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시인 고은선생님이 시국사건으로 지인 몇사람과 같이 경찰서(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답니다. 같이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사람들은 긴장하고 노심초사하는 모습인데, 고은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만사태평이더란다. 그리고' 나리, 나리....'하며 경찰을 부르더란다. 같이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사람들이 나중에 경찰서를 나와 물었단다. 지금 세상에 무슨 나리가 있어? 시인 가로되 - 나리라고 불러야 백성을 좀 살살 다룰게 아닌가? 나리가 힘이 쎈 나라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상황 2
시내를 걷다 보면 평소 내 모습이 얼굴은 시커멓지만 맘속은 비단인데도(?)...겉 모습이 무슨 범죄자처럼 보였는지..지나가던 나리가 거수경례를 하며 내게 묻는다
나리 - 신분증 좀 보실까요?
나 - (나는 그런 상황이 되면 어떨까 하며 걷고 있었다. 나름대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그리고 비장한 웃음을 날리며 걷는데 마침 경찰이 내게 걸렸다) 여보 당신이 뭔데 나한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그러는거야? 당신 간첩이지...내가 그걸 보여주면 그걸 가지고 도망갈려고 그러지. 싫어!!!
황당한 나리 - 저는 경찰입니다
나 - 당신이 경찰인지 아닌지 어떻게 믿어? 당신 직속상관 이름이 뭐야? 요즘은 경찰복장을 하고 사기치는 사람도 많구만. 당신이 경찰인지 아닌지 신분증을 꺼내 봐. 하기야 요즘은 신분증도 가짜로 만들어가지고다니는 사기꾼 많아.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 어디 경찰서 가서 확인해보자고!!!
나리 - 헐! 그럼 제 신분증을 보여드릴테니 신분증을 보여주실래요?
나 - 싫다니까! 당신이 경찰인지 아닌지는 경찰서 가서 확인후에 내 신분증을 경찰서장에게보여주던가 말던가는 내 생각에 달렸어.
나리 - 황당한 모드로 돌입한다. 그런 나리가 불쌍해보여 내가 제안을 했다.
나 - 당신 신분증 보여 줘 봐. 그럼 내걸 보여줄께. 근데 내꺼는 중요하니까 쬐금만 봐야 혀! 알았지.
나리 - 자기 신분증을 보여준다.
나 - 내 신분증을 꺼내 휙까닥 보여주고 지갑에 담는다.
나리 - 안달이 났다. 더 자세히 보여주세요.
나- 뭘 자세히 보여줘. 이게 얼마나 중요한건데...안돼! 한번 봤으면 됐지 두번은 안돼!! 자 봤지! 나는 세금 많이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야. 여기 봤지? 서울시장이 인정한 사람. 그리고 다른것도 보여줘?
또 다른 내 신분증(경찰청장이 발행한 운전면허증)을 보여줄까 그러다가 참았다.
나리하고 백성이 동등하게 맞짱을 뜨는 나라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상황 3
얼마 전 텔레비젼을 보니 서울 시청을 방문한 무슨 국회의원이던가? 그런 사람들이 한성 판윤(?)을 만나러 갔다가...청사를 지키던 나리들 멱살을 잡고 야단이더라. 그럼 저 나리는 뭘 잘못해서 멱살을 잡혀도 아무 말도 못하고 참는걸까? 혹시 힘이 없는걸까? 집에 가서 텔레비젼을 본 아이가 '혹시 아빠 얼굴 아녀요?' 하고 물으면 뭐라고 말할까? '아빠는 힘이 없단다'하고 말할까?가슴이 먹먹했다.
나리가 멱살을 잡히고도 아무 말도 못하는 나라. 또 따른 나리가 힘이쎈 나라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상황 4
또 다른 텔레비젼 - 국회의원이 간첩이된 모양이더라. 국가공무원(나리)가 수색(?)을 위해 법원이 발행한 영장을 가지고 사무실을 들어가려는 찰나,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 진입을 막으려 강렬하게 항의를 하더라.
법원이 발행한 영장도 무력하고, 나리도 힘을 못쓰는 나라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상황 5
오늘 텔레비젼을 보니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국가정보원 나리들이 멱살잽이를 당하고 있다. 나리의 멱살을 잡은 사람들 - 정말 힘이 쎈 모양이다. 서울시청 나리도 혼줄이 나더니 국가정보원 나리도 똥줄이 타는구나.
나리가 법원의 영장을 들고도 법 집행을 못하고 똥줄이 타는 나라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상황 6
경찰 나리가 도둑을 쫒고 있다. 도둑놈의 발이 얼마나 빠른지 잡을 수가 없다.
경찰 나리가 소리를 지른다. '게 섰거라'
도망가던 도둑놈 - 뒤를 획!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뭐 서라고, 너 같으면 지금 지금 서겠어? 도망가겠어?' 확 이걸 그냥!!!'
도둑놈이 큰소리를 치고 나리가 꼼짝을 못하는 나라. 법원의 영장을 가진 사람도 힘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결론
내가 나리보다 더 힘이 쎄기 위해서는 뽀빠이처럼 시금치를 많이 먹어야하나? 헬쓰장을 다녀 힘을 길러야하나? 아니면 친구들이랑 100명씩 떼거지로 몰려 다녀야 하나? 내 친구들은 힘이 없고 모두 비실비실한데...구캐이워니되어야 하나? - 공천받기가 힘들고 선거에 나갈 돈이 없고.그렇다고 도둑놈이 될 수는 없지않은가? 방법은 하나!!! 개그 컨서트 '오성과 한음'에게 물어봐야겠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 그런 노래가 있으면 올려 주세용
첫댓글 속이 뻥 뚫리네요.
시원하게 웃어 봅니다.
엊그제 어느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위해 쓰레기를 주워다가 팔아서 생활비에 보탠다고 하더니 급기야 온 집안이 쓰레기로 가득찼대나?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설득해서 쓰레기를 치우려고 하는 와중에 텔레비젼이 안나온다고 그런데 안보니까 좋더라. 왜냐? 죄진 나리라는 사람들을 암행어사처럼 벌을 주고 그래야 하는데 벌받는 사람들이 없더라. 그래서 답답했는데 안보니까 펀하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우리 할아버지가 한음 이덕형 선생님이신데 지금 이나라에는 그런 분이 없더군요. 금년이 한음 서세 400주기어서 엊그제 중앙박물관에서 학술 강연회를 했답니다. 후손중에 방송통신위원장이신 이경재님과 이주영위원도 축사를했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