신의 오실 날을 사모했습니다.
어느날 당신은
하얀 목련의 속살을 드러내며
종다리 재잘대는 보리밭 이랑을 따라
환한 미소로 그렇게 오시겠죠.
나의 사랑하는 친구
노란 민들레도
보라색 제비꽃도 곱게 웃습니다
당신께서 피리로 불어줄 그날을 꿈꾸며...
*이상으로 버들강아지의 화려한 외출과 아스피린 이야기를 마칩니다.
2016년 4월 25일
블랙야크 생태셰르파 김 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