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너무 씻어요
Q: 중학생 1학년 딸이에요. 저희 딸이 갑자기 손을 너무 많이 씻기 시작하더니 이것이 지나쳐서 거의 손세정제는 2-3일에 다 써버리는 정도이고, 손이 늘 빨갛게 튼 상태입니다.
그러더니 1달 전부터는 갑자기 대변을 보고 나서는 화장지를 지나치게 사용해서 늘 변기가 막히는데,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면 화장지를 거의 반롤이나 한롤 가까이 사용하는데, 물어보니 깨끗히 닦아야 할거 같아서 계속 화장지로 닦는다고 합니다.
왜 갑자기 이런일이 생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는 책을 읽는데, 내용 이해가 자연스럽게 안된다고 합니다, 초등 3학년 권장도서(학교 권장도서인데 현 3학년 아이들 권장도서이기도 합니다)라 내용도 쉽고, 짧은 동화책인데도 4시간 가까이 읽는데 20페이지 밖에 못 읽었다고, 이해를 해야 하는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그냥 읽으면 되는 아이들 동화책인데도 너무 이해가 안되서 내용을 넘어갈수 없다고 하면서 힘들어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독후감 같은 것은 또 무던히 써내려갑니다.
원래 성향이 조용하고, 위에 공부를 아주 잘하는 언니와, 성격이 아주 활달할 동생이 있는데, 아마도 공부를 너무 잘 하는 언니처럼 자기도 잘해야 한다 생각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은연중 저희가 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줬을수도 있어서 편하게 하라고, 기본 영어, 수학만 지금처럼만 해도 되니 부담가지지 말라하고, 얼마전 국어시험을 못치고 왔을때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넘겼는데.. 자꾸 하나씩 하나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누적되면서 나타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성추행이나 다른 문제가 있을까 물어보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고,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고, 저도 너무 힘들어서.. 이유가 없다는데 저혼자 해결할 수 없어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강박관념 같은게 왜 갑자기 생겼는지,,,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언부탁드립니다..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올려주신 사례 내용으로는 강박행동으로 보입니다.
강박행동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하면 강박 행동은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그 행동을 해야지 불안함을 감소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손씻기 등은 강박행동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외현적 행동입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씻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설명한 것처럼 아이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가정해 보면 공부 잘 하는 언니와 활발한 동생 사이의 중간인데 아이가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불안이 있을 것 으로 보입니다. 가족 내에서 자신에 대한 존재를 생각하게 되고 언니와 동생과 스스로 비교하면서 불안이 야기 된 것 같아 보이네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어머니가 시험 성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괜찮지만 그렇다고 아이의 불안이 없어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아이에게 가족 내 위치와 존재를 인식시켜서 자칫 자신을 필요없는 존재로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그리고 공부 외에 아이의 장점이나 자원을 개발하여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따뜻함과 지지받는다. 부모님은 언제나 내편이다라는 것을 느낄수 있도록 가족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강박행동은 아이의 의도와 의지와는 상관없이 침투하는 강박사고로 인한 것이므로 그 생각들이 어디서 귀인한 것인지를 알아서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 상담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강박장애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려면?
1. 자녀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공감해 주세요
강박장애를 가진 자녀의 어려움을 공감해 주시고 수용해 주세요.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받고 수용받으며 가족의 지지를 받을 때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자존감을 높이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2. 실패에 대해서 수용해 주세요
강박장애는 완벽주의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불안감에서 오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이해받고 수용받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자신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도전하는 자녀를 격려해 주세요.
3. 적절하게 도와 주세요
강박적인 생각에 빠졌을 때, 강박행동을 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세요. 자녀가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격려해 주세요. 자녀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안정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지를 해 주세요.
4. 전문가와 상담을 권유드려요.
전문가는 다양한 이론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문제 행동을 보일 지라도 자녀의 기질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그 원인을 파악해 나가며 자녀에게 올바른 치료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걱정이가 고등부 3학년 사회성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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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현정외,강박장애 청소년의 분노조절 및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사례연구
A Case Study of Art Therapy for Improving Self-esteem and Managing Anger of Adolescents with OCD,임상미술심리연구, 12/30/2016, Vol. 6, Issue 2, p. 23-52
김지훈외,지각된 사회적 지지와 강박증상의 관계: 자기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 감내력의 매개효과The Relation between Perceived Social Support and Obsessive-Compulsive Symptoms: The Mediating Effects of Fear of Self and Distress Tolerance,청소년학연구 / Korean Journal of Youth Studies. Dec 31, 2023 30(12):399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