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당 전적벽부 前赤壁賦 蘇子曰 내가 말하였다. 客亦知夫水與月乎 「손께서도 저 물과 달을 아시는지요? 逝者如斯 가는 것이 이와 같은데도 而未嘗往也 (다) 간 적이 없습니다. 盈虛者如彼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은데도 而卒莫消長也 끝내 사라지거나 자라지 않습니다. 蓋將自其變者而觀之 대체로 그 변한다는 관점에서 볼 것 같으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 천지는 일찍이 한 순간도 멈출 수가 없었고, 自其不變者而觀之 그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볼 것 같으면 則物與我皆無盡也 만물과 우리 모두 다함이 없으니 而又何羨乎 또한 무엇을 부러워하겠습니까? 且夫天地之間 또한 저 천지 사이에는 物各有主 만물이 각기 주인이 있습니다. 苟非吾之所有 실로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면 雖一毫而莫取 터럭 하나라도 가지지 못합니다. 惟江上之淸風 오직 강가의 맑은 바람만이 與山間之明月 산 사이의 밝은 달과 함께 耳得之而爲聲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寓之而成色 눈을 깃들이면 안색이 되어 取之無禁 가져도 금하지를 않고 用之不竭 써도 다하지 않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이는 조물주가 무진장 가지고 있는 것이요 而吾與子之所共樂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오.」 客喜而笑 손이 기뻐하며 웃고 洗盞更酌 술잔을 씻어 번갈아 따르는데 肴核旣盡 고기안주와 마른안주는 이미 다 떨어지고 盃盤狼藉 술잔과 접시는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다. 相與枕藉乎舟中 서로 함께 배 안에서 베고 기대어 不知東方之旣白 동녘이 이미 환하게 밝은 것도 알지 못하였다. 전적벽부 後赤壁賦 적벽, 나중에 是歲十月之望 이 해 시월 보름에 步自雪堂 설당에서 걸어서 將歸于臨皐 임고정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二客從予 두 손이 나를 따라 過黃泥之坂 황니의 비탈을 지났다. 霜露旣降 서리와 이슬은 벌써 내렸고 木葉盡脫 나뭇잎은 모두 떨어졌으며 人影在地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있어서 仰見明月 밝은 달을 우러러 보았다. 顧而樂之 돌아보면서 즐거워하여 行歌相答 길을 가며 노래로 서로 답하였다. 已而歎曰 조금 있다가 탄식하여 말하였다. 有客無酒 「손님은 있는데 술이 없고 有酒無肴 술은 있으나 안주가 없으며, 月白風淸 달은 밝고 바람은 맑으니 如此良夜何 이런 좋은 밤을 어떻게 할까요?」 客曰 손이 말하였다. 今者薄暮 「지금 해질녘에 擧網得魚 그물을 들어올려 고기를 잡았는데 巨口細鱗 입은 크고 비늘은 가늘어 狀如松江之鱸 모양이 송강의 농어 같습니다. 顧安所得酒乎 다만 어디서 술을 구할까요?」 歸而謀諸婦 돌아와 아내와 궁리를 해보았다. 婦曰 아내가 말하였다. 我有斗酒 「제게 말술이 있는데 藏之久矣 갈무리해둔 지가 오래 되었으며 以待子不時之需 그대가 불시에 필요할 것을 대비한 것입니다.」 於是携酒與魚 이에 술과 고기를 들고 復遊於赤壁之下 다시 적벽의 아래에서 놀았다. 江流有聲 강의 물결은 소리를 내고 흐르고 斷岸千尺 끊어진 언덕은 천 자나 되었다. 山高月小 산은 높고 달은 작았으며 水落石出 수위는 떨어져 바위가 드러났다. 曾日月之幾何 일찍이 세월이 얼마나 지났던가? 而江山不可復識矣 그러나 강산은 다시 알 수가 없었다. 予乃攝衣而上 나는 곧 옷을 당겨 잡고 올라 履巉巖 가파른 바위를 밟고 披蒙茸 무성하게 덮인 수풀을 헤치며 踞虎豹 호랑이와 표범(같은 바위)에 앉고 登虯龍 이무기와 용(같은 소나무)에 올라 攀棲鶻之危巢 송골매가 깃든 아찔한 둥지에 기어오르고 俯馮夷之幽宮 빙이의 깊은 궁전을 내려다보았다. 蓋二客之不能從焉 대체로 두 손은 따를 수가 없었다. 劃然長嘯 휘익― 하고 길게 휘파람을 부니 草木震動 초목이 모두 진동하였으며, 山鳴谷應 산이 울고 골짜기가 대답하고 風起水涌 바람이 일고 물이 솟구쳤다. 予亦悄然而悲 나 또한 근심스레 슬퍼져 肅然而恐 숙연히 두려워하였으며 凜乎其不可留也 오싹해져서 머무를 수가 없었다. 反而登舟 돌아와 배에 올라 放乎中流 물결 가운데로 풀어놓고 聽其所止而休焉 머무는 데로 버려두고 그곳에서 쉬었다. 時夜將半 때는 한밤중이 다되어 가고 四顧寂寥 사방을 둘러보니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한데 適有孤鶴 마침 외로운 학이 橫江東來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왔다. 翅如車輪 날개는 수레바퀴만 하며 玄裳縞衣 검은 하의와 흰 비단옷을 입고 戞然長鳴 꾸욱꾸욱 길게 울며 掠予舟而西也 나의 배를 스쳐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 조금 있다가 손이 떠나자 予亦就睡 나 또한 잠들었다. 夢一道士羽衣翩躚 꿈에 한 도사가 깃털 옷을 사뿐하게 날리며 날아와 過臨皐之下 임고정 아래를 지나와 揖予而言曰 내게 읍을 하며 말했다. 赤壁之遊樂乎 「적벽의 놀이는 즐거웠소?」 問其姓名 그 성명을 물어보았으나 俛而不答 고개를 숙이고 답이 없었다. 嗚呼噫嘻 오오! 아아! 我知之矣 내 알겠도다. 疇昔之夜 「지난 밤에 飛鳴而過我者 날아서 울면서 나를 지나간 것이 非子也耶 그대가 아니오?」 道士顧笑 도사는 다만 웃을 뿐이었고 予亦驚悟 나도 놀라서 깨었다. 開戶視之 방문을 열고 보았는데 不見其處 그 있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후적벽부 念奴嬌-赤壁懷古 동파적벽의 염노교 비석 |